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중에 언제나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짜장면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저 나이또래의 사람들에게 짜장면은 아름다운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 등장하는 음식이랍니다.
집에서 무슨 좋은 일이 있거나 외식할 일이 있으면 시내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이덕화, 임예진 주연의 영화를 피카디리극장에서 개봉하는데 아버지가 초대권을 주셔서 두편이나 보러 갔었네요. 진짜진짜 좋아해와 정말 꿈이 있다구 였어요. 그런데 영화 내용은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그 옆의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시장에 가실때 가끔 따라가면 옆집 홍아네 어머니와 영화보러 갑니다. 아마도 한번에 두편 상영하는 극장인 듯 합니다. 거기서 본 돌아온 외팔이 등 중국 영화와 짜장면 등이 연관되어 생각납니다. 당시 중국영화를 참 많이 봤었어요. 하늘을 날아다니고 손을 뜨거운 난로 안에 들이밀고 불타는 석탄위를 걸어다니는 중국 연예인들이 어린 저의 가슴에 충격과 경외로 자리잡았었지요.
저의 아버지는 영등포의 송ㅈ을 좋아하셔서 살아 생전에 가족모임으로 점심을 가끔 먹으러 다녔습니다. 그 추억으로 한국 갈때마다 한번씩 먹으러 가는데 간은 딱 맞는데 사람들이 밀려들다보니 뜨거움의 정도가 별로입니다. 전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찬 음식은 아주 차게해서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앗쌀하지요! 그런데 매번 제 기대에 못미치더라고요.
큰아들이 인천에서 공부하기에 인천도 몇번 갔습니다. 과연 감칠맛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서서 기다려야 되고 서비스가 좀 그렇더라고요. 외국에 살다보니 제가 반찬을 많이 먹는 편인데 또 달라기가 미안한 정도에요.ㅎ
작년 5월에 2주간 한국가서는 매번 부페나 한식집만 가게 되어서 짜장면을 안먹어봤기에 인도 가기전에 짜장면 먹으러 동네 중국집을 갔습니다. 따뜻한 짜장면과 안에 들어있던 돼지고기가 삼삼하니 너무 맛있어서 참 맛있다!를 연발했더니 구순을 바라보시는 어머니가 장서방 해주라면서 춘장값으로 만원을 따로 주인을 불러서 주는 것이에요. 저의 어머니께서는 자식, 손자들 밥사주는 것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어머니께 밥사달라고 조릅니다...
뭐 특별한 그 집만의 춘장인가 해서 고마워하면서 인도까지 가져왔는데 알고보니 시장에서 파는 춘장이더라고요... 특별 제조하지는 않는데 춘장을 잘 볶고 좋은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맛의 묘미인가 봅니다. 그전에는 오뚜*사의 가루 짜장분말을 사다가 인스턴트로 해 먹었는데 약간 고개가 갸우뚱하지요... 뭔가 10퍼센트가 부족한 맛!
일년이 지나서 짜장면이 땡기는 5월의 어느날, 드디어 냉동실의 한구석을 차지했던 춘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뉴델리가정식 짜장면 소개합니다.
준비물: 춘장, 돼지고기나 닭고기, 대파, 양파, 양배추, 호박, 간장, 완두콩, 오이, 설탕, 기름등(재료는 취향에 따라 입맛에 따라 가감하세요)
만드는법:
1. 기름을 넉넉하게 후라이팬에 넣고 춘장을 볶습니다. 어느분은 튀기듯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얼었던 춘장이 살포시 퍼지면서 기름위를 굴러다닙니다. 튀기도 하니 조심해서 약한불에 10분이상 저어주세요. 코렐 같은 강화 유리그릇에 부어놓습니다. 넉넉히 해두면 다음번에는 시간 절약을 할수 있어 좋습니다. 2. 춘장을 튀긴 기름에다가 썰은 파를 넣고 파기름을 만들어 주세요.
3. 양파나 야채등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습니다. 4. 돼지고기 간 것이나 썰어놓은 것을 넣고 저어줍니다. 5. 간장은 가장자리에 두르면서 넣어주세요. 불맛이 배게합니다. 6. 양파부터 넣고 저으면서 양배추, 호박등 있는 야채를 집어넣으면서 볶아줍니다. 7. 볶아놓은 춘장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설탕도 약간 집어넣어야지 감칠맛이 납니다. 8. 위의 단계에서 끝나면 간짜장이 됩니다. 여기에 물 한컵 반(종이컵)을 집어넣고요, 끓으면 전분가루 섞은 물을 농도를 봐가면서 추가합니다. 9. 국수 삶기, 집에 있는 국수 이용하면 되는데 우동이나 짜장면용 국수가 있으면 면발이 굵어서 최고인데요... 없으면 중면이나 소면도 괜찮고 이태리 스파게티 면도 노 프라블럼! 10. 오이를 채썰어서 장식하고 완두콩도 있으면 삶아서 장식하면 좋겠지요. 11. 양파를 식초와 간장에 담가서 먹으면 나름 짜장면과 어울립니다.
(마침 오이가 떨어져서 못 올려놨네요. 이번엔 감칠맛 나는 짜장면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가루분으로 만든 짜장도 맛있다고 먹곤 했었는데 일단 기름에 튀긴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과 비교하니 하늘과 땅 차이네요.ㅎㅎㅎ 국수를 안좋아하는 분들은 밥위에 얹어 먹어도 별스럽지요? 국은 따뜻한 된장국이나 계란국, 아니면 오이 냉국?
감칠맛이 나는 짜장을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지요? 혹시 춘장이 없다구요? 다음번 한국 가실때 가지고 오는 품목에 꼭 추가하시면 되지요. 사ㅈ춘장이지요? 한통 만들어 놓으면 3-4인용으로 두 번은 먹을수 있지 않나 싶네요.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만원을 추가로 주고 사주신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든 춘장이 그 상표인 듯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