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디왈리Diwali, 오늘은 쵸타 디왈리, 작은 디왈리라고합니다.
콜로니의 경비원들에겐 매년 한국 쵸코파이를 몇상자씩 선물로 주곤 했었는데, 옆집 리나의 말을 들으니 현금이나 수표를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네요. 얼마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500루피(7500원) 줄 거라고 합니다. 쵸코파이 몇 상자보다도 수표를 주면 나누기에 좋을 듯해서 올해는 500루피 수표을 써서 사무실에 갖다 주었습니다. 보니 3,000루피 써낸 사람도 제법되고 사람들이 씀씀이가 커졌습니다.ㅎㅎ 정년이 넘어서도 해운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집도 몇 채나 있는 리나도 500루피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락다운으로 사업도 제대로 안되었는데 싶어서 그냥 눈 감습니다.^^
인도 스위트를 7개 사두었습니다. 락다운 동안 문 닫았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연 마두란찰의 모글리 레스토랑 사람들과 관리자 바티씨, 그리고 경비서는 경찰분들을 위해서지요. 참, 아물 우유 판매하시는 노인 분께도 오늘 스위트 한상자 갖다 드렸습니다.
햄버거를 만들어 소풍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폭죽 금지한다는 이야기를 아직 못들었어서 며칠째 가끔 아이들이 폭음탄을 터뜨리곤 했어도 하늘이 맑기에 오랫만에 부다 자얀트 공원으로 가기로 한 것이지요. 준비 많이 했어요. 계란 삶고 군고구마 준비하고 햄버거와 커피, 연세 딸기우유, 귤과 감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아, 아름다운 부다 자얀티 공원! 봄에 와보고 처음입니다. 봄에 친구 내외와 소풍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 흐드러졌던 부겐빌리어와 물에 붉은 꽃들이 떠다니던 기억들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척 좋아하는 아데니움을 지나치다보니 세상에, 이쁜 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운좋게 땅에 떨어져있는 아데니움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에 실려 갈까봐 얼른 주웠습니다. 행복합니다.
아데니움은 사막의 장미로 참 아름다운 꽃을 자랑하는데, 그간 열개나 넘는 아데니움을 떠나 보내야 했거든요... 씨앗을 거의 20여개 넘게 발견했으니... 절친들에게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그제 이웃 알피나 집에 디왈리 선물준다고 가보니 10년도 넘게 키운 빨간 아데니움이 피어 있어서 씨가 생기면 나도 나눠달라고 부탁했는데 지금껏 씨 맺는것도 어찌 관리해야 되는지도 모르더라고요. 열심히 씨가 생기면 어찌해야 되는지 알려주고 왔는데... 오늘 주운 것을 나눠 줘야겠습니다. 올해 디왈리선물로 아데니움 잘라서 키운 것을 선물로 준 리나에게도...
일꾼들이 해피 디왈리!라고 해서 가져간 스위트도 나누고... 여유롭게 그늘진 곳에 돗자리 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개가 한마리 와서 슬픈 얼굴을 하기에 계란을 좀 나누고 고구마 껍질을 주었더니 안 먹더라고요. 대신 바블러 새가 몇마리 몰려와서 고구마를 쪼아 먹네요ㅡ 까마귀도 동참입니다.
지인들에게 해피 디왈리! 카드를 보내고 쉬고 있는데 일단의 학생들이 지나갑니다. 웃으면서 해피 디왈리!했더니, 일본인이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인이라 했더니 반색을 하면서 달려옵니다.
5명의 학생들은 스쿨업 엑셀런스에 다닌다고...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12학년이더군요. 금년부터 델리시에서 공립학교 과정을 국제학제로 시행하겠다는 학교입니다. 델리시가 의욕적으로 우수학생들을 육성하겠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울 둘째의 비디오를 보여주니 깜빡 넘어갑니다. 너무 힌디가 자연스럽다고 신기해하더라고요. 뱅갈로르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수학을 잘한다는 학생에겐 첸나이의 CMI학부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밝고 참 이쁘더라고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가수들을 이야기하고 우리말로 한국인사도 곧잘 하더라고요.
그들로부터 CBSE, DBSE, IB에 대해서도 대략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12학년은 CBSE(중앙정부 학제)지만 이후로 DBSE(델리학제), 내년부터 새로이 선발된 학생들은 IB(국제학제) 하에서 공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칼카지에 위치한다는 공립학교라... 언제 방문해보겠다고 얘기하면서 남은 귤과 스위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울 아들 생각이 나서 500루피는 가는 길에 간식 사서 먹으라고 주는데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학생의 가방에 넣어주면서 훌륭한 미래의 역군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요 근래들어 쓴 돈 중에 제일 의미있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뿌듯했습니다. 학생들이 아주 밝고 똘똘했습니다. 미래의 인도 역군이 될듯 했습니다. 우리 한국을 밀어주는 미래의 친구가 될 것입니다.
자리를 접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우리 모두 해피 디왈리입니다.
모든 가정에 건강, 행복, 부귀와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