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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성지순례, 7박 8일의 기차여행

인도의 Buddha Circuit

by kaychang 강연아

2년 전인 2019년 한 지인이 함께 인도 여행을 기획해보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지인은 과거 코넛 플레이스에서 여행사를 크게 하던 경험이 있어서 여행을 좋아하던 제게 한국인 여행객들을 모집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지요.


그전부터 부처님 행적을 쫒는 순례지 여행에 대해서 남편과 저를 끌어들이려고 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한국인이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한 지인은 할아버지가 달라이 라마님을 등에 업고 포탈라 궁전에서 도망 나왔다고 굉장한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하면서 달라이 라마를 친전하는 기회를 집어넣은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또 다른 지인은 과거에 인도 제일의 여행사 CTO 사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서 인도 전역의 호텔과 네고가 가능해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유럽의 여러 지인들과 소통하여 전방위적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분들과 전 세계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일요일 늦은 아침을 같이 즐기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미용사협회 운영진들이 델리와 삼각주 여행을 하겠다고 오퍼가 왔기에 5 스타 호텔과 레죠트에서 쉬고 먹고 여행하는 최호화판 맞춤 기획했는데 중간의 한국사람이 연락을 제대로 안 해주더라고요. 아마도 다른 여행사와 비교하느라 이용한 듯했어요. 나름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무의미하게 끝나니 허무하고 여행사하는 지인에게도 미안해서 더 이상 얘기를 못하겠더라고요.


일정표이다. 호텔에서 2박도 한다.

그러던 중 콜센터를 하면서 여행사도 운영하는 제 친구와 저의 잘 안된 경험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녀는 다년간 여행업계에 알려진 큰 손이었고 얘기 중에 그녀는 저와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도 철도청인 IRCTC에서 운행하는 열차 여행을 소개하는데 부다 써킷트 (부처님 순례길)라 하며 우리 부부와 자기가 기차를 돌아보자고 하네요...


그녀와 함께 2019년도 11월의 어느 주말 저녁 6시 30분경, 처음으로 사프다르정에 위치한 기차역에 갔습니다. 저희가 기차를 열 번 정도 탔었는데 사프다르정에 기차역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주로 VIP들이나 특별기차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인 듯했습니다. 무척이나 깨끗하고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지인과 함께 부역장? 혹은 기차여행 담당 책임자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객실 구경 및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7박 8일간의 여정으로 부처님과 관련된 지역을 기차로 돌아보는 투어입니다. 자, 한번 기차역 및 기차 내, 외부의 모습을 보실까요?

특별열차라서 객차의 문양도 멋지다.
식당칸 내부
객실 내부 낮에는 의자로 밤에는 침대로 변신한다.
복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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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가 봤을 텐데... 만약이란 가정법이 얼마나 무의미한 말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테마 기차여행 패키지가 있는데 기차로 목적지를 순회하면서, 중간중간 기착지에서 잠시 내려 둘러보고 기차로 이동하며 여행하는 패키지입니다.


국내에서도 스님들이 주도하는 성지순례 여행이 있던데요, 아마도 비슷하지 싶습니다만... 기차가 주는 편리함은 짐을 기차에 두고 다닐 수 있다는 점과 낮과 밤 내내 기차를 타므로 먹고 잠자는데 그리고 이동하는데 드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것 같습니다. 기차라는 색다름도 한 몫하겠지요.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여행인지라, 인도에 살고 있을 적에 꼭 경험하고 싶은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코로나가 얼마만큼 진정되어야 안심하고 단체 기차여행을 갈 수 있을는지요? 지금으로선 꿈같은 이야기입니다만 지인 말로는 12월 크리스마스를 기해서 재개될 듯하답니다.


백신증명서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저희처럼 안 맞고 PCR 검사 안 하고 다닐 수는 없을까요?


https://youtu.be/Y8t9BhbSwNA




#인도에서공부하기 #기차로가는부처님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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