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여성의 미(美) - 여성의 아름다움 3가지
아름다움에 지성미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현대사회의 여성의 미(美) - 여성의 아름다움은 크게 3가지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 외모나 몸매를 나타내는 육체적인 아름다움, 품성이나 고상한 인격을 말하는 정신적인 아름다움, 언어와 행동으로 교양미를 표현하는 사회적인 아름다움이 그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속 미인들은 모두들 타고난 미인이란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절세미인, 경국지색, 천하일색이니 하면서 미모를 감탄하며 표현하는 단어들과 에피소드들이 고이고이 전해내려 진다. 실로 그들은 자연히 물려받은 우월한 유전자만이 있었던 것일까?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꾸미는 노력 없이도 예쁘게 보인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이다. 일반적인 여성들은 빼어난 미인에게 질투와 동경, 찬사와 시기를 같이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외적으로 아름답고 싶다면? 지성과 교양이 가득하고, 따뜻한 마음에 풍요로운 물질적인 부를 가졌다 해도 외모적으로 아름답지 못하다면 그 또한 안타까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후천적인 노력이 동반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동이나 식습관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과 웃음기 가득한 밝은 모습, 초롱초롱한 눈빛,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맞는 맵시나 패션 등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처럼 성형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현 사회에서 자신의 열등감이 성형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그 또한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한때,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자신이 연달아 이어지는 모습에서 누구도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또한, ‘강남 미인도’라는 제목으로 과도한 성형을 한 여성들을 풍자한 이미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화자 된 적이 있다. 이들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과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는 균형과 조화이라는 점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앞서 로마 시대 때의 라틴어 ‘bene’는 선한 것, 올바른 것에서 나왔다는 말을 기억하는가? 이는 당시 사람들이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있을 때만을 칭송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각이나 미술에서도 이런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이 문화는 미의 원리로써 지금도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다. 과도한 성형으로 인한 불균형과 부조화는 풍자거리이지 아름다움의 근간은 아니다.
예쁜 외모가 아닌데, 스타일이 좋은 사람이 멋있을 때가 있다. 트렌드 혹은 유행을 잘 인지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가꾸어나가는 센스 있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의 관찰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가올 앞선 세대의 트렌드를 남보다 빨리 알아내고, 이를 재해석해서 자신에 맞게 변형하기 때문이다. 그냥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것 혹은 세상의 유행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있다. 여자로 태어남을 감사하게 여기는 때이기도 한 그것. 바로 화장이다. 자외선이나 공해 물질 같은 나쁜 것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도 위함이지만, 이성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순수하고 깔끔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보완하고 손질하는 노력을 들여 적절한 상황과 때에 알맞는 화장은 여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빛이 난다. 화장을 하고 외출을 준비하는 여성은 기본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과 기술들을 배웠고 시도한다. 그것이 익숙해지기 까지, 자신의 화장이 빛이 나기 위해 기초 피부관리 및 마사지 등에 공을 들이는 여자치고 게으른 여성은 드물다.
육체적인 아름다움 외에도 사람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포인트도 모두 공통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80년대나 지금이나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요소의 근간은 변하지 않았다. 미모뿐만 아니라, 성품, 취미, 능력, 교양, 건강, 매력 등의 모든 인간적인 요소가 종합적으로 만들어내는 미의 아우라이다.
프랑스어에는 ‘졸리 레드(jolie laide)’ 라는 표현이 있다. 졸리 레드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패션 기자인 카렌 버쉬타인은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졸리 레드라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예쁘고 못생긴’ 이라는 뜻이다. 의역하면 ‘이상하게도 아름다운’이 된다. 이는 완벽하지 않다는 암시가 오히려 여성을 예뻐지게 하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든다는 미의 개념이다. 결국 그녀는 전통적인 미인보다 더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력은 문자 그대로 사람을 끄는 매력이다. 성적 매력, 지적 매력, 반전 매력 등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이는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지 않는 그 사람만이 독특하게 가지는 특별한 힘이다. 매력은 오랜 시간 자신의 독특한 힘에 대한 연구의 결과이다. 다른 이에 비해 자신이 뛰어난 부분을 강조하며 흥미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다른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매력은 극대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상대를 현혹시키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꾸민 힘은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듯, 매력이란 생활 속에 훈련이 되어 뿌리내려야 자연스럽고, 그 멋이 퇴색되지 않는다.
매력이 발전하면 개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과 다르며, 자기다움이 빛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근본적인 사람의 외모의 구조는 큰 차이가 없다. 눈, 코, 입 등 우리가 가진 것은 언뜻 다 비슷하지만 약간의 위치와 크기 등의 조금씩 차이를 지닐 뿐이다. 개성은 자기다움이 빛나면서도 타인 속에 섞여 적절히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차이와 조화의 균형을 이루는 법을 터득하는데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웃는 아가를 보면 그 아이의 눈, 코, 입이 어떤 형태였는지를 잊어버리고 신경이 자동 해제되면서 행복해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미녀라 하더라도 찡그린 얼굴과 고통이 가득한 괴로운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외모의 훌륭함을 떠나서 웃는 얼굴은 언제나 밝고 화사한 기분을 선사한다. 물론 비웃음이나 허탈한 웃음, 과도한 헤픈 웃음은 제외다. 웃음의 근원은 정신적인 여유와 넓은 도량에서 기인한다. 웃을 때 자동적으로 우리의 눈매와 눈빛은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 기운은 전염성이 강해서 주위를 밝고 기쁘게 만들어 준다. 의학적으로도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리를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어 낯빛에 광채가 나게 만들어 준다. 따뜻하고 상쾌한 햇빛이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저절로 밝게 만들어주는 이치처럼 말이다. 화려한 언변이나, 지적 능력이 아니어도 웃음은 세계 공통으로 통하는 아름다움의 무기이다.
자신감과 부끄러움을 조절하는 능력 또한 여성만이 발휘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아닐까? 당당한 여성에게도 물론 매력이 있지만, 때론 수줍은 모습과 부끄러움 등 또한 우리의 무기가 된다.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연애론>에서 ‘수치심은 연애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고 말한 바 있다. 수줍의 근간은 겸손과 겸허함에서 나오는 것인데, 많은 남성들이 이런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일례로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유독 다른 신들과 달랐던 것은 <부끄러움의 허리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하며 귀여운 내숭과 발그레 분홍빛을 밝히는 부끄러움이 자신의 겸허한 자세에 기반했다면 이 또한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성계는 타고난 무예와 지도력으로 그간 쌓은 군공을 바탕으로 고려의 권문세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크게 성장을 한 후 정략결혼을 하였다. 그가 20살 가량 연하였던 강씨를 만난 일화는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어느 날 호랑이 사냥을 하던 이성계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그 우물가에 한 여인이 있었다. 이성계가 그 여인에게 물 좀 떠 달라고 청하니,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뜨고 나서 버들잎 한 줌을 물 위에 띄워주었다.
“ 이 무슨 고약한 짓이냐!”
“ 소녀, 장군님이 갈증으로 급히 달려온 바, 냉수를 마시면 탈이 날 것 같아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고 일부러 그리하였습니다.”
라며 수줍게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내심 감탄한 이성계가 그때서야 여인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여인의 미색이 아주 빼어났다. 여인의 지혜와 미모에 이성계는 한동안 넋을 잃었다고 한다. 바로 그 우물가의 여인이 강씨였다. 이 이야기는 버들잎 설화가 되어 구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여인의 지혜로운 생각과 수줍어하며 부끄러워하는 겸양의 태도는 이성계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글로벌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각각의 문화에 맞는 에티켓과 언어를 사용하는 여성들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전 세계 약 200개국 정도의 나라가 있고, 그 안에는 더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한다. 우리와 같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단 한국에서만 멋진 여성들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에는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며, 글로벌 활동이 익숙한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기 때문이다.
에티켓을 논하는 것은 어쩌면 촌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성의 교양미가 부곽 될 때는 사소한 에티켓에서 출발할 때가 많다. 에티켓이라 하면 일생상활에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말할 수 있다. 글로벌 에티켓이라 하면 각 나라에 맞는 일상생활의 예의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예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몸에서 배어 나와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함을 말한다. 에티켓이나 매너가 좋은 사람들을 우리는 센스 있다고 표현한다. 센스는 저절로 태어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증거이다. '이럴 때는 이런 선물을, 지금 이분은 이것이 필요하니까 내가 먼저 배려를…' 하는 고민들의 결과를 자연스럽게 하고 행하는 것이다. 친절한 마음, 양보심, 겸손, 미소, 호의 등의 기본적인 미덕은 만남을 즐겁게 한다. 좋아하는 잔향이 머리 속에 남아 남은 하루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거나 그립게 하는 것처럼, 한 편의 시와 같이 그 사람의 행동에 생각을 곱씹게 하는 감탄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적절한 에티켓과 매너, 센스가 충분한 사람일까? 이에 맞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까?
외국어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다양하게 외국어를 하는 것뿐 아니라, 언어 구사 자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한 사람이 쓰는 언어의 넓이와 깊이로 우리는 교양과 지식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대화가 즐거울 경우, 첫인상과는 다르게 다시 그 사람의 이미지를 재정립된다. 단순히 말을 잘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침묵이 필요할 때와 의견을 말할 때를 적절히 아는 중용의 미덕과 적합한 상황에 적절한 말을 하는 사람의 센스를 보면 감탄이 나오기 마련이다. 여성의 세련된 언어는 특히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는 큰 힘이다. 그 사람의 생각의 깊이, 이성적 사고, 올바른 마음가짐, 지적인 판단 등의 내면적 깊이가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교양 있는 언어와 상황을 판단하는 지혜야 말로 여성의 지적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돕는다.
마지막으로 사전적 의미의 지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비단 많은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식은 많지만 예의가 없고 자기만 아는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이는 많지 않다. 지식의 축적과 함께 삶에 대한 지혜가 내면의 성숙함과 함께 보여야 진정한 지적인 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문에 대한 깊이와 실력을 갖추고, 능력에 자신감이 있는 여성, 자신의 일에 책임과 정성을 다하는 여성. 일시적인 꾸밈보다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고, 성찰하는 여성만이 진정한 지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요소들을 하나둘 생각하다 보면 이렇게나 많다. 그리고 하나하나 따져봤을 때 각 요소들이 후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여자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주어진 유전자를 다른 이와 비교하기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후천적인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는 짧은 시간 반짝 신경 쓴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자기 이해와 공들인 안목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나이 들수록 왠지 모르게 더 아름다워진 여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예견된 현상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과일이 익어가듯이, 아름다운 여성미는 끊임없는 미의 축적 과정을 통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https://brunch.co.kr/@katiebomison/14
지적인 여성이 아름다운 이유 : https://brunch.co.kr/@katiebomis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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