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박 4일 패키지여행기 1부
와이프가 친구들이랑 얼마 전 베트남여행을 다녀온 게 미안했나 보다.
내 생일에 맞춰 대만 패키지여행을 예약했다.
5성급 호텔에 노쇼핑, 노옵션, 노팁이란다.(하지만 속았다)
귀가 얇은 와이프에게 노쇼핑은 필수다.
더구나 이번엔 애들은 놔두고 와이프랑 둘만 가기로 했다.(이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지막 해외여행은 코로나 전에 가족여행으로
오사카 2박 3일로 갔다 온 거였는데
4~5년 된 것 같다.
근데 덤덤하다. 아니 걱정이 앞선다.
대만은 풍경보다는 먹으러 간다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장트라볼타라
낯선 곳에서의 오랜 이동이 두렵다.
약국에서 진경제와 지사제부터 챙겼다.
근데 시작부터 꼬였다.
전기차라 주차장 반값 할인도 있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장기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와이프가 네이버 검색해 보니 새벽인데도 자리가 없단다.
이렇게 차가 많을지 꿈에도 몰랐다.
장기주차장 일 요금은 9천 원인데,
단기주차장 일 요금은 24000원이다.
시간에 쫏겨 맘을 졸이며 주차장을 뱅뱅 돌다가
간신히 주차했다.
맘 편히 가시려면 꼭 예약을 하시라.
타이중 공항(대만 서쪽에 있다)에 도착했는데
한국의 청주공항(가보지는 못했지만)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그냥 허허벌판에 작은 시골 공항이다.
공항 확인 꼭 하시라.
중간에 별 이야기도 없이 공항이 바뀌었다고 한다.
타이베이까지 이동시간만 2시간이 넘는다.
이럴 때를 위해 난 여행 필수품 목베개는 꼭 챙긴다.
도착하자마자 어떤 식당에서 중식
(회전 원판에 여러 요리들이 나온다)을 먹고
(이때 음식 특유의 향에 와이프가 잠깐 움찔했다).
2시간을 이동해서 타이베이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공산당에게 패한 국민당의 장개석이 들고 온
중국의 엑기스 유물 70만 점이 있다.
저녁으론 유명하다는 [딘타이펑]에서 딤섬 먹고,
서울에서 롯데타워도 못 가봤는데
다음은 [101 타워 전망대]로 갔다.
높은 건물이라 태풍이나 지진에 대비해
건물자체가 흔들릴 수 있게 제작한 쇠공이 있었다.
다음은 한국의 남대문 시장 같은 [라오허제 야시장].
배는 불렀지만 오징어튀김과
안에 고기가 든 중국 호떡을 샀다.
도교사원이 화려했고,
[석가]라는 과일의 단맛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한 번씩 풍겨오는 냄새는 나도 힘들었다.
(취두부 냄새?)
이렇게 빡센 하루가 지냈다.
여행오기 전 설렘과 기쁨은
정신없슴과 피곤으로 대체된다.
이렇게 힘든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가는 걸까?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