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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Tree Sep 17. 2021

골프 예능에 빠지다

Golf Buff

지금 대한민국 모두는 Golf Buff, 즉 골프광이다. 


최근 방송가를 비롯해 유튜브, OTT 등이 잇달아 골프 콘텐츠를 앞세운 골프 예능을 쏟아내고 있다. 배우, MC, 개그맨, 모델, 축구선수 등 각 분야별 골프 최강자들이 총출동된 골프 프로그램이 대세다.  골프에 일도 관심이 없던 나도 '편먹고 공치리', '골프왕', '골신강림'같은 골프 예능에 빠졌다. 광활하고 푸르른 골프 그린, 멀리 하늘을 나르는 골프공을 보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아슬아슬 굴러가는 공을 보는 게 꽤나 흥미진진하다. 


급기야 나도 '제대로 알고 보자' 맘먹고 골프게임을 공부했다. Par3, Par4, Par5 그리고 홀인원, 이글, 버디, 파, 보기,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더블파, 멀리건 등에 대해서. 게임 룰을 알고 보니까 갤러리가 된 듯 심취되고 더 재미있다. 


간혹 노출이 너무 심하고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몸매가 드러나는 골프패션도 있다. 자신에게 편하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옷으로 게임에 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혹 골프 스윙조차 방해되는 정도의 필드 룩이라면 의도를 생각해봐야. 이런 걸 '꼰대 라테'라고 하겠지만. 


오늘 매일경제 오태식 기자의 "한국 골프장 이용객 5000만 눈앞… 골프가 아저씨 스포츠? MZ세대, 제대로 꽂혔다"라는 흥미진진한 기사를 읽었다. 


"여자 골퍼의 경우 9홀 단위로 의류를 바꿔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한다."

"비가 왔다가 그치면 도심은 어느 순간 골프 연습장이 된다. 긴 우산을 마치 골프채인 양 들고 빈 스윙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때문이다. '우산 빈 스윙'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 스윙을 한다.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골퍼'가 등장한다. 그게 거울이든 아니든 자신의 전신 모습이 비치는 곳 앞이면 저절로 빈 스윙 연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열정을 가진 골퍼들이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쯤 되면 골프에 빠진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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