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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lan K Jul 12. 2017

주토피아 그리고 토끼와 거북이

투자의 레이스는 패자가 없는 게임이 되기도 한다.

겨보는 건 아니지만 간혹 끌리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조카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10번을 넘게 본 주토피아도 그중 하나죠.

매번 눈을 떼지 않고 스토리에 집중하는 조카의 모습에 새삼 동심을 느끼게 됩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어울려 사는 마을 주토피아.

경찰이 되고 싶던 토끼 주디는 결국 경찰이 되지만, 다들 그녀를 약하고 작은 존재라는 선입견만 보일 뿐이죠.

그래서 맡는 일이라고는 주차단속.



결국 사건을 해결하며 선입견을 깨며 당당한 경찰로 인정받는 우리의 주디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사기꾼 여우 닉.


어릴 적 읽었던 동화나 고전, 또 만화를 보면 단골적으로 그려지는 여우의 이미지가 있죠? 여우는 동서양 구분 없이 교활함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닉 역시 그러한 선입견을 받으며 그러한 이미지에 대항하기보다 순응하며 따르고 있는 인물.


주토피아 속 주디는 여느 토끼와 같이 작고 약하지만, 밝고 부지런히 꾀부리지 않고 성실했다면 우리 동화 속 토끼는 어떤가요? 재주만 믿고 기고만장하거나 잔꾀를 부리는 동물입니다. 거북이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그랬고, 용왕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 토끼도 그랬죠.


꾀를 부리고 가벼운 토끼와 대조되는 동물인 거북이는 답답할 정도로 성실하고 꾸준합니다. 매번 토끼에게 당하기만 하는 불쌍한(?) 우리의 거북이.


지금까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인생을 사는 교훈으로 알려져 왔지만, 오늘은 돈에 대한 이야기로 빗대어 볼까 합니다.



새해마다 메인으로 장식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를 이기는 투자방법은?"

"작년 최고 수익을 기록한 펀드는?"

"부동산 회복하나?" 등


이목을 끄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건 기사들을 연일 쏟아냅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정보는 사실상 재테크를 강요하며 주식, 펀드 등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어버리게 되고, 결국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반강제적으로 쩐의 경쟁 속에서 뛰게 합니다.


누가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인생역전 스토리는 지극히 달콤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박을 꿈꾸게 되고 수익률에 집착하는 투자를 하게 되죠.

그러한 인생역전 스토리는 매번 소재가 달라질 뿐 반복되는데, 요즘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그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극소수만 치열한 전쟁의 승리자가 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쓰린 상처를 입으며 레이스를 마치게 됩니다.



투자는 절대 단거리 경기가 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알려진 인생역전의 스토리는 해피엔딩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장거리 경기는 과정은 조금은 답답해 보이지만 분명 결승점을 정해진 경기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순위보다 완주의 기쁨이 더 큰 경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마라톤을 뛴다면 어떨까요? 장거리 경기는 토끼의 스피드보다 거북이의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먼 길을 뛰기 위해서는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최종 목적지를 정하고 (재무목표 혹은 필요금액)

목적지를 어떤 경로로 갈 것인지, 어떻게 갈 것인지 정합니다. (계획과 수단)

목적지까지 필요한 연료와 체력 보충까지 준비되었다면 (저축 및 투자자금)

연료가 고갈되지 않도록 꾸준히 확인하고 보충하면서 쉬지 않고 목적지까지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실행과 정기적인 점검)

또 만약을 위한 비상식량(유동성 자금)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거북이처럼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정해진 목적지에 도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에서 빠른 속도로 토끼가 낮잠에 빠진 이유는 방심한 것도 있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기 위해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토끼가 지쳐 낮잠에 빠져 있는 사이 거북이는 꾸준히 달려 결국 승리했죠?!

빠른 발을 가진 토끼를 별 볼일이 없이 상대로 되지 않아 보였던 거북이가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처음부터 꾸준히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힘든 시장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는 입니다. 조금 늦어 보일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어떠한 투자상품도 완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만 거듭하지 않기에 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기초자산을 배분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관심은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투자의 레이스는 꼭 패자와 승자로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패자 없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 또 투자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뛰어줄 페이스 메이커를 두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투자시장은 당장은 수익률만 쫓아가는 토끼가 앞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긴 호흡으로 꾸준히 속도를 이어온 거북이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시합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아토 (atoheal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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