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의 첫 만남
드디어 햇살이와 요술이가 첫 대면을 하였습니다. 요술이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햇살이에게는 강렬하게 남을 그 첫 대면. 이만하면 꽤 괜찮지 않나요? 첫 아이와 동생이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 하는 것은 꼭 한 번 생각해 보고 결정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장소를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햇살 엄마는 햇살이와 요술이의 첫 대면 장소를 신생아실 유리문 앞으로 정하였습니다. 햇살이는 이제부터 자연스럽게 엄마를 동생에게 나눠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텐데 처음부터 엄마가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첫 아이와 엄마의 정서적인 분리를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여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나 동생에 대한 미움과 부러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신생아실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함께 동생을 바라보는 햇살이에게 아직은 자신의 곁에 엄마가 있다는 안정감을 주어 요술이를 더 쉽게 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간혹 병원에서 동생을 만나지 못하고 엄마가 퇴원하면서 동생을 안고 집으로 올 때 처음으로 동생을 마주하게 되는 첫 아이도 있습니다. 첫 아이가 싫은 내색을 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서먹함과 서운함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러한 마음은 동생에 대한 질투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햇살이는 유리문을 통해 요술이를 가만히 지켜보더니 자신도 요술이와 같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자신의 태어난 직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긴 했지만 또 궁금해지나 봅니다. 이 순간을 부모는 놓치지 않고 첫 아이와 동생이 동맹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는 사이가 아니라 함께 해서 좋은 관계가 되도록 말이지요. 동맹 맺기의 가장 좋은 방법은 둘의 공통점을 찾는 것입니다. 외모가 닮았다거나 행동이 닮았다거나 울음소리가 닮았다거나 하는 것과 같은 동질감을 통해 서로가 더욱 친밀해지기 때문입니다. 햇살 엄마는 햇살이에게
라고 공통점을 말해 주었습니다.
이 순간 흔한 부모의 실수는 “동생이 더 예쁘네.”라는 말로 동생을 더 좋아하는 듯한 말을 한다던가 “너는 눈도 잘 떴는데 동생은 뜨지도 못하네.” 와 같이 첫 아이와 동생을 비교하며 첫 아이를 칭찬하는 듯 하지만 뭔가 묘한 불편감을 가지게 하는 서로에 대한 비교와 차이에 대한 평가의 말들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첫 아이와 동생의 첫 대면부터 부모가 경쟁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되므로 절대 금지입니다. 첫 아이와 동생의 첫 대면 장소를 신중히 선택하고, 서로 인사를 하게 하고, 공통점을 찾아주는 부모의 작은 배려가 분명 가정의 평화와 두 아이의 행복을 지켜줄 것입니다.
요술이와 자신의 공통점을 듣고 있던 햇살이는 문득 요술이가 햇살이 자신의 목소리를 기억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기억한다는 엄마의 말에 신이 나서 요술이에게 직접 인사를 했습니다.
햇살이는 첫인사와 함께 단번에 서열 정리까지 깔끔히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으로 두 아이가 지금처럼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며 동맹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