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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 Jan 12. 2024

최인아책방에서의 북토크

<TAKEOUT 유럽예술문화> <TAKEOUT 유럽역사문명>

음반을 냈어도 공연이 없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타이밍에선 공연을 꿈꾸기도 하고 결국은 하게도 될 것입니다. 물론 그런 여건이 조성이 되어야겠지요. 당연히 그 첫 공연일은 그 가수에게 매우 특별한 날일 것입니다. 어젯밤 제겐 그런 날이었습니다. 물론 전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니니 책으로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질의응답 시 어느 참석자 분께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매우 당혹스럽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작가라고 불릴 만큼 책을 잘 쓰는 작가인지는 여전히, 그리고 당연히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그 칭호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지난 3년간 3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그 이전 32년 동안은 오롯이 광고대행사에서 광고인으로만 살아왔기에 그렇습니다. 작가로는 몸은 낡았음에도 이제 겨우 데뷔 3년차, 학교로 치면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 불과한 루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저의 첫 학예회인 북토크엔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장소는 책을 통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최인아책방이었습니다. 저를 아주 잘 아는 분들과 제가 전혀 모르는 두 그룹의, 중간지대가 없는 청중들을 모시고 북토크는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2023년에 출간한 <TAKEOUT 유럽예술문화>와 <TAKEOUT 유럽역사문명>을 아우르는 내용에 그간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담아낸, 제 나름대로는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토크를 하였습니다. 그 사이엔 엔니오 모리꼬네의 첼로와 피아노의 음악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제 책의 '4계절 음악회'와 'Peace.. 우크라이나'에 등장하는 프렌즈오브뮤직의 구자은 피아니스트와 홍채원 첼리스트의 연주였습니다. 1월의 차가운 겨울밤이었지만 이렇게 저의 첫 북토크는 축제의 밤처럼 따스하고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책은 모르겠지만 북토크만큼은 감히 그 어느 북토크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자평을 해봅니다. 소위 대박! 광고 기획자의 기운이 아직 살아 있어서일까요? 이 글을 통해 밖에서 염원해 주시고 오셔서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 브런치에서 오신 몇 분의 브런처님들께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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