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이 보여. 너무 신기해.

동생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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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햇살이와 엄마 아빠가 산부인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요술이를 보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보통은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가게 되면 부모만 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괜히 첫 아이를 데리고 가서 번거로운 일이 생길까봐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햇살 엄마 아빠는 햇살이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햇살이에게 동생이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며 서로에게 친숙해지길 바라는 햇살 엄마의 다부진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뱃 속에 동생이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기 보다는 실제로 아이가 동생을 느껴보고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출산 후 진짜로 동생을 만날 때 조금 더 친숙해지고 혹여라도 더 반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에 첫 아이를 데리고 갈 때에는 언제 가는지 달력에 표시를 해 두고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하거나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 우리는 일정을 스케줄표에 기록해 두고 기다리게 됩니다. 또한 그에 대해 필요한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이와 동일하게 첫 아이도 동생을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지요. 만약 첫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동생을 만나게 되면 너무 갑작스런 만남에 어리둥절 할지도 모릅니다.


처음 동생이 생긴 걸 알았던 날은 초음파 사진으로만 동생의 존재를 보았는데 오늘은 조금 더 자란 동생의 실체를 움직이는 화면을 통해 확인 하는 순간 햇살이는 정말로 동생의 존재, 생명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흔히 하는 부모의 실수는 “동생 보이지? 진짜 작지? 엄마 배 조심해야겠지?”라고 동생의 실체를 확인 시켜주면서 첫 아이에게 조심을 시키는 일입니다. 당연히 조심해야겠지만 굳이 이런 상황에서 주입식으로 첫 아이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햇살 엄마는 동생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길 바라며 병원에 햇살이를 데리고 갔는데 햇살이 반응은 엄마의 마음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주 잠깐 동생이 신기하다고 감탄을 했을 뿐 관심은 온통 자신의 태아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햇살이와 엄마 아빠는 여러번 보았지만 또 다시 햇살이의 태아기 초음파 사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햇살이의 태아기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은 육아일기를 읽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태어났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초음파 사진을 보여줄 때 자신을 위해 부모가 조심하고 노력하며 겪은 일상의 변화들을 함께 이야기 해 준다면 첫 아이도 엄마 뱃 속의 동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답니다. 물론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첫 아이도 아직 어린 아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도록 부모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생활 속에서 조금씩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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