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yon de chelly 그리고 four corners
Monument valley를 보고 동쪽에 있는 four corners monment을 들렸다가 mesa verde로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monument valley 아래에 있는 canyon de chelly를 들렸다 가자고 했다. Monumnet valley에서 four corners로 바로 가도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래쪽에 있는 약 2시간 걸리는 canyon de chelly를 들렸다가 거기서 또다시 2시간 걸리는 four corners를 잠시 보고 한시간 떨어진 최종 목적지인 mesa verde초입에 있는 morefield campground까지 가려 생각하니 너무 스케줄이 빡빡했다. 게다가 Canyon de chelly에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내셔널 파크도 아니고 내셔널 매뉴먼트까지 갈 필요가 있나 생각하다가 남편이 "여기 또 언제 올지 모르잖아"이 한마디에 즉각 수용했다. 다시 쉽게 올것 같지만 삶은 그렇게 계획적으로 흘려가지 않다보니... 그 장소에 갔을때 욕심껏 빨리 많이 보는게 우리 부부의 여행 스타일이다. 2년에 한번 유럽가자 했지만 다녀온지 4년이 되는 내년이나 되야 갈 여유가 생길것 같은것만 봐도 말이다. Canyon de chelly의 overlook들은(계곡위애서 아래로 보는 포인트) 이 south rim drive과 north rim drive에 걸쳐 있었다. 우리는 North rim drive를 통해 four corners를 갈 계획였기 때문에 비지터 센터에서 지도를 얻고 바로 south rim drive를 탔다. South rim drive에는비지터 센터 근처을 기점으로 tunnel, tsegi,junction, white house, sliding house , face rock 그리고 spider rock overlook이 있었다 . 우리는 돌아나올것 이기에 가장 끝에 있는 Spider rock overlook부터 보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 소나기가 갑자기 내리다가 맑아지길 반복했다. 엘에이에서 경험할 수 없는 여름성 기후라 신기했다. 소나기가 내리면서 저 멀리 천둥소리가 들리고 차 창문을 두드리는 비소리와 와이퍼 소리가 리듬감 있게 들렸다. Canyon 아래는 투어 회사들이나 레인저 투어를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데 유일하게 white house overlook에서 trail을 통해 white house ruin(인디언 거주지였던 곳이지만 시간이 흘려 조금씩 파괴되고 있는)까지 가 볼 수 있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 처럼 절벽 사이 사이 인디언 살았던 거주지들이 보였다. 계곡 아래에는 현재 살고 있는 듯한 거주지들과 경작지들도 보였고 방목한 가축들, 농사를 위한 구조물들도 보였고 또 그곳을 오가는 차량들도 보였다. 생각외로 너무 너무 광활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땅속에 다른 세상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풍요함과 평화로움이 이 풍경 속에선 절로 떠오를수 밖에 없었다. 절벽이 너무 가파려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 갈 수 없어 천혜의 요새였다.
계곡 바닥에 예전 인디언들이 살았던 거주지가 보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인디언이 경작하는 밭과 자동차가 보인다.
절벽 위쪽 바로 아래 동굴안에도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과 구조물이 보인다.
Four corners로 향하면서 이렇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곳에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 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을 꼭 와봤으면 하는 소망까지 가지게 되었다.
Canyon de chelly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four corners를 향해 열심히 달려갔다. 가는 도중 Four corners는 아리조나보다 한시간 빠른다는 걸 알아 충격에 빠졌다. 우리가 도착할때쯤 거의 닫는 시간이였기 때문이였다.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투닥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화가 나버렸다. 남편에게 보단 다시 못 올 것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감에 화가 났다. 정말로 다행히 문 닫기 15분전에 도착 할 수 있었고 화는 저절로 풀렸다. 누군지 모를 대상에서 "감사합니다"라고 예를 표했다. Four corners는 아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이렇게 네 개의 주가 한 지점에서 만나는 곳 미국내에서 유일한 곳이다. 그래서 허허벌판에 Four corners monument가 서 있다. 각 주들의 국기들이 위용하듯 서있고 각주별로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데 인디언들이 기념품을 파는 부스로 사용되고 있었다. 여행하면서 각 장소마다 모으고 있던 자석 기념품을 사려고 했는데 거의 다 이미 문을 닫았고 가까스로 남은 두어곳 중에서 조악하지만 four corners라고 쓰여진 기념품을 살 수 있었다. 철판에 붙였더니 자꾸 한쪽으로 기울여진다.
4개주들이 각 방위별로 위치해 있다.
저 가운데 금속 십자 모양이 4개 주들이 만나는 곳이다.
각 주들의 상징들이 아름답다. 오히려 늦게 와서 사진을 찍기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 다들 그 한 지점에서 각각의 포즈로 사진을 남기고 싶어 했다. 휠체어에서 앉은 엄마를 가운데로 배치하고 가족모두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가족을 보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으며, 유럽에서 온 젊은 연인이 그 지점을 가운데로 두 손을 맞대고 키스하는 포즈를 보고.. 우리도 사진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이 순간에 행복해 하고 있다는 걸 그들의 얼굴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