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a Nov 07. 2021

나는 어떤 청소요정일까?

청소연구소 MBTI 콘텐츠 제작기 

MBTI에 끝물은 없지

MBTI 테스트는 나오는 족족 다 해보고 회사 동료들의 MBTI도 다 수집할 정도로 맹신하는 편. 우리 서비스도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MBTI에 나만큼 과몰입하는 동료 디자이너 알렉스, 개발자 헨리와 함께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되었다.


청소와 착붙으면서도 너무 껴맞추는 느낌은 덜 주기 위해 내 청소스타일을 요정으로 표현했고 거기에 방모습까지 추가한 테스트가 탄생했다!

https://cleaning-fairy.vercel.app/




재미와 공감

이 테스트를 통해서 얻으려고 한 두가지다. 바이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갑자기 청소연구소가 등장하거나 앱다운을 유도하면 오히려 반감만 들테니 애시당초 새로운 유저를 얻고자 하는 목적은 없었다. 


질문 

MBTI 결과를 도출하려면 아무리 줄여도 최소 12개의 문항이 필요하다. (E-I / S-N / T-F / J-P 를 가르는 질문을 각 3개씩 총 12개. -3~+3 척도) 질문에 답하는 과정부터 재밌어야 테스트 경험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다른 테스트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일상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과 답변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위트를 조금 곁들인!


질문지 기획 단계
이렇게 완성!


결과

아무리 과정이 재밌더라도 테스트가 의미있으려면 뾰족한 결과가 나와야한다. 결과지 정확도가 높아야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바이럴에 핵심  MBTI 리서치 뿐만 아니라 인터뷰와 다른 콘텐츠의 '댓글'을 많이 참고했다. 댓글에 친구를 소환해서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청연 동료들의 답변 참고


결과지에 텍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중간에 방모습이 들어가서 조금 더 텍스트를 읽고 싶게 만들어보았다. 찰떡요정과 외나무요정은 알렉스가 디자인을 잡으면서 써두었던 워딩인데 귀여워서 그대로 갔다. 청소연구소 앱다운버튼도 작게 넣었다. 궁금해서 다운받고 싶으면 받구, 아님 말고! 

(좌) 초기 기획 / (우) 완성


요정 비쥬얼

알렉스와 일러스트 톤을 이리저리 맞춰보면서 디테일하고 섬세한 그림체보다는 요정의 깜찍함을 살리고, 방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하기 위해 단순하고 가볍게 가기로 했다. 알렉스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그렸던 초기 요정들. 안쓰던 아이패드를 꺼냈다.


요정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사진 자료와 함께 디테일을 더 잡아가는 중


요정보다 어려웠던 방모습. 16개 방을 어떻게 짠담, 라이브 며칠 전까지 이걸 하냐 마냐해서 알렉스와 헨리는 빼도 괜찮다고 말렸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청소와 뗄 수 없고 청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집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꼭 넣고 싶었다. 방에 들어가는 기본 가구들을 정해놓고 요정 특성 별로 특징을 넣으니 그래도 좀 풀렸다. 라이브 며칠전에야 겨우 완성된 방들.

요정들이 방 안에 있으니까 너무 귀엽다..! 광광

 


GA4 세팅하기

개발은 헨리가 기획과 디자인을 따라잡을 정도로 혼자 알아서 해주었다. 이렇게 해주세요, 하면 안되는 것이 없고 내가 기획을 안줘도 되어있었다(?). 헨리와 함께 신경 쓴 부분은 GA4 세팅. 라이브 이후에 얼마나 테스트를 할지, 어떤 결과지가 많이 나올지 등등 보고싶은게 많아서 라이브 전에 모든 세팅을 완료했다. 


청소연구소 매니저 모집 웹페이지 GA4 초기 세팅을 같이 하면서 함께 우여곡절을 겪었던 터라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했다. GA4 공통태그만 넣어도 알아서 잡아주는 이벤트들이 많다. 꼭 봐야하는 [테스트 시작하기], [공유하기], [링크복사], [다시하기], [앱설치] 버튼은 GTM에서 트리거와 태그를 만들었다. 


버튼별 click_id 를 개발자에게 넣어달라고 하고
GTM에서 트리거 생성 후 이벤트 태그를 만들어주면 된다.


라이브 후에 쌓이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또 있다. 청소연구소 고객 앱 배너와 푸시를 활용해서 앱 내 유저의 컨텐츠 반응도도 살펴볼 수 있고 데이터를 쌓는 것은 여러모로 유의미한 것 같다.

귀찮은데 어쩌라고요? 요정들이 현재 1위




그밖의 TMI 

다른 요정 집에 놀러간 깨알 포인트

- 몇개의 방모습에서 요정들 간에 귀여운 관계성을 볼 수 있다. 청소하라고 잔소리하는 요정이 삘받을 때만 청소하는 요정에게 잔소리한다거나, 청소 도와달라고 하는 요정 집에는 남의집 청소도 기꺼이하는 마더테레사 요정이 등장한다.



- 이 테스트를 만든 사람들은 이런 요정. (이 요정들에게는 애정 한스푼 더 들어감)

순서대로 카야 INFJ  / 알렉스 ISFP  / 헨리 INFP


- 질문지 중간에 등장하는 바선생님은 최대한 젠틀하게 그려달라는 나의 요청으로 신사같이 표현했다. 생각보다 귀여워서 파비콘에도 등장한다는 사실. 그리고 갑분 바선생 코디놀이까지. 이 테스트의 숨은 마스코트는 사실 바선생님이 아닐까.

사이드프로젝트의 묘미는 딴짓이지

- 찰떡요정과 외나무요정은 기존 MBTI에서 말하는 궁합과는 무관하다. 그냥 내마음대로 짰다.


-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열정과 끈기 리스펙... b



이쯤되면 하고 싶지 않으세요? 

https://cleaning-fairy.vercel.app/

작가의 이전글 집안일도 '일'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