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은 이제 세계최고라고 말할수 있을 듯합니다. 요즘은 영화를 선택할 때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한국영화부터 먼저 찾아봅니다.
어제 주말, 쿠쿠티비를 찾아보니 모가디슈가 있더라고요.
입소문으로 엄청난 관객이 몰려든다는 그 모가디슈! 맞습니다. 저희는 영화나 드라마 볼 때 이상한 광고가 뜨거나 잘 안나올적도 있지만, 무료로 세계 각국의 영화를 즐길수 있으니 쿠쿠티비를 애용합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300만 흥행대작이라고 되어 있을 정도로 지금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럴만 하고 감독을 위시해서주인공들의 호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소말리아 대사역할을 맡은 김윤석은 어찌 그리 현실적인 인물로 잘 녹아나 있는지요? 여기저기서 상황에 맞추어 판단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외교관의 모습이 딱 그 자체입니다. 허준호는 당뇨에 걸린 북한대사 역할을 하면서 잘 못먹고 사는 그러면서도 당뇨에 걸려 뀅한 눈과 주름진 얼굴을 가진 북한 대사역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의 부친 허장강 모습이 어른거렸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대사부인도 외국서 보기 쉬운 인물 설정이었고요. 대사옆에서 보좌하는 정만식, 시크한 조인성, 악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결국에는 자기 희생으로 인상깊었던 구교환 등 모두 연기 잘하더라고요.
한편으로 이 영화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라고 하니 당시만해도 팽팽한 대립관계에 있던 우리나라와 북한 사정을 고려해 봤을때그렇게 구조된 북한 사람들 북한에 가서 아오지 탄광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했고 우리 한국대사및 대사관 직원들은 국정원에 가서 정신교육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인류애, 동포로서 서로 돕고 같이 탈출하자는 이념을 넘어선 인간애가 강하게 부각되어 인상깊었습니다. 어제 40킬로 떨어진 마네사 미팅을 다녀와서 피곤한 하루였는데도 집중하고 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직접 보시기를 권해서 자세한 내용은 소개 안하겠습니다만,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 대사관 사람들이 협력해서 목숨 건 탈출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감독이 내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였고, 특히 총을 든 소년군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데, 최근의 아프간 탈레반과 오버랩되어 더욱 끔찍함을 느끼게 합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