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Jan 31. 2022

사바스시

지인이 만들어준 사바스시

인도의 2월은 꽃잔치 벌리는 달입니다.  마침 일본에서 귀국한 지인이 격리를 마치기 직전인데 무료할 듯 해서  부다 자얀티 공원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부다공원의 여러모습. 특히 한련은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꽃잎을 먹어보았더니 겨자맛이 난다. 매콤한 맛이 구미를 돗울 듯!

마음이 예쁜 지인은 어제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쌌더라고요. 나는 뭘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타일랜드 찹쌀을 사놓은 것이 있어서 약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영양밥이기도 한데 단 것을 넣었으니 약밥이 됩니다.

밤이 있으면 좋은데 밤을 구하지를 못해서 한국산 팥과 병아리 콩을 하룻밤 미리 불려서 새벽에 한소큼 끓여서 씻어놓았습니다. 찹쌀 800그램정도를 새벽에 씻어서 4시간정도 불려놓았구요. 여러가지 넛츠를 2백그램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물론 호박 씨와 해바라기 씨및 대추를 돌려깍기해서 약간 넣었구요. 갈색 설탕을 넣어야되는데 저는 재거리를 넣고 양조간장과 계피가루를 약간 섞어서 색깔을 냈습니다. 압력밥솥으로 백미취사로 했더니 오랫만에 만든 것 치고는 제법 괜찮게 되었습니다. 약간 덜답니다. 참기름 바른 틀에다 꾹꾹 눌러서 뒤집어 놓으니 그럴싸 한데요, 차례상에 올릴 요량으로 유리 저장용기에도 한가득 담아놓았지요.

인스턴트 된장국도 가져오고 김밥도 맛있었다. 우리집 구아바가 특히 잘익어서 맛있었고 베르도 처음 먹는 다고 하는데 몸에 좋다고 얘기해주었다.

아침에 과일을 사러갔다가 푸리 아저씨를 만났는데 한국맛 쌀과자라면서 과자 하나를 사서 안깁니다. 알고보니 오리온에서 나온 쌀과자네요. 너무 좋아라하면서 지인 부부와 나눠먹으려고 가져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푸른 하늘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부다 상도 보고 기도하고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점심과 간식도 챙겨서 먹었습니다.

1월 26일 리퍼블릭데이 꽃장식이 대통령궁 가는 곳곳에 보여졌다.

돌아오는 길에는 대통령궁을 보고 싶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모든 길목마다 경찰과 군인들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마루티 차 대리점에 가서 차 가격등을 알아봐주기로 했기에 아침부터 구루가운 지인 집으로 출동했습니다. 요즘 차가 판매가 안되어서인지 세일즈맨이 참 친절합니다. 말도 안했는데 모든 것을 다 챙겨주고 15000루피 할인도 해준다고 하네요.

점심으로 고기를 실컷 먹었다. 우린 요즘 거의 베지테리안으로 살고 있는데...ㅎㅎㅎ

점심은  지인집에서 지인이 또 정성껏 준비한 설렁탕과 소고기 불고기. 우매보시를 한개씩 얹은 주물냄비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김치도 샐러드식으로 심심하니 만들어 놓았고... 참 비쥬얼도 이쁘고 맛있게 먹었네요. 후식은 홍시감 얼은 것을 적당히 녹혀서 내놓으니 그것 또한 별미입니다.


가려는 길에 우리를 위해 준비했다면서 고등어 한마리가 박힌 스시를 가져와서 보여줍니다. 밥에 촛물을 가미하여 구운 고등어를 얹은 일본의 별미라고 하네요. 사바스시! 새로운 별미를 또하나 배웁니다.


고등어는 진공포장된 한국의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이용하고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굽습니다. 밥은 식초와 설탕 소금등으로 간하고 깨소금을 잔뜩 뿌렸네요. 밥을 많이 꼭꼭 눌러서 담고 위에 잘구운 고등어를 얹어서 꼭꼭 김발로 말아주면 됩니다. 먹을시는 와사비장이나 연겨자장을 만들어 찍어 먹도록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교토지역에 맛있는 레스토랑이 두군데 있습니다. 소금에 절인 고등어를 다시마에 싸서 제공된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한 식으로가 아닌 소금에 절인 생고등어를  이용하는 듯 합니다.

비쥬얼이 좀 그래도 정성이 가득한 맛있는 고등어 스시. 금방한 밥으로 만들면 입에서 녹을 듯 하다.

 준다고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터라 딱딱하게 굳었더라고요. 머리를 써서 계란물을 만들어 자른 고등어 초밥을 구웠습니다. 칼로 썰다보니 고등어도 제멋대로 부서지고 난리인데요... 계란물을 입히거나 붓거나 해서 뚜껑을 닫고 잠시 기다리니 아주 알맞게  노릇해진 밥과 고등어들이 철판위에서 춤추면서 구미를 돋웁니다. 와사비 장에 찍어 먹으니 된장국, 김치와 더불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지인이 일본에 가서 격리중에 친구분이 도시락을 만들어 갖다주었나 봅니다. 너무 맛있게 먹었기에 노르웨이 고등어를 사자 별미를 만들어서 제게 주고 싶었답니다.

맘씨 맵씨있는 지인은 일본 격리기간에도 친구들이 도시락및 간식을 끊임없이 갖다주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일면식이 없는 나에게 선물도 보내고 비디오 인사까지 하는지... 모두들 고맙다

일단 흩뜨러진 비주얼은 그리 맛나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함께  맛이 어울어져서 기운을 나게 합니다. 고등어구이가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한국에 가서 고등어를 사면 꼭 만들어 먹을 겁니다. 어머니께 별미로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트라이해보세요. 금방 만든 밥에 촛물을 부어서 만들면 괜찮을 겁니다. 연휴에 새로운 요리법을 궁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해봤습니다.


****

추가합니다.  위의 지인의 일본 친구가 오늘 사진을 보내와서  물어보니 사바스시는 랩이 말아있은 상태에서 썰어야지 모양이 흩트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ㅎ 또 한가지 배웠습니다. 누가 출산을 해서 음식해서 갇다준 모양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언택 교육 환경에서 영어가 더욱 중요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