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안해하지 마라, 괜찮다.

너무 질주하지만 말고 숨좀 돌려라. 뭐가 그리 급한가?

by Kawaii Hawaii

"그렇게 한국이 좋으면 한국에서 살지 그랬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살겠노라, 다짐한 연유를 누군가 묻는다면

난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실,

한국에서 살아갈 때의 매력적인 부분들과

미국에서 살아갈 때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굳이 저울질해서 확답을 던지기에는 특성들이 너무 다르다.


과거의 나는 미국에서의 삶을 택했지만,

미래의 나에게는 뒤늦게 한국의 주가가 하늘을 치솟을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다.


각설하고,

현실적인 장단점을 내세워서 설명하라면 수없이 많은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이곳은 강의실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직관력에 바로 문을 두드리겠다.

"먹고 살기 더 편할 거 같아서."
눈살이 찌푸려지는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내외적인 이유와 복합적인 사정이 있으니 너무 고깝게 보진 말았으면 좋겠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것이 오늘의 주제다.


한국은 너무 빡세다.

효율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대부분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대학교육과정을 거친다.

결국 대학교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이미지와 첫인상에 마이너스다.

물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대학교육과정의 기회비용을 염두에 둔 채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도 있다.
근데 걔는 걔고.

대한민국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결국 너무 과열됐다.

기존의 변별력 있던 지표들을 양손에 번쩍 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에,

다른 서브 차트들을 들고 있어야만 선택이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악순환의 반복과 심화.

자신을 마케팅하기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이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지쳐간다.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열심히만 살다 보니 좁은 방 밖의 아름다운 세상으로 눈 돌릴 새가 없다.

방문만 열고 나가면 세상은 넓은데,

방문 안에 있는 의자에 관한 논문만 주야장천 쓰고 있다.

어라? 그러다가 그 논문이 찢어졌다.
설상가상 그 의자의 나사가 빠졌다.

안절부절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 작은 세상에서 전부였던 이 의자가..
죽고 싶다, 죽어야지. 세상은 끝났어.


당신이 나아가는 길은 어디인가?

손잡고 같이 걸어가며 노래도 부르고 가끔은 뜀박질도 하고 하면 오죽 좋을까?

요즘은 고속도로를 참 잘 깔아놨다.

다들 쌩쌩 신호등도 없이 잘도 달린다.

가다 멈추면 뒤에서 박을까 봐 멈추지도 못한다.

계속 달리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사실 그렇게 과속해도 도착시간은 별로 안 바뀌니까 재정비 좀 해도 된다.

걷지는 못할망정 고속도로가 웬 말인가.

큰일 나기 전에 주유소라도 한번 들려라.

잠깐 샛길로 빠져보자. 불안하다면 굳이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는 없다.

창문 내리고 크게 심호흡 한번 해보자.

나무가 우거진 이 길 달리면서 소리 한번 질러보자.

당신 인생에서 조금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도 한 번쯤은 달려보아야 되지 않겠는가?

잠깐 신호등에 걸렸다고 손톱만 깨물지 있지 말고, 이때 핸드폰 들어서 노래 한번 바꿔주자.

곧 파란불은 올 테고, 마침 지금 듣고 싶던 노래도 나온다.

운전에 한층 흥이 나지 않는가?

이제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별로 안 늦었다.


가끔 주유소에 들를 겸 속도 좀 늦춰보자.

한국에는 주유소마저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미국에 자리를 잡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 괜찮다.

멈춰서 주전부리도 사고, 선곡 리스트도 쫙 뽑고, 기름 가득 넣고 다시 출발해라.

당신의 불안하고, 위험하고, 외롭던 운전이 한층 든든하고 신이 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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