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Aug 27. 2023

8월 마지막 주말 나들이

Sikkim House 와 해비탓트센터

9월 초 거국적인 G20 행사를 앞두고 어제 토요일과 오늘 일요일 양일간 시내 곳곳을 통제하면서 예행연습한다고 합니다. 주말을 방콕하려다가 일단 나가기로 맘 먹고 점심도 외식하기로 했습니다.


1. 차냐카푸리, 대사관로에 위치한 Sikkim(시킴) 하우스


절친인 라비씨가 시킴으로 발령받아 간 후로 매번 놀러오라고하던 차였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북인도 시킴주 여행을 가볼까 생각하고 있기에 현지 정보도 얻을 겸 길을 나섰습니다. 동쪽으로는 중국(과거 티벳 지역)과 국경을 마주한 지역이라서, 여행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사전 신고 &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잘 알려진 유명 지역으로는 다르질링 차밭 그리고 구티벳에 위치한 영험한 Kailash 산을 이곳 시킴주에서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현재 중국과의 국경갈등으로 인해서 성지순례길이 끊겨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신청서를 받아왔습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식당은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인도식도 있지만 모처럼 네팔식?티벳식?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뚝빠와 찐 만두인 모모, 그리고 치킨 탈리, 아쉽게도 커피와 짜이가 없어서 레몬차로 대신했습니다. 2명이서 900루피 (영수증에 생수 값을 빠뜨렸기에 팁 포함해서 100루피 나중에 주었습니다). 맛이 썩 괜찮습니다. 뚝빠 국물이 진하고 시원합니다. 감기가 뚝 떨어지고 도망갈 것 같습니다.ㅎㅎㅎ 모모도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 정도로 괜찮았고 8개나 줍니다. 동네의 중국집 난킹보다도 입에 맞고 양도 많고 가격이 참 좋네요. 앞으로 만두나 뚝빠 먹고 싶으면, 멀리 북델리 티벳 정착촌까지 갈 필요없이 이곳으로 와야겠습니다.

모모는 먼저 맛나게 먹어버려서 찜기만 사진으로 남겼다.


2. 영원한 아지트, 해비탓트센터

다음 주면 거리 통제를 해서 꼼짝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갤러리의 그림 감상을 하고자 들렀습니다. 비쥬얼 아트 갤러리의 중앙에 배치된 작가의 그림이 대번 눈에 들어옵니다. 콜카타의 정부 미술대학 출신 작가들의 전시회라서 신진 작가들인 듯 한데 그중에 중앙에  배치된 4작품과 세라믹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작품들은 난해해서 보고 있으면 제가 머리가 아파지는 듯해서요... 요즘 현대 미술의 트렌드가 좀 난해한 쪽으로 표현한 것들이 많던데 개인적으로 별로입니다.


야외 전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구석에 긴 테이블이 놓여있고 양쪽으로  열다섯명쯤되는 사람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주말 미술반 학생들이었습니다. 젊고 어린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중, 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다 키웠고 평생학습 차원에서 자신들이 하고픈 것에 매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남편은 약 20년전에 이곳 주말 미술반에서 3개월간 스케치만 엄청 배웠습니다. 당시 아들과 같이 밖에서 기다리다 이토피아에 가서 스낵 먹거나  다이너에서 차마시면서 시간 보내던 생각이 스칩니다. 당시는 왜그리 시간이 안가나? 그랬는데 지나니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열심히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아마추어 수준들이 꽤 높고 선생님의 붓타치가 아주 괜찮습니다. 말을 섞은 네, 다섯명의 학생?들이 모두 선생님 칭찬을 하여 믿음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주말 회화반을  다녀볼까나? 망설여집니다. 

특히 따님과 같이 그림을 그리는 두 모녀의 모습이 참 이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이 밝고 따듯하고 아름답더라고요. 따님은 의사선생님으로 얼마전에 바이러스에 관한 강의차 한국 학회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Sikkim하우스 #만두.뚝빠 #해비테트센터주말미술반

작가의 이전글 인도 달 착륙 성공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