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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kwon Jun 07. 2016

엘에이 근교, 동굴 속 트래킹 & 캠핑

pinnacles national park, CA

구글 덕후인 나는 우연히 그리고 의도치 않게 발견하는 곳들이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아침 설레이는 기분으로 일어나 포장을 풀었을때 내가 정말 원했던 선물을 받은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하기도 하는 데  Pinnacles national park 에서 경험이 내겐 그랬다.

Pinnacles national park 은 엘에이에서 차로 6시간 정도 거리에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구불구불 로컬도로를 하염없이 운전해야 하기에 느낌상은 오히러 더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부부는 게다가 suv에 트레블 트레일( 탈 부착식 캠핑카)을 달았기에 속도는 더 더딜 수 밖에 없었다. 항상 그렇듯이 금요일 저녁 7시에 출발하여 토요일 새벽 1시 반쯤 캠프장에 도착하였다. Pinnacles nation park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 아래 국립공원으로 승격 된 가장 신생 국립공원이다. 지도에서 보다시피규모가 크지 않고 내륙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엔 주로 바닷가에 위치한 캠프사이트들이 인기이다 보니 가기 전 3일전에 예약을 해도 자리를 충분하게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국립공원이다 보니 아직은 덜 알려져서 사람들로 분비지 않아 좋았다. 우리부부는 2014년 8월8일 부터 8월 10일 까지 머물렀다.

탈 부착식 캠핑카 - travel trail RV
뒤쪽 회색 기둥 같이 보이는 건 전기를 공금하는 것이고 앞쪽 갈색 기둥에는 캠프사이트 번호와 예약자 라스트 네임이 써여져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도착해서 RV를 차에서 떼어내지도 않고 바로 잠자리 들었다. 트레블 트레일 운전도 매우 신경이 쓰다 보니 장거리로 목적지에 도착하면 녹초가 되기 일였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  캠프사이트를 둘러봤다. 우리가 머문 곳은 90번 사이트였고 전기만 훅업 할수 있는 partial site였다. 예약할때  water & sewer connection 없는 걸 알았기에 집에서 rv물탱크에 물 가득 채워왔다.  www.nps.gov 에 들어가면 각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와 맵을 얻을 수 있고

그 국립공원 내 캠프그라운드들을 nps 웹싸이트에서 링크 걸어 놓을 것과 같이 reserveamerica.com 또는 recreation.org에서 할 수 있다. 우리가 머문 pinnacles national park 정보는 아래

http://www.nps.gov/pinn/planyourvisit/camp.htm 링크에 들어가면 pinnacles national park 에 정보와 캠프그라운드 정보, 캠프그라운드 지도,  fee그리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캠프그라운드는  전기 훅업이 가능한 rv사이트들, 텐트 사이트들 그리고 그룹 사이트들일 넓게 분포되어 있었고. 입구쪽에 비지터센터와 store같은 건물이 있고 바로 주변에 수영장과 샤워시설, 화장실, 그리고 RV 의 오수를 처리 할 수 있는 dump station이 있었다. 사이트마다 오수관과 바로 연결된 곳에선 dump station을 갈 필요가 없지만 pinnalces national park campground엔 오수관이 사이트마다 없어서

마지막날 출발하기 직전 이 dump station에서 오수를 버려야 했다.

store 와 파크 오피스가 같이 있다
국립공원 치고는 작은 규모다 보니 내부도 아기자기 하다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수영장 트래킹을 마치고 시원한 물에 몸을 식힐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내륙이다 보니 한낮의 태양은 한방울의 수분도 남겨버리 않을 것 같은 건조함이 가득한 곳이다 보니, 시원한 물이 보자 수영복을 챙기지 않아 들어 갈수는 없지만 마음이나마 시원해진다.

캠프사이트 풍경


 http://www.nps.gov/pinn/index.htm

토요일 새벽 2쯤 캠프사이트에 도착했기에 아침은 좀 여유있게 시작하기로 했다. 작은 국립공원이다 보니 대표적인 두 트레일만 둘러보기로 해서 마음이 그렇게 조급하지 않았다.  인스턴트 죽을 하나씩 데워먹은 뒤 커피한잔 내려 마시며 캠프장을 둘러봤다.

갑자기 뭔가 우루루 몰려다니기에 보니 야생칠면조떼였다. 얼마나 오래 이곳에서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고 캠프장 곳곳을 유유히 걸어다니며 벌레도 잡아 먹더니 어느순간 우루루 또 사라져 버렸다.


  비지터센터에 가서 캠프사이트 체크인을 하고 차 한대당 내야 하는 enterance fee 10불을 내고 트래일 맵과 트래일 정보 파크레인저에게 얻었을때가 10시쯤이였는데, 파크레인저가  조금 트래킹 하기엔 늦은 시간이라고 했다. 내륙이기 때문에 강한 태양과 기온으로 덥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계획으로 가려고 했던 두 곳의 트레일중에 짧은 곳인  Bear Gulch Cave Trail을 선택했디. 차로 비지터 센터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도로를 따라 bear gulch day use area에 주차를 하고 bear gulch reservoir가 최종목적지인 bear gulch cave trail를 걷기 시작했다. 왕복 2마일이내 이고  트래일 이름에도 있듯이 트래일 중간 중간에 동굴로 이어져 있는 특이한 곳였다.

경사도 심하지 않고 거리도 짧고 트레일 끝엔 저수지가 있어 어린아이들과 함께 트래킹을 하는 가족단위가 많았다. 트레일 중간의 선선한 동굴을 통과하는 경험 자체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나같은 어른들에게도 특별하기에 트레일 곳곳에선 감탄사를 연발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동굴의 특성상 서늘한 공기가 더운 여름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위가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 특이한 지형이기에 빛에 따라 동굴안에서 밖으로 명암과 채도에 의해 다양한 색들이 바위에 비추는 것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다음날인 일요일은 왕복 5마일의 balconies cave 트래일을 걷기로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만 하고


http://www.nps.gov/pinn/index.htm

 pinnacles 캠프그라운드에서  차를 타고 old pinncles trailhead parking까지 이동한뒤

5마일의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트레일 중간에 식수를 구할수 없어서 우리부부는 물가방을 하나씩 메고 출발했다. 아침 7시30분  출발할때쯤엔 안개가 살짝 낀 상태여서 어제 낮에 느끼던 더위는 전혀 느낄수 없고 오히려 시원해서 걷기에 딱 좋은 조건이였다.

땅굴같은 느낌의 트레일 중간 중간


이게 자연의 용암에 의해 형성 되었다니

보통 이게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생기고 또 동굴 같은 곳은 습하고 눅눅하기 마련인데 이곳 트래일들은  걷는 내내 뽀송뽀송한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을 따라 위로 또는 바위 사이로 난 구멍을 따라 아래로 걷고 바위의 그림자를 따라 동굴 사이로 비춰지는 밝은 빛을 따라 지겨울 새 없이 걸었다. 방향을 바꿀때 마다 멈출 수 밖에 없다.  작은 바위틈새에 몸을 구겨 넣을며 왠지 인디애나 존스같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스케일 감이 전혀 안오는  집채 만한 바위가 내 머리에 걸쳐진 모습에 혹시재난영화에서 처럼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근두근  마음으로 트래일을 지나기도 하였다. 남편은 영험한 느낌이 드는 산 속이라며 왠지 간달프가 나타나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라고 했다.  듣고 보니 정말 어디선가 간달프와 아이들(?)이 튀어나와 절대 반지를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트래킹을 마치고 캠프사이트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식사를 한 뒤 덤프스테이션에서 오수를 버리고 엘에이로 7시간의 또 긴 운전을 하고 돌아왔다. 정말 녹초가 될 법도 한데, 영험한 산에서 받은 좋은 기운 덕분일까? 예상외로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많은 기 없이 캠프사이트가 있어 선택한 pinnacles national park에서의 캠핑은 정말 대반전이였다.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동굴들이 몇곳들이 있지만 박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폐쇄된 곳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그 동안 동굴을 탐험하고 싶었던 호기심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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