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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12. 2023

즐거운 만남.

오늘도 히마찰 사람들과의 즐거운 죠우!

친의 언니 부부가 델리에 왔단다. 마날리와 찬디가르의 호텔리어이다.ㅎ


과거 찬디가르의 결혼식에서 우리를 환대해준 터라 델리로 올적마다 식사 초대를 하곤 하는데 베지테리안 식당을 잘못 선택해서인지 메뉴 탓인지 매번 찜찜함을 떨칠수가 없었기에 여러 레스토랑을 생각해보다가 우리집으로 초대하기로 하였다. 월요일 저녁으로!


월요일 아침 5시 45분에 로미 만나서 해돋이 언덕까지 가서 걷기한 다음 요가는 건너뛰었다. 마침 온라인으로 배달 시킨 것도 있고 했지만 비빔밥에 시금치가 안들어가면 뭣하기에 일부러 사팔에도 들렀다... 그런데 계절이 계절인 만큼 시금치는 눈에 뵈지가 않는다... 급 메뉴를 변경하여 유부초밥에 약식을 하기로 했다.

저녁에 초대했기에 망정이지... 점심이었으면 큰일날 뻔했다.ㅎ


모두 베지터리안 음식으로 준비해야 했는데 계절이 여름이라 신선한 야채가 겨울철과 달리 다양하질 않다.

토마토, 양파, 오이, 프렌치 빈, 홍당무, 박을 최대한 응용하고 송이버섯 말린 것과 다시마를 이용하여 국물내고 요리에 사용하였다. 참, 이정도면 요리에서도 주가드 수준을 넘어선다!ㅎㅎㅎ(jugaad, 대충 약식으로 기발나게 때우는 것)

유부초밥은 색깔별로 잘게 다진 야채를 소금넣고 볶아서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해서 기성품인 소스를 넣어서 밥과 뭉쳐야 한다.


잡채는 당근 두가지(오렌지와 빨간당근), 버섯, 녹색 피망, 양파, 박을 채썰어서 볶은 다음, 삶아 양념해놓은 당면과 무쳐놓는다.


내가 자주 하는 녹두전은 녹두를 30여분 담가놓았다가 갈아서 신김치와 파만 송송 썰어서 기름을 많이 두르고 두어장 구워놓는다.


샐러드! 인도식이나 건강에 좋은 비트를 주재료로 비트를 삶아서 깍둑썰기하고 오이와 양파 토마토도 같은 크기로 자르고 피망은 약간 집어넣어서 소금 후추 레몬즙과 아르간 오일(최고로 좋다는 오일인데 영미가 준 것)을 넣어서 뒤적이는데... 참, 검정깨도 뿌리고 코리안다(고수잎)로 장식했어요.


국은 간단한 토마토 국... 다시마와 버섯 국물 우려낸 것에 토마토와 양파와 파만 집어넣어서 끓이면 되는데..다시마는 길게 채썰어 얹으니 그럴싸! 소금과 후추로 간하면 다.(후추 많이!)


또 뭐가있었나? 아, 약식.

대추나 잣같은 것은 아예 없으니 통과하고 집에 있는 넛츠 종류는 다 넣는데, 아몬드, 캐슈넛, 호두, 건포도등을 서너번 씻어서 그릇에 설탕과 진간장, 계피가루를 넣어서 끓인다. 찹쌀은 30분 전에 씻어서 담가놓고 채에 받히라고 하던데 나는 금방해야되니 물에 같이 담아놨다는... 그리고 전기압력밥솥에 다같이 섞어서 소금 약간과 참기름 넣어서 영양밥 섹션을 눌러두면 저절로 근사한 약밥이 된다. 물은 거의 쌀이 잠기는 선에서만 넣고 간을 봐서 달달하고 구수한 정도면 됨.


그리고 오이김치. 다행히 사팔에 오이가 가는 것이 좀 있기에 가져왔는데 다행히 김치 성공! 간이 딱 맞는다는!

오이와 파와 양파만 있으면 만들수 있는 간단한 여름김치랍니다.


****

6시 전에 와서 좀 당황했지만 얼추 다 준비된 상황이라서 시원한 매실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 물론 로미와 로미 언니는 술을 안하니 다른 마실 것을 주고.

한국음식은 난생 처음이라는 로미 언니 내외는 형부가 자그마한 분이 눈이 반짝거리는 것이 아주  귀티가 나면서 귀여웠다. 모두들  몇년전 찬디가르의 결혼식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는데  올 9월에 손주를 볼 것이라고 하여 축하 많이 해주었다. 아... 지나간 코로나 세월이여!


두 부부가 당뇨가 있다고 알고 있기에 오전에 비터고드(여주)를 반 킬로 사와서 얼른 씻어서 얇게 썰어서 말리고 있었다. 고야차라고 일본에서는 무척 비싸게 판다고 들었기에 로미와 언니에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잘 말린 후에  약한 불에 오랜시간 덖어야 한다고... 3번 정도 덖으면 나중에 구수한 맛이 난다.

나더러 한국노래를 부르라고 하도 그래서 봄날은 간다! 를 불렀다는.

고야차를 맛보기로 서빙하고 과일은 포도와 파파야로. 다들 배부르다고 해서 다른 스위트를 내놓지 못했다.


다음날이면 고아에 호텔을 짓는 일로 고아로 내려간다고 해서 오전 7시에 만나서 걷기하자고 약속하였다.


****

다음날, 오전 7시면 해가 눈부실 정도로 환하다. 쟈스민 나무들이 하얀 꽃을 다투어 피어서 향기를 내뿜는다.

다시 만난 우리는 웃음꽃을 피우면서 해돋이 언덕부터 갔다가 템플 쪽으로. 템플앞에서 시내 중심부의 경찰 고위직에 있는 지인을 만나서 소개시켜주고... 그는 마침 찬디가르의 DPS 학교의 설립자이기도 해서 찬디가르의 호텔을 소유한 부부를 소개해주니 다들 반가워하였다.


즐거운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뭐해서 모글리 레스토랑에 들러서 파라타와 포하, 짜이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선물로 고야차 만든 것을 작은 꿀병 두개에 담아 전달하였다.

양일간 신경을 써서인지 오늘도 좀 노곤하니 졸리는 오후이다. 그래도 한국의 연꽃에 대한 작품전이 열린다고 마그나씨로부터 연락이 왔으니 현대 미술관에 가봐야 될 듯 하다...

모두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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