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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ug 07. 2023

인도 교육의 현 상황, IIT(인도공과대학)에 대해서

인도 교육을 함께 바라보는 남편이 올린 글입니다.

■  인구 14억의 나라 >>

14억 인구의 평균연령이 29세인 나라?

바로 인도입니다.


인도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이 아니고요. 바로 엔지니어인데요~


그 가운데에서도 이 학교에 들어가면 인생 역전한다는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의 최상급 엔지니어들이 들어간다는 IIT입니다.


입학시험이 수학, 화학, 물리 단 세 과목인 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는데요~


입시를 위해 학생들이 한 도시의 학원에 모여서 공부합니다. 코타란 도시인데요~ 우리로 말하면 노량진 같은 곳입니다.


학원 300곳, 숙소 3000곳이 있는 이곳에서, 인도 전국 150만 개에 달하는 고등학교 전교 1등들이 모여 미친 듯이 경쟁합니다.


(인도 1인당 국민 총소득이 300만 원인데,

1년 치 학원비는 약 600만 원입니다.)


학교에 들어간다고 끝이 아닙니다.


MIT 공과대학은 180학점 , 서울대 공과대학생이 136학점을 이수할 때 인도의 IIT 공과대학은 432학점을 이수합니다.


전교생, 전 교수와 교직원 모두 기숙사에서 공부합니다.


학생들은 4년간 엄청난 학업량을 성취하고 전 세계의 엔지니어로 취업합니다.


어도비의 CEO 샨타누 나라얀,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 세계은행 총재 아제이 방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업의 총수들의 1/3은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굶주림과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과학이다]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의 교육 철학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의 교육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참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이 있습니다.


인도의 가장 가난한 도시에서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학원 공부는 엄두를 못내는 이 가난한 마을에, 최근 IIT 공과대학 합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하지요? 어떻게 학원도 가지 않고 그 어려운 수학, 화학, 물리를 공부할까요?

 

가난한 동네에 어떻게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궁금하시죠?


비결이 있었는데요~ 바로 [베푸는 지식]이었습니다.


가난한 마을에서 유일하게 공과대학에 간 선배들이 일주일에 3번 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 과외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합격자가 마을공동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해 주는 것이었지요.


후배 학생들은 그 가르침으로 선순환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지식을 베풀 때 나타나는 기적이 정말 감동되었습니다.


내 자신도 주변에  베풀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

{ 위 글은 국내 친구들과 소식 주고받는 소셜미디어에 주말에 올라온 인도 관련 소식입니다. 별로 연관성도 없는 친구들 소셜미디어에 인도 정보가 올라오는거 보면, 요즘들어 인도 관련 정보들이 꽤 핫한 듯 싶습니다. 한 친구가 볼레로가 인도에 살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고 현지 의견 달라고 해서 급히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리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거 다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라스트 마일리지 2% 간극이 있게 마련입니다. 현장에서 보고 관찰하면서 체험한 경험이 가미되어야 균형잡힌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볼레로 의견,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델리에서도 듣도못한 이야기를 멀리 한국에서 하시니까... 생경합니다.하하


아이들도 다 컸으니 요즘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세한 건 모르겠어요.^^ 인도 친구들중에서도 대입준비생둔 자식들도 없기에, 화제거리도 아니구요.


어찌하다보니, 아는게 인도밖에 없으니... 기억나는 바 정리해 봤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대략 감만 잡으면 좋겠어요.^^


1. 입학 쿼터제가 있어요. 경제적 약자. 낮은 카스트계급 등에 50%넘는 쿼터가 있다고 알고 있어요. 여기에 남녀학생별로도 구분하니 꽤 복잡합니다. 진짜 탈렌트학생은 쿼터혜택없이 일반전형으로 치르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해요.


2.위 성공스토리는 지방 시골이니 아무래도 쿼터혜택이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래도 경쟁이 워낙 심하니 입학한다는건 대단한 일입니다.


3. 쿼터제로 입학한 학생들은 아무래도 입학후 수업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용케 살아남으면 공무원 입사 쿼터가 있으니 무난히 취업은 할 겁니다.


4. 위 코타 입시전문학원에서는 문제 푸는 기계 양성소라는 악명도 따라 붙습니다. 하루종일 일년 열두달 예상문제를 다루면서 문제 푸는 스킬 가르친답니다. 요즘같은 AI시대에 반하는 공부방식이에요. 길게보면 경쟁력이 떨어질 겁니다.


5. 그래도 워낙 인구가 많으니, 천재.수재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 친구들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대개 인도 IIM에서 MBA하고 미국 투자회사.재무 쪽으로 진로를 잡고는 경력쌓습니다.


6. 우리가 알고 있는 엔지니어쪽은 미국에서 학부나 석사 공부한 이들이 많아요.


학부는 IIT가 아니더라도 인도에서 마치고 석사를 미국서 한 친구들이 가장 성공율이 높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중산층은 학비가 부담이 되니 인도에서 학부 마치는게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중산층 자녀들은 집안 일으키고자 하는 헝그리 정신이 투철합니다.


7. 인도는 군복무가 없고 초등학교도 5세 입학이니, 20대 초반에 회사입사, 30대말에 CEO 배출합니다. 이 점이 인도가 가장 경쟁력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집에 경제력이 없더라도 여하히 미국 유학가면, 영어가 되니 일단 ESL할 필요없고 군대도 안가니 학점 최소로 받으면서 가늘고 길게 공부하면서 알바로 학비 충당하는 방법을 구사합니다.


8. 매년 미국 취업비자의 60% 이상이 인도인에게 배정됩니다. 최근 다국적 기업의 감원사태에 가장 큰 피해 또한 인도 엔지니어들입니다.


9. 엔지니어는 인도 중산층의 성공으로 올라타는 사다리. 즉 아메리칸 드림인데요... 요즘 인도 학부형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 아이들은 엔지니어쪽 못지않게 디자인/요리/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변호사, 회계사, 의사, 교수 등 전문 분야는 여전히 인도인들의 우위분야입니다.


10. 어제 오늘 아침 걷기하면서, 공원서 우리나이 또래 인도부부 4쌍을 만났어요. 랜덤하게 만난 건데,  그중 3가족 아이들이 호주/캐나다/미국 등지에서 현지졸업하고 일하고 있어요. 변호사/회계사/스탸트업 등에 종사한다고 합니다. 특출나게 부자도 아닌데 그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인도인들이 영어권에서 공부하고 자리잡고 있을지 짐작이 될 겁니다. 여기까지... 이상입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아메리칸드림 #성공의사다리.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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