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이는좋겠다. 엄마랑 같이 앉아있고.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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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는 이제 마음을 드러내는 본격적인 질투 모드로 들어갔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참 웃음이 납니다. 평소처럼 하는 주차도 괜히 동생만 배려하는 것 같고, 물놀이를 하지 않는 엄마도 괜히 동생에게 뺏긴 것만 같은가 봅니다. 첫 아이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괜스레 비교가 되고 괜스레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이는 동생이 생긴 후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의 일상의 원인을 동생과 연관시키면서 그동안의 독점적이었던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길까 봐 염려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위상과 서열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동생이 태어나도 엄마 아빠 사랑의 서열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 질투란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더불어 동생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행동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동생이 생겨도 첫 아이의 일상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동생에 대한 질투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새 가족이 오는데 일상이 달라지지 않을 수는 결코 없겠지요.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정확히 설명을 해주어 첫 아이가 변화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햇살이처럼 엄마랑 아빠랑 늘 같이 하던 물놀이를 아빠랑만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햇살이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랑은 이제 물놀이도 하기 싫은가 봐.’, 혹은 ‘동생 때문에 난 엄마 아빠랑 물놀이도 못하고 짜증 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햇살이가 오해하지 않고 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합니다. 햇살 엄마는 햇살이에게


“엄마는 배가 불룩하고 몸이 무거워서 같이 물놀이를 할 수가 없어.”


라고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물놀이가 급한 햇살이는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하는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랑 물놀이 못하니까 아빠랑만 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기, “뱃속에 있는 동생 때문에 조심해야 해. 아빠랑 놀아”라고 동생만 위하는 듯 한 말하기 등입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첫 아이는 ‘아이 짜증 나. 동생 때문에 이게 뭐야. 벌써부터 나 방해해.’, ‘엄마 아빠는 동생만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첫 아이와 동생은 점점 멀어지게 되겠지요. 그래서 꼭 미리 평소와 다른 상황에 대해 이유를 포함하여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설명을 할 때에도 동생을 위하는 듯 한 동생 중심이 아니라 엄마 몸 상태를 중심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동생과 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놀지 못하는 것이므로 제3자인 동생은 데려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유를 포함하여 상황을 설명하였으니 끝일까요? 아닙니다. 달라진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때 부모가 하는 흔한 실수가 또 있습니다. 바로 “네가 이해해.”라고 지시적으로 이해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해를 요구한다면 앞선 부모의 설명과 배려는 모두 공기 중으로 펑하고 날아가 버리고 아이에게는 ‘동생을 위해서 나보고 이해하래. 내가 왜? 흥’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으니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햇살 엄마는 햇살이에게


“아빠랑 재밌게 놀아.”


라고 햇살이가 해야 하는 것을 간단히 말해 주었습니다. 햇살 엄마는 수영장에 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아빠랑 같이 놀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미리 했답니다. “아침에 말해줬지?”라는 말에서 이미 눈치챘을 것입니다. 수영장에 오면 이미 엄마 아빠랑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아빠랑 놀라는 말에 바로 햇살이는 떼를 쓰고 울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상이 된다면 출발하기 전에 미리 예고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햇살 엄마는 물놀이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난 후 햇살이에게 “오늘은 아빠랑만 물놀이해도 괜찮겠니?”라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답니다. 햇살이가 이에 동의하여 수영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이렇게 쉽게 동의를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만약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엄마 아빠랑 같이 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이지요. 다른 방법으로는 엄마가 유아풀에서 발만 담근 채로 햇살이와 물놀이를 함께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수영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나들이를 갈 수도 있습니다. 서로 합의하에 좋은 방법을 찾은 후 그 방법대로 한다면 아이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에 잘 응할 수 있답니다.


이런 긴 과정을 거쳐 수영장에 온 햇살이지만 아빠랑 물놀이를 하다 말고 엄마에게 달려와 엄마랑 같이 있는 요술이에게 좋겠다며 질투를 뿜었습니다. 황당한 일이지요. 이럴 때 대개는 “아니, 물놀이를 하는 게 좋지 앉아 있는 게 뭐가 좋아?”라고 한다거나 “그렇게 설명해줘도 이러는 거야.”라고 하게 되면 서로 기분만 상하게 되고 그동안 아이를 위한 부모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햇살 엄마는 햇살이에게

“햇살이도 엄마랑 같이 있고 싶구나.”

“그럼 같이 있자.”


라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햇살이에게 “엄마랑 같이 있고 싶으면 그래도 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결과 햇살이는 아빠와의 물놀이를 선택하고는 쌩하고 아빠에게로 가버렸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며 마음만 받아주고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의외로 문제가 간단히 해결된답니다. 그리고 기꺼이 변화된 일상에 ‘적응’으로 화답하는 아이에게는 반드시 칭찬의 말과 고마움을 전하는 말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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