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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19. 2023

시킴 여행-펠링(Pelling), 2023. 10.1.

인도의 설산을 제일 잘 볼수 있는 곳(여행 7일차)

인도의 제일 높은 설산인 칸첸중가 산을 파노라마식으로 볼수 있다는 펠링에 도착하여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택시 번갈아 타고 오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자려 하였으나 바깥의 소음과 매연이 스멀거리면서 들어오기에 아침을 먹고자 얼른 준비하고 바깥으로 나섰습니다.

매연이 싫어서 위로 올라가다가 제라늄 화분이 이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모모와 뚝바, 차이등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더 위로 Upper Pelling 쪽으로 걷다보니 공립학교가 나오네요. 문이 대강 잠겨있기에 열고 들어갔습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학교네요. 이곳 인도 북쪽에 위치한 학교들은 거의 선교사들이 설립해서인지 영어로 교수하고 교정도 이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한바퀴 돌면서 사진찍고 구경하는데 하얀 인도 옷을 입은 학생이 눈에 띱니다. 선생님도 한분 나오시면서 학교 안내를 자청하십니다. 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펠링에서 제법 규모가 큰 학교였어요. 마침 열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얀 옷을 차려입고 무슨 기념식 행사 준비한다고 일요일인데도 불구라고 모여있더라고요.

이쁜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 몇분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비해 온 것이 없는데 학생들이 예뻐서 제일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께 1000루피 드리면서 학생들 간식 사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젊은 선생님께서 한국어로 인사하시면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신다고 하십니다...


나와서 택시를 타고 펠링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만 부킹하는데 1200루피, 그것도 방문한 학교의 학부모가 소개해줘서 저렴하게 탈수 있었습니다.


****


* 첸레지그 상과 스카이 워크(Chenrezig statue and skywalk)

라방글라의 부처님처럼 커다란 부처님 상이 계단 위에 자리잡고 계셨다. 세계에서 제일 큰 첸레지그 보살상이란다. 인도 최초의 유리 스카이 워크를 먼저 걷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옆으로 마니차가 있어서 시간이 많을 경우는 마니차를 돌리면서 천천히 올라가면서 기도드릴 수 있다. 날이 맑고 시원해서 가볍게 올라갈 수 있었다. 주변 경관이 무척 아름다웠다.

내부에서 사진찍지 말라고...

남편은 날씨도 좋고 이 사원이 너무 좋아서 계속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고 한다. 나중에 걸어서 오겠다고 하여 나는 빨리 다음 행선지로! 사원까지 올라가는데 꽤 멀었는데 아마 되돌아오기에 힘들었을 거다.ㅎ


* 페마양쩨 곰파


시킴지역에서 제일 오래된 곰파라고 한다. 페마양쩨란 '완벽하게 숭고한 연꽃'이라는 의미라고.

기사가 설명을 잘 안해줘서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곳에 야한 그림도 많이 있다고 그러던데 나에게는 한번도 눈에 안 띄었다는...ㅎ 7층이나 된다고 하는데... 본당 위로 계속 올라가다보니 옛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냄새도 야릇하고 보관도 잘 안되어 있어 이러면 안될텐데... 라고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내부는 칼림퐁이나 강톡에서 보던 파드마삼바바 부처님 상보다는 약간 착해보이지만 비슷했던 것 같고, 구박사에 의하면 스님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스님만이 이곳에 받아들여지며 이 수도원의 수장은 예전 군주제의 왕(chogyal)들에게 성수로 축원하는 특권을 가졌다고 한다.


옛 왕궁터 가는 길에 ... 유적 같아 보여서.


* 라브덴쩨 유적과 새공원(Rabdentse  Ruins)


예전 시킴 왕조의 궁전 유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새공원과 같이 붙어 있으며 한번의 입장료로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100루피) 새공원에는 주로 닭종류의 새들이 많이 보여졌다. 그러다보니 우리 한국 동물원의 새우리보다도 종류는 별로 많지 않은 듯하였다.

새공원에서 유적을 찾다가 몰라서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라고 하고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런데 그 길은 한참 걸어야 되고 가는 길에 휴식중인 한 젊은이만 만났기에 걱정스런 마음이었다... 두려움을 없애고자 노래를 부르며 아무도 없는 산길을 가다보니 돌로 쌓은 탑이 나오고 왕궁터가 파란 하늘 아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꼭대기에 왕궁터를 잡다니? 과연 중요한 치수는 어찌했을까? 물론 현재는 우기를 막 지나서인지(아니다... 이틀뒤부터 시킴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다리가 유실되어 이후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나무들이 푸르고 꽃들이 피고지고 하였지만 마땅히 물이 흐르는 것을 보지 못해서 걱정되었다. 그러다보니 스리랑카의 시기리야 바위 위에 궁궐을 지은 어떤 또라이 왕이 생각이 났다...

페허가 되었지만 웬지 모를 엄숙함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하늘은 푸르고 세상은 고요하고... 시간이 멈춘듯!

*상가촐사원은 시간이 촉박해서 미처 가보질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자동차로 조금만 더 갔더라면 유적지 바로 위라 하던데... 펠링 일정을 알았더라면 무리해서라도 갔을텐데...ㅠㅠ  나는 호텔과 비행기표 예약, 남편은 일정표짜기라는 책임이 주어졌기에 펠링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이 다닌 것이었다.


****


택시 승차장으로 이동중에 남편으로부터의 전화, 점심을 근처의 모모집에서 먹자고. 베지 모모로서는 거기가 제일인 듯해서 다음날 모모를 사서 다르질링으로 가서 먹었다는...ㅎ


남편은 내려오다가 호주 출신의 부부를 만났고 그들은 캠핑카?(랜드로버에 텐트를 치고 잔다고 함) 여행으로 전세계를 누비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칼림퐁의 캠핑카 지인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했고 그들과 웟츠앱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호텔을 1박만 예약하고 왔는데 하루더 묵으려고 하니 주말이라 그런지 요금을  반이상이나  줘야 한단다... 전망도 별로고 해서 오는 길에 봐둔 전망좋은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써미트 니와 펠링은 주인이 다르질링에 산다고 했고 오전에 갔었던 학교의 교사 출신이란다. 호텔로 엄청 돈을 번 모양! 다르질링에 갔더니 써미트 호텔이 서넛 되는 듯 했고 규모및 시설도 그럴싸했다. 펠링도 서비스만점에 시설도 그만하면 좋았는데 앞쪽에 큰 호텔이 있어서 전망을 가리고 베란다에 나가면 매연땜시 제대로 전망을 즐길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웰컴이라면서 흰 스카프를 걸어준다. 시킴의 환영방식?

오후 늦게 위쪽의 새로운 호텔의 스위트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침까지 포함해서 2000루피로 레고를 했다. 성수기 전이라서 가격은 착했다. 전망좋고 넓고 깨끗하고...  피곤해서 저녁먹으러 가기가 뭐해서 오는 길에 사가지고 온 과일과 계란, 라비가 사준 빵 등으로 간단한 저녁을 먹고 푹 쉬었다. 밤 늦게까지 베란다에 앉아서 어둠이 다가오는 산의 모습을 실컷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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