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을 내려놓는 하루가 되길
기상: 5시 50분
착석: 6시 20분
6시 전에 착석하고 싶은 소망이 있지만 번번히 좌절된다. 그래도 명상까지 끝내고 난 다음의 시간이니 나에게 여지를 좀 줘보자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일지를 써보려 한다.
어제는 감정이 꽤 좋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걱정, 원망이 그득했던 하루. 내색하고 싶지 않아도 이런 감정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리고 일부러 그 드러남을 내버려두기도 한다. 그 감정이 지속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표현되는 것을 알아차리면서도 내버려 둔다는 것.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알면서도 실수를 반복한다.
오늘도 그 감정이 한번에 뒤집어지고 건전하게 치환될 수 있을 것이냐. 자신은 없다. 다만 어제와 달리 마음은 조금 누그러들었고, 그 원망감에 사로잡히는 만큼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심호흡과 함께 부정적인 기운을 계속 줄여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결국엔 다 내가 한 선택이고, 그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또한 지금 좋지 않아보이는 이런저런 것들이 나중에는 어떻게 보일지 어찌 알겠나. 눈물짓던 몇몇 시기들도 어떻게든 지나가고, 또 그 시기를 견뎌냈던 내 자신에 대해 토닥토닥 해줄 거리도 생겨나지 않았나.
하루에도 몇번씩 '확 해버릴까. 저질러 버릴까' 라는 마음이 불쑥 불쑥 치고 올라온다. '여기서 하고 있는 일들을 다 때려치우고 마음을 비워볼까. 돈과 앞일이 걱정되지만, 어떻게든 되지 않겠나-' 라는 극단적인 생각과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우리 가족이 타향에서 잘 살아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나는 지금 마음을 잘 콘트롤하며 일을 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커리어가 성장하고 성취감 또한 느끼지 않겠나' 라는 현실적으로 타당한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이고 머리속에서 소소한 대결을 벌인다. 승자는 물론 항상 후자이지만..
그러나 가끔은 박차고 일어나 훨훨 털어버리는 상상을 한다. 그때 느낄 후련함의 감정을 상상해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때도 있다. 물론, 그 다음에 뭘할건데? 라는 질문 하나에 와르르 부서져버리는 상상이곤 하지만.
오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맡은 몫을 해 내고 잘 해내고자 출근을 준비하러 몸을 일으켜본다.
타인에 대한 원망이 아닌, 나를 아끼는 감정으로 오늘 하루도 보내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