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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15. 2021

해피 두세라! Happy Dussehra!

인도의 명절 두세라를 소개합니다.

9일간의 나브라트라를 지나서 오늘은 해피 두세라! 입니다.

모든 가정에서 악의 기운이 물러나고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은 2020년 10월 두세라 기간에《인도에서 공부하기》밴드에 올린 두세라에 대한 소개 글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좀 이른 것 같고 날도 더 쌀쌀해진 듯 합니다.


일년내내 축제및 성인들의 생일 축하로 재미있게 보내는 인도의 대표적 명절중의 하나인데 한번 보실까요?


****

매년 9~10월경, 열흘간 가을 수확을 기념하는 전국적인 축제가 열린다. 금년엔 10.25일이 두세라 명절이다.

Navratri (nine + night, 9박 10일간의) 축제는 두르가Durga 여신을 받드는 힌두 축제이기도 하기에, 두르가 축제라고도 한다. (인도 명절을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수록 상당히 헷갈린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지역적으로 행하는 풍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쪽 케랄라주에서는 몬순.우기가 끝나고 수확을 기리는 시점이 조금 이른 8월말경 열흘간 오남Onam이라는 축제가 있는데 지역적인 특성이 가미될 뿐 추수감사절 자체의 의미는 동일하다. 그러므로 거주 지역의 관습 먼저 살펴보면서 조금씩 확대해서 이해할 것을 권유한다).


힌두가족들은 아침 일찍 목욕 재개하고 금식하면서 9일간 두르가 여신의 9 아바타를 숭배하는 경건한 제례의식을 행한다:


하루 – 자신의 화를 다스린다 (자신의 火 먼저 다스리는게 으뜸)

이틀 – 사람에 대한 평가를 멈춘다

사흘 – 내 마음속 악한 마음, 원한을 물리친다


(사흘간,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 시기심, 질투, 증오 분노를 물리친다)


나흘 – 자신과 모든 이를 용서한다

닷새 – 자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엿새 – 자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무조건 사랑한다


(사흘간,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우아함, 존엄성, 자비심, 인간애, 측은함 등 덕목을 가다듬는다)


이레 – 자신의 시기심과 죄의식 감정을 몰아낸다

여드레 – 자신의 공포.두려움을 몰아낸다

아흐레 –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앞으로 가질 것 포함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친다


(사흘간, 인간으로서 한단계 더 높은 가치, 지식을 추구하며 숭배한다)


 열흘 – "두세라"의 날로 칭한다. 두르가 여신이 악마를 죽이는 날 (자신의 에고를 없애는 상징적인 날) 우주는 모든 이를 위한 마음으로 충만하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 신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창조할 것이다.


명절날 먹거리 또한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장기간 금식으로 면역성이 크게 저하되었을 것이기에, 과일과 에너지 북돋워주는 음식을 먹는 잔치날이다.


아흐렛날 동안의 Navratri 기간이 지나면, 마지막 열흘째는 축제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는 하이라이트날이다: 두르가 여신상을 강가에 방류하면서 축제는 막바지에 이른다.

두르가 여신상을 방생하기 직전,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생은 또 다른 종교적 해방구...모든 힌두 神 기념날의 하이라이트는 조각상을 바다로~ )

 하나 빠뜨릴수 없는 행사는 악의 상징, 머리가 10개 달린  Raavan의 화형식이 거행된다. 작년 2019년 가을, 드디어 화형식 장소에 직접 가보았다. 커뮤니티 별로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사실은 신문 기사로 보았지만 언제 어디서 하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아침걷기로 알게된 젊은 친구로부터 저녁에 화형식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고 같이 가자고 해서 길을 나서게 되었다. 어찌 알고왔는지 동네 사람들이 모이더니 금새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형조형물들은 간혹 보았지만, 이걸로 화형식하는데 쓸 줄은 전혀 몰랐다.

폭죽. 차력사들의 불놀이... 그리고 대형 조형물에 점화시켜 쓰러뜨리는 크라이맥스까지 먼발치에서 한시간 넘게 지켜봤다. 넉넉한 저녁시간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인 이들로 순식간에 운동장을 꽉 채웠다.

볼거리 넘쳐나는 요즘에도 촌스런 아날로그 행사에 목말라한다. 라반Raavan이 불에 타서 푹~ 꼬그라질 땐 탄성과 통쾌함의 박수와 함성이 드높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하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온 몸에 퍼진다. 금년에도 볼 수 있을까??? 유난히 착~ 가라앉은 두세라 명절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몇편 본 한국영화 중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 장면들이 있는데, 독립투사 주인공이 일본군에 포위되어 죽기 일보직전, 갑자기 함성과 함께 말탄 독립군 부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진격해 오는 장면에 관객들이 박수치고 난리치던 그때가 오버랩된다. 참으로~ 순진했던 시절이다. 인도 또한 똑같다. 사람들의 심성은 똑같다. 폭죽은 시덥지 못해도 '권선징악'이라는 불변의 질리지 않는 스토리는, 일반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에 매년 되풀이되더라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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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말 두세라 축제의 하이라이트, Raavan 악당의 화형식!!!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반처럼 하루 빨리 꼬구라지길 간절히 빕니다.

** 두세라후 20일째가 디왈리 명절이다 (계절적으로 2~3월 홀리가 여름 시작을 알린다면, 디왈리는 겨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다.

지인들이 보내온 해피 두세라!


*** 표지사진은 위키백과에서 가져옴.


#인도에서공부하기 #2020.10.25두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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