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Tree Feb 10. 2024

1억원이 넘는 미국 사립대 학비

탑 9 대학 평균학비 1억1천만원 

미국의 대학 학비는 미쳤다. 


US 뉴스가 발표한 2024학년도 랭킹 1~9위까지 14개 대학(공동순위로 14개)의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포함한 학비는 평균 8만3,279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억1천만원이다. 


2024 학년도 기준 탑 랭킹 대학의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포함한 학비는 아래와 같다


*     프린스턴 $79,090 (#1)

*      MIT $79,546 (#2)

*     하버드 $79,450 (#3)       

*     스탠퍼드 $82,406 (#3)

*     예일 $83,880 (#5)

*     유펜 $84,600 (#6)

*     칼텍 $82,758 (#7)

*     듀크 $85,238 (#7)

*     브라운 $84,828 (#9)

*     존 홉킨스 $82,532 (#9)

*     노스 웨스턴 $86,331 (#9)

*     콜롬비아 $85,845 (#12)

*     코넬 $84,568 (#12)

*     시카고대학 $84,840 (#12)


(괄호 안은 U.S. News 2024년 미국 대학 순위)


학비와 기숙사비 외에도 책값, 용돈, 일 년에 적어도 3번은 집을 오가면서 들어가는 항공료 그리고 방학에 여행이라도 간다면 일 년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천문학적이다.


공교롭게도 미국 탑 랭킹 대학은 모두 사립대학이다. 주립대의 경우 학생의 거주지 대학에 진학 시 학비는 3만~4만 달러선에서 가능하다. 주립대는 그 주의 세금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것이니 당연히 거주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거주자가 아닌 경우 5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 센서스에 의하면 미국 가정의 연간 소득 중간값은 2021년 기준으로 $70,784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이 미친 대학 학비를 어떻게 해결할까? 


물론 슈퍼리치 부모 또는 조부모가 거액의 학비를 척척 내주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다고 이런 좋은 사립대학을 못 가는 건 아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좁고 힘든 경쟁을 뚫고 탑 랭킹에 합격만 한다면 재정이 든든한 학교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해 준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대다수 탑 랭킹 사립대학들은 가정의 연 소득이 12만 달러 미만이면 등록금 전액을,  그리고 학교에 따라 6만~8만 달러 미만이면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전액 면제해 준다. 거기에다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제공한다. 프린스턴, 하버드, 스탠퍼드, 시카고대학 등은 학교에서 뽑은 뛰어난 학생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학자금 대출 없이 졸업할 수 있도록 확실히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 내 연구소 같은 곳에서 저명한 교수들과 일하면서 돈을 벌고 나중에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경력까지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 한 예로 A라는 학생은 시카고대학에서 4년간 전액 학비 지원을 받고, 연구소에서 노벨상을 받은 교수들과 일을 하고, 졸업할 때 통장에 만 달러가 넘는 종잣돈까지 만들었다. 


문제는 4-7% 미만의 합격율을 뚫고 이런 탑 랭킹 대학에 입학하는 거다. 

 

미국의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에서 4인 가정이 살려면 연소득 15만 달러로도 빠듯하다그런데 총소득이 15만 달러면 주립대학의 경우에는 학비보조를 받을  없고 탑 랭킹 사립대의 경우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소액의 지원만 받을  있다그러나 부모 총소득이 20만 달러에 은퇴계좌라도 있으면 탑 랭킹 사립대에서도 학비지원은 받을  없다그야말로 8만 달러가 넘는 학비를 고스란히 납부해야 한다


그래서 탑 랭킹 사립대 또는 아이비 대학에 합격하고도 미친 학비 때문에 거주지 주립대학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우 본인 물론 학부모도 눈물이 나고 속이 터진다. 나중에 좋은 대학원을 가면 된다고 위로하지만 피나는 노력의 결과를 던져버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미국도 대학과 대학원 입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 학비가 이렇게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각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529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에 가입하거나, 머리를 싸매고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거나 죽도록 일해서 세컨드 홈을 장만하고 그 집을 팔아서 대학 학비로 충당하기도 한다. 


아니면 학자금 대출이다. 그런데 학생 앞으로는 연간 $5,500~$7,500 밖에는 안 나온다. 학자금 융자는 학생이 받는 대출이지만 융자 회사들은 변재 능력이 있는 부모의 공동 사인을 요구한다.  그리고 졸업 3개월 후부터는 상환이 시작된다.


대출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립대의 경우 총대출금이 10만 달러 미만이 될 수 있지만 사립대학이라면 20만 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 졸업과 동시에 고액 연봉자가 아니고서는 견뎌내기 힘든 액수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


이래서 미국 중산층은 미친 대학 학비 때문에 괴롭다, 아니 두렵다. 


#미국대학 #학비 #사립대 학비 #학자금 보조 #학자금 대출 #부모소득 #슈퍼리치 #아버지 뭐하시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