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한국 영화를 한편 보았는데... 기가 막힙니다. 보이스피싱 기술이 이리 진화했는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들의 무지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서 혹은 사소한 잘못을 크게 만들어서 선량한 사람들 주머니에서 돈을 노리는 사람들... 보이스피싱하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중국 선양의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들 한국서 힘들게 살다가 혹은 보이스피싱에 돈을 잃어서 중국으로 온 사람들일텐데요, 이들은 자신들이 진 빚 갚고 빠져나가려고 확보된 고객들에게 피싱 작업을 하면서 실적을 올리려고 열을 올립니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찾다보니... 빨려 들어갔겠지만,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들을 태연하게 할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내용은 예전의 실제 상황을 극화했다고 합니다. 중국 선양에 위치한 엄청난 대규모의 조직화된 초대형 보이스피싱 단체. 그곳에 150여명의 한국에서 온 온갖 사람들이 수십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일을 진행합니다. 예전의 연변 억양으로 전화하던 그런 보이스피싱이 아니더라고요... 체계적으로 쓰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며 피해자가 어디를 전화해도 가로치기 앱이라는 것이 있어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연결되어 버리니 꼼짝없이 속게 됩니다.
줄거리를 약간 설명하자면, 과거 뛰어난 형사가 옷을 벗고는 공사장에서 작업반장으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공사장에서 사고가 나는데, 그 순간 악당들이 미리 설치한 신호방해기로 핸드폰이 모두 불통되는 틈을 타서 그 공사장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30억이란 돈을 잃게 됩니다. 사고 전에 악당들은 보험회사를 사칭해서 아주 좋은 조건의 보험을 들게 하면서 공사장 사람들의 신원정보를 확보했고 혹하는 악성앱을 깔도록 했었거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치밀하게 과학적으로 일을 벌여서 보통사람들은 그 사기에 쉽게 걸려들겠더라고요...
주인공인 변요한은 처음보는 배우인데? 연기가 꽤 실감있게 그려지고 액션씬도 뛰어납니다. 또한 곽프로라는 김무열도 소름끼치도록 악당 역할을 깔끔하게? 잘 수행합니다.
주말영화로 《보이스》보시면서 진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에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외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국내 금융 사고가 나더라도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므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심정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