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티 Nov 28. 2017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어쩌면 가장 행복한 순간, 여행 D-1

드디어 여행 전날 밤이다.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다가온다. 

내일 아침이면 독일행 항공기 안에 몸을 실는다. 그리고 내일 저녁엔 프랑크푸르트에서 맥주 한잔을 기울이고 있겠지.


생각해보면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여행 전날 밤, 마지막으로 짐을 꾸리며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었다. 설렘반 두려움 밤으로 가득 찬 여행 전날 밤엔 그러한 이유로 늘 잠을 설치곤 했다. 꼬박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난 5월 유럽으로 떠나는 날도 그러했다. 행여나 빠진 짐꾸러미가 있을지 체크하고, 도착하고 나서의 경로를 생각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새벽 6시에 조용히 집을 청소하고 나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후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다. 


오늘도 쉬이 잠에 들지 못할 것 같다. 친구와 함께하는 생에 첫 장기 여행이고, 일전에 가본적 없는 낯선 여행지이며 쉽게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단언컨대, 내일부터 시작될 여행은 매 순간이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때론 지치고, 힘들어 여행을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이 많을 테니 염려는 넣어두고 여행을 시작해보자. 지금 이 순간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고이 간직한 채로.





여행 전날 밤 쓰는 2017 독일-동유럽 여행 To do list

1. 1일 1 맥은 기본, 시원한 맥주 맘껏 마시기

2. 멋스러운 카페에 가서 커피를 즐기며 몇 시간 동안 사색하기

3.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대화하기

4. 도시의 낮과 밤을 모두 즐겨보기

5. 도시 곳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맘껏 담아오기

6. 하루 여행을 마치면 숙소에서 친구와 하루 되돌아보기

7.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글로 남기기

8.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실컷 먹기

9. 빈티지한 원피스에 어울리는 윈터부츠 구입하기

10. 무엇보다 웃고 또 웃으며 행복하게 여행하기

작가의 이전글 그렇게 홍보대행사 AE가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