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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ie Bomi Son 손보미 Nov 05. 2019

투자자들 성향은 손가락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전문 트레이딩에 적합할까? - 두뇌의 성별부터 확인해보자.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른쪽 손의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사이의 비율에 굉장히 재밌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즉, 검지와 약지를 비교하면 사람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것.


지금으로부터 약 11년전, 2008년 3월의 일. 영국의 존 매닝(John Manning) 교수가 ‘The Finger Book’ 라는 책을 출판했다. 여기에 영국 프로축구 선수들 중 총 305명의 검지와 약지 손가락 길이를 비교해보니까, 놀랍게도 모두가 약지가 길었다. 


존 매닝 교수의 The Finger Book - Digit Ratio 에 대한 연구


또, 재미있는 것은 손가락 길이가 1부 리그이냐, 2부 리그이냐에 따라 차이도 있었고,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인지 하위 리그 선수들인지에 따라 차이가 심했다고 한다. 약지가 긴 현상은 국가대표일 때 더 심하고, 주전 선수일 때 후보 선수보다 더 심했다. 공격적인 성향일수록 약지의 길이가 상당히 길었다. 


그런데 왜 약지가 길까? 


어떻게 손가락 길이가 이런 영향을 줄까? 왜 운동선수, 공격수들이 특히 약지가 길까? 


약지 손가락의 길이는 우리의 뇌가, 보다 남성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한다. 이게 사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했다기보다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자궁 속에서 태아가 받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브레인에도 섹스가 있다. 남녀의 생물학적인 성별 말고도, 우리 뇌에도 성별이 형성된 개념이다. 

약지가 길수록 T 호르몬 영향으로 남성적인 뇌구조를 가졌다. 


특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흔히 T 호르몬이라고도 하는데, 이 T 호르몬이 높으면, 남성적이고 약지가 길게 태어난다.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두뇌가 더 발달한 것이다.  


실제 생물학적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와는 별개로, 여성분들 중에서 뇌가 남성적인 분들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남성적인 뇌구조를 가진 사람들은 대개 운동도 잘하고, 공격적인 투자성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반대로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약지보다 발달된 경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비슷한 연구로 바스 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이 6~7세 아동들 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도 있다. 아이들의 손가락 길이와 수학 능력 및 언어 능력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결과는 약지가 긴 남자아이들이 수학 능력이 뛰어난 반면, 검지와 약지가 비슷한 길이의 여자아이들은 언어능력이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지 길이는 T 호르몬이 공간 능력이나 수학 능력과 연관된 뇌 영역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은 언어능력과 연관된 뇌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  


보통 약지 길이가 긴 사람들은 축구나 농구처럼 좀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 남자들은 대부분 약지와 검지 비율이 1 이하로 약지가 긴 편이고, 여자들은 길이가 비슷하거나 검지가 좀 더 길다.



금융 투자자들의 손가락 길이는 어떨까?


영국 금융 트레이더들도 약지가 길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2009년에 있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런던의 한 은행 남자 금융 트레이더들 49명을 대상으로 오른손을 조사한 결과, 약지가 긴 사람일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검지와 약지의 비례 (2D:4D)’가 낮은, 한마디로 약지 길이가 긴 남자일수록, 숨 가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증권가의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 재밌는 것은, 이 손가락 길이가 높은 사람일수록 연봉도 높다는 것! 2009년 당시, 68만파운드 받는 사람이 약지가 굉장히 길었다. 약지가 가장 낮았던 분들은, 높은 사람보다 11배나 적은 연봉을 가져갔다고 한다. 


이 연구는 단발성인지 아닌지도 궁금해서, 20개월 후에도, 과연 이게 똑같이 적용이 되는지를 살펴봤다. 그래서 20개월 후에 트레이더들의 이익과 손실을 비교했는데, 약지가 긴 사람일수록 이익을 내고 그 직책을 오래 유지하기도 했다. 


약지 손가락이 뭐길래 연봉 차이도 나고 직책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걸까? 지금 손가락 길이 보시고 기쁘거나 우울해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생명체는 주위 환경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17% 정도의 비주류를 남겨놓는다고 한다. 


인간 세계에서 이 17%는 남성적인 뇌를 가진 여성과 여성적인 뇌를 가진 남성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검지가 약지보다 긴 남성. 그리고 약지가 검지보다 긴 여성. 이런분들이 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손가락 길이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투자를 진행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자신이 타고난 스타일이 공격적이 아닌데, 안정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과격한 트레이딩을 해서 마음을 졸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공격적인 성향인데 안정적인 투자를 해서, 마음껏 트레이딩 해보지 못해서 막~ 후회가 남는다던가…  이런 분들에게 혹시나 이런 정보가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조선 시대 초기를 풍미한 정치가 한명회는 “자기 손 안에 세상이 들어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과 시장을 잘 분석하는 것도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좀 더 잘 안다는 것, 보다 행복하고 덜 스트레스 받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법을 깨우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세상은 내 손안에 있다고 하니. 


결국 투자를 잘 하려는 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 나에게 다양하고 생산적인 발판이 되어줄 방법들을 찾고자 하는 거니까. 투자 활동이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맞는 성향을 잘 연구해서 시도하는 게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참고 자료 출처>

시사저널 (2009/09/29)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218

남과여 - '남성적인 뇌, 여성적인 뇌' https://home.ebs.co.kr/docuprime/newReleaseView/221?c.page=17 

나의 뇌 유형 https://youtu.be/5swgIx8ortU 

동아일보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돈 잘번다?' (2009/01/13)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090113/86837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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