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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kwon May 21. 2016

엘에이 근교, 바다 캠핑, 엠마우드 스테이트 비치

 Pt mugu thornhill broome beach rv

최근에 트레블 트레일(suv같은 차로 토잉하는 캠핑카 종류)에서 class c motorhome(차와 캠핑카가 합쳐진 일반적인 캠핑카)로 바꾸고 훌쩍 캠핑가기가 수월해졌다. 트레블러 트레일의 장점은 차에서 트레블 트레일를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캠핑장에 트레블 트레일을 베이스 캠프로 세워두고 차로 따로 다닐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탈-부착시 시간 꽤 걸리고, 번거로우며 운전중 뒤가 안보이고 턴을 할때 쉽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이고 속도를 냀  없다는 점이다. Class c 의 장점은 운전중에도 캠핑카 내 이동 가능하고 침대에 누월수도 있고 속도를 꽤 낼 수 있고 탈-부착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단점은 class c에 차량을 토잉 할 수 있는데 토잉바 설치에 추가 비용이 들고 트레블 트레일에 비해 거의 3배 이상 비싸고 class c도 차량이므로 관리가 필요하고 기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비용문제로 트레블 트레일을 구입했지만 탈-부착시 받는 스트레스와 운전중 높은 긴장감이 결국 class c으로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내 특기가 이야기 주제들이 중구난방)


올해 캠핑장 예약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들로 몇달전부터 사두었고, 데쓰밸리, 요세미티 같이 먼 곳들은 떠나기 전 며칠전  갑자기 캠프사이트에 빈자리 생긴 걸 발견하면 잽사게 예약을 해서 간다.  이번 캠프장은 웨스트 코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말리부 위 쪽 point mugu thornhill broome campground라는 이름도 긴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아스팔트 위에 사이트가 있고 그곳에 차나 rv를 주차하면 한 발 내딛자마 해변의 모래라는 것이다. 캠프사이트 넓이 만큼 백사장도 내 사이트의 일부인 것이다. 해변에 줄지어 rv를 세우고 캠핑을 할 수 있는 벤츄라 카운티의 rincon parkway campground랑 같지만 그곳은 백사장이 거의 없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여유 있게 교통체증 피해 저녁 8시 반쯤 출발했다. 하.지.만 캠프장 입구에 도착했을때 게이트는 이미 굳게 닫혀 있었다. 그동안 주립공원들이나 일반 캠프사이트들을 늦게 도착해도 입구나 게이트가 닫혀있었던 적이 없어 (주로 늦게 도착해도 셀프 레지스트하면 다음날 파크레인저가 확인하기 때문) 너무 당황스럽고 남편 눈치가 보였다. 그제서야 이메일로 온 컨펌메이션을 급히 보니 맨 아래 있던 주의사항 중 열시 게이트 닫음 아침 여덟시에 열림 이라고 써 있었다.앞으로 컴펌 이메일이 오면 주의깊게 끝까지 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동시에 바로 게이트 옆에서 캠프파이어 하던 이들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우선 당황스러운 마음을 잡고 우선 벤츄라 쪽으로 올라가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번 캠핑을 했던 hobson, 바로 아래 faria, rincon parkway, 그리고 emma wood state beach도 있고 정 안되면 사설 캠프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남편은 저녁도 못먹어서 날카롭기 직전이라 가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25분 정도 북쪽으로 운전해서 프리웨이에서 내리자 마자 위치한 emma wood state beach 캠프그라운드 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예상과 달리 정말 다행히이도 캠프사이트 빈자리들이 꽤 있었다. 바다 쪽으로 줄지어 있는 사이트를 둘러보고 입구 바로 뒤에 있는 1번 사이트와 양쪽이 비어있는 8번 사이트 중에 어느곳을 선택할지 꽤 진지하게 고민을 할 지경에 이르렀다 (복에 겹게 원하는 사이트를 고룰수 있을줄이야)  셀프레지스터 폼을 작성하면서 까지 오락가락하다가.... 남편이 1번 사이트를 정하므로써고민도 셀프레지스터 폼 봉투를 쇠기둥통에 넣는 순간 끝이 났다. 좋은 기분으로 축하하는 기분으로 열한시가 넘은 시간에 파스타를 만들고  생 모짜렐라 까지 얹어 먹는 호사를 누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잠 많은 나도 캠핑이면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처음 간 곳일수록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침대 뒤쪽 커텐을 걷었더니.. 말도 안되는 풍경이 보였다.


부지런한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와우....이런뷰가 있는 캠프사이트라니...부은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지만 입에서 감탄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캠프장 입구쪽으로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 보이는 rv가 우리 rv다

우리가 지난 밤 진지하게 고민한 대가랄까 출입구 쪽에 가까울수록 백사장이 넓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적하게 백사장을 내 강아지들과 거닐수가 있었다. 아 너무 좋다!!! 내 개인 백사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였다.


신나지? 리오야?



페퍼도 열심히 냄새 맡고 다닌다. 고가도로처럼 보이는 건 101프리웨이


하얀새가 나만큼 느릿느릿 아침사냥을 즐기고 있다

아침을 간단히 토스트와 시리얼로 먹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옆 자전거 도로를 달려 남쪽에 위치한 벤츄라 초입 바닷가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도시로 갈 수록 산책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맘때이면 벌써 여름처럼 더워야 하는 계속되는 overcast덕분에 야외활동하기 좋았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만

12시까지 예약한 캠프사이트에 체크인을 안하면 취소가 되기에. 계속 엠마 우드에 있고 싶었지만 또 새로운 곳으로 가보자 하는 마음에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 뒤로 하고 포인트 무구로 출발 했다.

이 곳은 지정사이트를 예약하는 것이 아니고 출입구에서 체크인을 하면 파크레인저가 자리를 정해주는 방식이였다. 60여개의 사이트중 대부분 주인이 있었고 우리는 5번 사이트 였다. 우리사이트 뒤에 화장실이라 처음엔 꺼려 했지만 다른사이트와 면한것이 아니라 rv뒤쪽은 다른 사람의 캠핑카가 보이지 않아 좋았고 앞쪽이라 한적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우리 사이트 5번 24피트 rv가 앞쪽 버스형 rv에 비하면 앙증맞다
내 사이트 넓이 만큼 내 백사장
리클라인 체어 위에서 잠들었는데 바지 아래로 까맣게 탔다.
우리 앞쪽 사이트들..
오후가 되자 돌고래 떼들, 물개떼들을 볼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산책 다녀와서 철푸덕 쓰러져 잠든 운동부족 페퍼
일몰.. 멀리서 일몰을 배경으로 자동차 광고를 찍고 있었다.
일몰과 어울리는 파도소리
캠핑 호스트에게 산 화이어우드로 캠프파이어를 했다

화이어 우드를 살 수 있는 시간이 캠핑호스트의 하얀칠판에 쓰여있고 돈을 내고 오자 오후 5:30에 캠프 호스트가 일괄로 배달하면서 우리것도 가줘다 주었다.

이번 캠핑은 캠핑장이 일찍닫아 들어가지 못해 낙담했지만 또 새롭고 아름다운 곳을 발견하고 믿기지 않는 뷰를 선물로 받은 전화위복 캠핑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걷을수 있는 트레일들도 많았지만 요세미티 다녀오고 나서 땡볕에 메마른 땅을 걷기 싫어서 커피를 들고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거나 낮잠을 자거나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바다동물들을 관찰했다. 바닷가 있는 몇백만불 하는 집들에 놀러온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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