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 - 이언 레슬리
논쟁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일단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고
피곤해져 피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다 하게 되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특히 정치, 종교 얘기는 금기다.
하지만 논쟁이 감정싸움이 아니라
생산적인 의견대립이라면
자기 사고가 확장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란 걸
머리로는 안다.
이 책에서 나에게 준 가장 큰 통찰은
“사유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며,
논쟁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성을 사용할 때만
우리는 똑똑해질 수 있다"라고 한 부분이다.
사유는 혼자 해야 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혼자 하는 사유는
우물 안 개구리의 사유요.
한계가 너무 분명하다는 걸 나 스스로 느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논쟁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좋은 관계가 먼저'라는 것 같다.
“좋은 관계에서, 좋은 논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순서가 중요하다"
좋은 관계가 아니라면 논쟁은 피하고,
'먼저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판단을 하면 안 된다.
“모든 것의 핵심은 유대와 연결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연결되지 못한다"
판단을 유보해라.
우리는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한다.
일단 판단해 버리면 여지가 없어져 버린다.
“예의가 필요한 진짜 이유는
의견 대립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생산적인 논쟁을 위해서는
일단 예의를 차리고
판단을 유보해서
좋은 관계를 먼저 만든다.
그게 핵심이다.
그다음은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일말의 얻을 것이 있고,
상대방 자존심을 살려줘야 한다.
첫 번째
“당신의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버려라."
두 번째
“고정관념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다."
“분노는 정보다"
“호기심이 편견을 이긴다"
세 번째
“체면을 잃지 않게 해줘야 한다.”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대 입장을 취해온 것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화의 목적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신이 나에게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당신의 사고가 나의 사고를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
논쟁이나 의견 대립은
내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자꾸 까먹는 것은
좋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치에서는 좌우로 나뉘어 싸운다.
외교에서도 남북이 감정싸움을 벌인다.
여기에 생산적인 논쟁은 없다.
그래서 판단을 좀 유보하고
좋은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최종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길이다.
“결국 내가 옳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옳은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