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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ug 15. 2022

오, 타지마할!

2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난 타지마할!

금요일 밤, 8월 15일까지 인도유적지 관람이 무료라 하니 밤의 쿠탑미나르도 봐야 하는 것이기에 7시에 한다는 라이트앤 사운드 쇼를 보러 쿠탑미나르로 고고!

철기시대의 유적인 녹슬지 않는 철기둥도 한자리에 담았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74미터나 되는 전승탑을 인도국기로 물들였다. 나름 제일로 잘 보이는 곳에 앉아서 이리저리 시원한 인도의 여름 밤을 즐기고 왔다. 돌아 오는길엔 유명한 라씨샵에 들러서 진득하고 시원한 라씨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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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결정한 타지마할 보러 가기!

토요일, 새벽 4시 전부터 일어나서 볶음밥을 만들고 샌드위치를 준비하여 5시에 아그라를 향해 출발. 어디로 간다는 생각은 나의 맘을 들뜨게 한다.

아그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여기가 인도인가? 싶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속도도 제한 속도인 100킬로를 넘어갈 정도로 오랫만에 차가 제대로 달릴 수 있었다. 창문을 열고 가는 아침 여행길이 산뜻했다.


처음의 아그라행은 2000.1.1. 안개를 헤치며 밀레니엄을 기념하고자 나선 길은 너무도 짙었던 안개 탓으로 정신적으로 긴장을 하게 만들어서인지 갔었던 아그라성이나 타지마할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특히 타지마할의 최고 책임자를 만나서 인도에서 세금을 내는 외국인에게도 당시 1000루피나 되는 거금을 입장료로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여 그분이 우리들에게는 인도인 입장료를 받게 하려고 하였는데 주변의 아랫사람들이 그날부터 시행한 정책을 어기면 안된다고 해서 비싼 돈을 주고 들어갔었지요. 그런데 새해 첫날이라 인도인들로 북적이고 안개로 인하여 제대로 보지 못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내일 행사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아그라의 학교에 다니는 9학년 학생들

이번에는 기대도 안한 아그라성이 델리의 붉은 성(랄 킬라, 레드 포트) 못지않은 엄청난 규모의 아름다운 성이었고 타지마할의 원형이 되는 하얀 대리석으로 된 방들도 아름다웠다. 여기저기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특히 야무나 강 너머 보이는 타지마할의 풍광이 대단하였다. 이곳에 갇혀있던 샤자한 왕이 매일 강너머 타지마할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세월 무상이다!

파킹피는 100루피였고 11시 못되어 타지마할 서쪽 윙으로 도착하였다. 파킹장소를 못 찾아서 헤매다가 인도유물이나 오래된 보석 파는 곳에 양해를 구하고 주차하였다.


골프카트를 타고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열을 지어서 입장하고 있었다. 줄서야 되니 뒷쪽으로 가는데... 초입에는 한산?한 것 같았는데 아뿔사, 가도가도  선 인파는 끝이 없다...

처음 도착했을적 입구의 분위기와 몇킬로 줄서려고 내려간 곳의 풍경
이사진은 타지마할 안의 풍경인데 나오는 길에 찍은 것.

인산인해를 이루는 긴 줄... 남편이 다행히 중간에 누구 도움으로 거의 끝자락에서 줄을 설수 있었고 거기서 한 아가씨와 형제들을 만나게 되었다. 남편에게 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얘기하니 어디선가 물을 사서 갖다주고 자기를 따라 오라해서 따라 갔더니 훨씬 앞쪽에서 줄을 껴들게 해주었다. 그것도 한시간 이상 줄을 선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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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3000루피 달라다가 500루피로 내려간 가이드를 따라갈 것을... 이라면서 후회 막급이던 차였고 이 상황에서 종료하고 돌아갈까라고 생각도 여러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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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초들의 삶을 잘 보고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줄 서있거나 앞으로 무조건 걸어가던 사람들이 모두 다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뒤에서 밀고 땡기면서도, 소리 지르고 땀을 흘리면서도 서로 도와주려고 하고 더위에 쓰러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물도 나누고 헐떡거리면서 끼어든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새치기를 모르는 척하는 것을 보게 되었던 것! 평소에 새치기 하는 사람들에겐 뭐라 하던 줄반장이었던 나, 자신도 새치기 한 참이라... ㅠㅠ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밀고 앞으로 앞으로... 정말 아비규환이었는데 이런 상황을 내가 언제 또 만날까라는 생각에 즐기는 마음을 가지려고 웃음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그 상황에서 나를 보호해주려는 아가씨와 그 형제들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이름이 네하라고 구왈리에에서 온 맘씨고운 아가씨였다. 영어를 잘 못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잃어버린 남편을 같이 기다려주고 찾아주던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안에 들어가서도 계속 짐체크하느라 줄서고 줄서고 밀고 땡기고 거의 입장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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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하는 타지마할의 위용.

번잡한 인파들 사이로 나타난 타지마할의 위용!

아!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로 대단하다! 영어로 매그니피슨트! 머제스틱!

나오기 전 아쉬움에 찍은 사진이 아주 걸작이 되었다.


어렵게 들어온 곳이고 외국인들이 없어서 그런지 우리 부부와 사진 찍자는 사람이 왜 그리 많은지? 너무도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정경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사진에 담았다.

주위사람들이 서로 양보해서 멋진 사진들을 남길수가 있었다. 감사!
제법 3개월 연속 요가 배운 포스가 난다.

돌아오는 길에 마야 레스토랑이라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고 주차장을 이용한 곳에 들러서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작은 가네샤와 영미씨에게 줄 작은 펜던트를 샀다. 일요일에 같이 갔으면 하는 영미씨의 말을 듣고도 너무 복잡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우리만 왔기에 마음에 걸렸었다.


그 기념품샵 주인은 또 굉장히 선한 분이셨다.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밖으로도 나오시기까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져간 쵸코파이를 드렸다.

힘이 들긴 했어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가기에 이번의 아그라 투어는 대성공이다ㅡ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을 겪으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한 타지마할 여행이었다.

델리로 돌아오는 길.



#야간쿠탑미나르의위용 #타지마할 #아그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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