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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lan K Jul 19. 2017

불로장생을 이룬 진시황?

진시황이 재무상담 받은 이유는?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며 중국 최초의 황제에 등극한 진시황.

천하를 발아래 놓고 최고의 권력과 부를 누리던 그가 일생을 쫓아다니던 것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꿈이다. 하늘 아래 최고의 부와 권력을 누리기에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기에 불멸의 삶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2천여 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 불로(不勞)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생(長生)은 더 이상 꿈은 아니다.


하지만 진시황이 다시 태어나 장생의 꿈을 이룬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진시황의 재무상태표 마이너스(-)


진시황은 모든 재원을 아방궁과 만리장성을 쌓는데 집중했다. 들어오는 세금보다 나가는 비용이 많으니 당연히 재무상태는 항상 적자였을 것이다. 세금을 더 걷으면 되지 않을까? 세금을 내는 건 결국 백성인데, 열심히 현업에서 돈을 벌어서 세금을 내야 할 백성들이 건설에 동원되는데 세금을 더 낼 여력이 없다.

만성 적자로 치적 쌓기만 혈안인 된 진시황... 요즘 같은 세상이면 바로 탄핵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빚이 너무 많은 진시황은 불로의 삶을 얻을 수 있었더라도 평생 채무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이 쯤되면 장생보다 빨리 죽기를 원하게 될지도?)



진시황의 현금흐름표 마이너스(-)


재무상태표가 경제적 성적표가 한다면, 현금흐름표는 미래의 재무상태를 결정하는 예측지표이다. 길어진 수명만큼 그 삶을 채워갈 지속적인 현금의 발생이 중요하다. 진시황은 모든 재원을 아방궁과 만리장성을 세우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유일한 자산은 부동산이다. 아방궁을 임대해 주거나 숙박업을 통해 현금을 만들지 않는다면 생활비는 물론 건축으로 발생한 부채를 갚을 방법도 없다. 이렇게 되면 평생 마련한 부동산도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이러려고 기를 쓰고 오래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진짜 진시황이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너무 훈남인데?


여전히 살아있는 진시황


부동산 불패는 더 이상 없다지만, 여전히 부동산은 최고의 노후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를 품은 분들이 많다. 필패(必敗)냐 불패(不敗)를 따지는 건 차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부동산은 필요할 때 활용이 어렵게 때문에 은퇴가 다가올수록,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자산은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되도록 오래 받는 것이 좋다.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청·장년시절에는 일찍 사망할 경우 남을 가족들이 걱정이겠지만, 자녀가 성인이 되고 부부가 노년이 된 후 직면하는 걱정은 이른 죽음보다 생각보다 오래 살아 짐이 되는 것, 즉 장수위험이다.  

분명 장수는 축복받을 일이지만, 은퇴 초반부에 준비된 자산을 소진하거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 어느 순간 잔고가 “0”이 된다면, 남은 시간은 재무적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장수위험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종신지급이 가능한 상품을 기본으로 하되, 은퇴 초반 10년 정도는 조금 더 많은 현금이 발생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은퇴를 했더라도 여전히 활동량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진시황은 수은이 젊음을 유지하는 묘약이라 믿었지만, 결국 수은중독으로 건강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데, 천하의 부를 다 얻은들 무슨 소용일까?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그러나 ‘유병장수(有柄長壽)’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경우 두세 개의 노인성 질환은 친구처럼 안고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질병 발생 확률은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느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대비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다고 노후자산과 별도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노후생활비 준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 큰 병 위주의 진단비 보험을 활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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