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유치원 다녀올게. 엄마랑 잘 놀고 있어.

동생과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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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동생에 대해 거부를 하다가, 질투를 하다가, 궁금해하더니 이제는 태담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관계에도 만족하는 햇살 엄마는 참으로 눈이 낮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햇살이는 자신이 이제 누나라는 걸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동생을 새로운 가족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는 일단 성공한 것 같습니다.


첫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힘들어지는 것은 자신과 동생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확한 관계 인식이 없어서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작고, 말도 못 하고, 울고, 게다가 엄마 무릎과 가슴을 독차지하는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아이. 이것이 바로 첫 아이가 바라보는 동생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뱃속에서 동생이 자라는 열 달이라는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열 달은 엄마 아빠가 될 준비도 하고 첫 아이가 동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열 달 동안의 시간은 태교를 하는 시간입니다. 엄마 아빠가 태교를 하는 목적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건강한 아기 출산하기, 아기의 정서를 안정되게 하기 등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목적을 잘 달성하기 위해 음악태교, 미술태교, 뇌태교, 태담태교 등등 여러 가지 태교를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태담태교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담태교는 뱃속의 아기에게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이 부드럽게 음성을 들려주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교감을 하고 이를 통해 아기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하고 뇌를 발달시키도록 돕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질은 타고나는 것 이라고 하지만 태교를 통한 부모와의 교감이 기질을 만드는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태담 태교의 효과는 정서안정과 뇌발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태교 강의에서 만나는 부모님들의 바람 중 1위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라는 것입니다. 이런 바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태담태교’입니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기와 태담을 하는 것에 익숙한 부모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대화나 정서교감이 더욱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담의 효과는 부모뿐만 아니라 첫 아이와 동생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즉, 뱃 속에 있는 동생과 태담을 했던 첫 아이는 동생의 존재를 열 달 동안 인식하고 대화를 하였기 때문에 태어났을 때 어색함이 덜 하고 정서교감도 더 잘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전화 통화로만 소통하고 교감하던,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요술이에게 태담을 하는 것을 햇살이에게 보여주었고 햇살이도 당연한 듯 따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태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부모가 첫 아이에게 태담을 강요하게 되면 첫 아이는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잘해 주라고? 흥. 싫어.’라고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햇살 아빠는 햇살이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요술이에게 태담으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햇살이도 자연스럽게 ‘요술이하고는 저렇게 태담 인사를 하는 거구나.’라고 알게된 것 입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첫 아이와 먼저 인사나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첫 아이는 부모에게서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지 않을 때 동생을 편하게 수용하고 사랑을 나눠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태담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가 옆에 있는 듯이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 주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사하기, 맛있게 밥먹으라고 말해주기, 외출을 하는 가족과 인사하기, 오늘 특별한 일정이 있다면 알려주기, 집 밖의 소음 등에 대해 놀라지 않게 미리 알려주기, 날씨에 관한 이야기, 기분을 이야기 해 주기, 잠 들 때 다정하게 인사하기 등입니다. 햇살이도 엄마 아빠가 이런 태담을 요술이에게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요술이에게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장갑과 모자를 썼다는 말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동생이 되어 대답을 해 주어야 합니다. 혼자서 하는 말은 대화가 아니니까요. 이런 태담은 태교시기에 하는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태어난 후 양육을 할 때 그대로 사용됩니다. 때문에 태담은 아기와의 상호작용을 돕고 특히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하는 습관을 형성하게 하여 대화를 많이 하는 친구같은 관계가 되도록 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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