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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청년 박재관 May 01. 2023

그것이 주는 지겨움을 사랑하는 거

최근 읽은 책들 중 추천 책들

독서모임 이벤트(6주) 동안 읽은 책들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보시면 좋을 책

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2.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3.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오건영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책

1. 다른 의견 - 이언 레슬리

2. 비행운 - 김애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310p

처음엔 하루끼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는데 나중엔 데미안을 읽는 듯했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쾌락주의는 방탕과 금욕도 몰라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순식간에 타락의 끝을 보게 된다. 서서히 타락해 가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놀랍고, 자신의 초상화에 자신의 모든 악을 투영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493p

왜 잠이 생존에 있어 필수적이며 중요한지, 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청소년들이 아침잠이 많은 건 호르몬 주기 때문이었다. 꿈은 기억을 혼합하고 새로운 연결을 촉진시킨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기억력, 창의력, 건강, 감정해소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치명적이다. 나이 들수록 가장 중요한 게 잠을 잘 자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 오건영, 381p

일본 버블, 잃어버린 반세기를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하다니, 귀에 쏙쏙 눈이 트이는 느낌이다. 왜 환율과 금리가 경제에서 가장 핵심인지 알게 해 준다. 엄청난 단위의 부채는 제로금리를 통해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다. 그래서 그렇게들 저금리를 유지한 거였다. 전 세계는 환율과 금리로 거미줄처럼 엮여있고 결국 가장 힘세고 기축통화국인 미국 Fed 정책에 따라 세계경제는 휘둘릴 수밖에 없다. 경제 초보들에게 강추한다.


<다른 의견> - 이언 레슬리, 376p

다른 의견이 필요한 이유, 갈등이나 대립 논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각종 사회, 경제, 심리학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참조하여 설득력 있게 주장을 펼친다. 테러범이나 사이비 종교집단과의 협상과정도 흥미롭다. 결국 의견대립이나 갈등을 푸는 방법은 인간적인 신뢰와 유대관계이고, 나와 다른 의견을 통해 자신의 사고가 확장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옳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옳은 것이 중요하다.


<비행운> - 김애란 소설집, 350p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데, 더 나쁜 일이 온다. 한마디로 악화일로.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과연 희망은 있는 것일까? 버티는 거 자체가 희망일까? 기억나는 한마디 “힘든 건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기다리는 게 지겨운 거였어.”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 장수연, 239p

mbc 라디오 pd의 자기 직장과 직업에 대한 에세이. 자신의 일과 직장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묻어난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것이 주는 지겨움을 사랑하는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울할 땐 뇌과학> - 엘릭스 코브, 337p

우울증에 도움이 될만한 뇌과학 지식을 쉽게 전달해 주고 실천방법을 알려준다. 우울증의 바탕에는 유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유전자가 발현되는 데는 ‘후성유전’이라는 것에 영향을 받아 특정한 유전자가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될 수 있다고 한다.  ‘생각은 당신에게 속해 있지만, 당신이라는 존재의 본질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기억난다.


<태고의 시간들> - 올가 토카르축, 379p

백 년의 고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고라는 마을은 신과 함께하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마을 같다. 하지만 현실은 독일과 러시아 전쟁 속에 낀 약한 나라의 굴레 같은 것이 느껴진다. 게노베파에서 미시아, 아텔카로 이어지는 딸들의 시간이 모여 태고의 시간이 된다. 기독교와 성경의 변주는 유럽 문학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폴란드의 정서는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우리와 비슷한 거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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