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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24. 2021

까르와 쵸트

남편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단식하는 날

오늘은 부인들이 남편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 단식하는 날입니다. Karva (Karwa) Chauth라고 합니다.


작년에 이것에 대해 자세히 써놓은 글이 있어 아래에 첨부합니다.


어제 지인과 같이 까르와 쵸트를 준비하려고 글라스 팔찌를 사러 갔습니다. 메헨디도 하려고 했는데 기본이 200에서 500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20루피짜리 메헨디를 사서 집에서 해보려고 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있는 할머니가 자꾸 100루피에 해주겠다고 해서 앉았습니다. 5분만에 뚝딱하고 100루피 주었습니다. 이즈음 부르는 것이 값이랍니다. 2000루피짜리 디자인 메헨디도 있다고 하니... 친구는 넘 후지다고 중간에 일어나서 휴지로 닦아버리더라고요. 부자집 마나님들은 메헨디 디자인 보고도 쑥떡대나보지요?  

너무 심플하고 별로지요.. 내가 해보는 것이 좋을 뻔했어요.

나야 뭐 일단 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ㅎㅎㅎ


오늘 아침 운동길에 라다를 만나서 메헨디 물어보니 금요일에 회사에 사람을 불렀는데 컨퍼런스미팅하느라 못했답니다. 그리고 단식도 안한데요. 아니? 그랬더니 이 까르와 쵸트는 북인도에서 하는 것이고 자기네 남쪽은 다른날 이와 비슷한 것을 한다고 합니다.


모처럼 일요일이라 많이 걸었기에 마디얀찰 모글리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느즈막해서인지 파라타도 하네요. 모처럼 플레인 파라타와 알루 파라타, 짜이로 아침을 거하게 먹었습니다. 사진은 빼먹었어요.ㅎ 거의 2년만에 만난 바티씨는 그동안 책임있는 자리로 승진했네요... 그런데 임금은 그대로라고 우는 소리를 해서 좋은 팁을 주었습니다.


요가를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직원들 건강과 복리후생에 이렇게 애를 쓰는데 당연 월급을 올려줘야 되지 않냐고 윗선에 얘기 하라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보니 곧 저희도 요가 배우게 생겼습니다.


마두란찰에는 외국인 묵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바티씨는  우리라면 자기 빽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한 본인의 아내는 자기를 위해 단식한다고 껄껄 웃습니다.


당신은 그런 아내를 위해서 뭘 준비했냐고 물으니 아름다운 파랑과 붉은 색의 바라나시 실크 사리를 샀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여주는데 곱습니다. 당연 단식해야지요!


전 다이아몬드 준다면 하루이상 단식도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서로 즐거운 오전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오는 4시에서 6시경 아파트마다 마을마다 공원이나 오픈 공간에서 이쁘게 치장한 여인네들이 둥글게 모여서 뭔가 푸자를 드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볼수 있을 겁니다. 바로 까르와 쵸트 푸자 올리는 겁니다. 남편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행사입니다.

오후 4시에 동네 공원에 모여서 푸자를 드리는 모습을 찍었음. 남편되는사람은 멀찌기 바라보고 있네요.
오늘 오후에 때아닌 비가 내려서 행사가 취소될 듯 했는데 마침 이 시간에는  비가 그쳐서 행사진행을 하더군요. 이즈음에 비오는 것은 참 드믄 일입니다.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달이 떠오르면 둥근 체를 들고 달을 봅니다. 그러면 처녀들은 결혼 상대를 미리 볼수 있다네요...ㅎㅎㅎ

인도영화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지요. 체를 들고 달을 보는 이쁘게 치장한 여인네들...


해뜨고 나서부터 달뜨기 전까지 단식하는 여인네들을 위해서 남편들은 뭘 준비하나요? 옷, 보석등으로 감사의 표현을 한답니다.  여인네들은 하루 단식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보석도, 꼬까옷도 가질수 있으니 일석 삼조같아요!(사진은 구박사표입니다)



https://band.us/band/75696845/post/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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