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SOL 미국원자력SMR)

AI 시대, 지정학이 만들어 낸 기회

by KatsuragiJazz

"원자력 르네상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원자력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AI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트럼프의 정책 덕분에 '원자력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지난 11일 전했습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에서 발행한 리포트인 '글로벌 ETF 시장 동향'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주요 테마 ETF 중 연초 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ETF로 'VanEck Uranium and Nuclear ETF(티커: NLR)'을 꼽았습니다. 상승률이 45.1%에 달했습니다. 이 ETF는 우라늄과 원자력 산업에 집중합니다. 즉, 우라늄 채굴 및 가공 → 원자로 제작 → 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원전 밸류체인'에 투자합니다.


한국 주식을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올해 상반기 '주도주'였던 '지금조방원(지주·금융·조선·방산·원자력)'에 익숙하실 겁니다. 여기에 '원자력'이 있죠. 이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반기도, 내년도, 계속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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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원자력SMR ETF'는 원자력·SMR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합니다. Constellation Energy, Cameco, Vistra Energy, Oklo 등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 우라늄 채굴사, 미래형 원자로 기술 스타트업을 담습니다.



"AI 패권과 전력 패권"


'원자력 붐'의 내러티브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원자력 테마를 끌어온 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AI 전력 수요, 다른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지원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원자력 장기 전력 계약을 체결했고, 데이터센터 확장은 2030년대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단순한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향후 25년 안에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여기에 긍정 시나리오를 더해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상용화, '탈탄소' 목표에 원자력을 포함한 유럽의 정책 방향(최근 방위산업 예산 확대처럼 원자력에도 국가 재정이 대규모 투입될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정학적 에너지 안보입니다.


AI 경쟁이 패권 경쟁이라면, 그 AI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전력 확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외교 갈등, 무역 전쟁, 해상 봉쇄 등 비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원자력 투자는 '지정학적 에너지 보험'인 셈입니다.


중국은 올해 4월 신규 원전 10기 건설을 승인했습니다(투자 규모 약 38조6000억원). 현재 중국의 원전 건설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030년까지 '일대일로(실크로드)' 참여국에 30기의 원자로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원전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원전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에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자력 르네상스'의 실체는 곧 전력 패권 전쟁입니다.



"불안 요소"


그러나 불안 요인도 분명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원전 기업들이 상장 목적 회사인 SPA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이지만, 과거 전기차 기업들이 SPAC을 통해 상장했다가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긴 전례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아울러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집권 세력이 '반(反)원전' 기조라면 충격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원전은 정치 진영 논리에 따라 좌우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효율이 개선된다는 담론이 힘을 얻는다면 '원자력 르네상스는 환상에 불과했다'는 내러티브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긍정과 부정 요소, 어느 것이 이길까요? 이에 대한 제 대답은 '시장 자체가 꺾이는지를 관찰하라'입니다. 지금은 AI가 끌고 가는 시장입니다. 이에 동승한 것이 원자력입니다. '원자력 르네상스'는 언뜻 보면 '바텀업(기업 개별 성장)' 접근에 충실하면 될 것 같지만, '톱 다운'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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