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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22. 2023

나브라트라의 칼리신 제막식 참석

감사러가기와 가네사 그림 작품 구입하기

아... 호주할머니가 팔고간 옆집이 공사를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워낙 초창기 모습 그대로기에 다 때려부수고 전면적 보수를 하나봅니다. 이참에 방도 한,두개 더 늘리고요.

요즘 뒤쪽이 거의 공사 끝나가니 옆에서 시작이네요. 주변에서 공사하는 곳이 끊이지 않습니다.ㅠㅠ


오전내내 벽 깨부수는 소음에 시달리다가 감사러 간다는 핑게로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로지니 마켓에 감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감을 찾다가 도매시장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서보니 새벽부터 시장을 열어서인지 몇군데만 팔고있었는데 감은 없었고 다른 과일은 사로지니보다도 저렴하게 팔고 있었어요. 그런데 벌써 몇킬로씩 사둔 참이어서 더 살수는 없었지만, 이 참에 도매시장 개척했습니다! 25년 만에 ㅎㅎㅎ 요즘 젊은 한국교민들은 손만 까딱해서 배달시키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비싸도 잘 사먹고 살던데 왜 그러지 못하는지... 절약정신이 몸에 배여서 그런 듯 합니다.


장보기 마치고 단골 방문지로 향했습니다. 인디아 해비탓트 센타! 비쥬얼 아트 갤러리에 들렀더니 거기서 결혼식에서 만난 비니타의 친구가 와있더라고요. 전 딱 알았는데 웬지 피하는 눈치였어요. 사실 제가 갑자기 나오고 시장가는 바람에 아침 운동갔다온 차림으로 그냥 나와서 지인들 만나기가 그랬거든요. 인사는 해야지요? 알고보니 남자친구와 같이 와서 그런듯...ㅎㅎㅎ 인도 마담, 재미있어요... 카페트 골동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은 뱅갈로르에서 온 마음씨 좋아보이는 사람들이었구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뱅갈로르와 카페트에 얽힌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제가 24년전에 뱅갈로르의 유명 카페트 전시장에서 최고인1400노트의 실크 카페트를 두개나 샀었습니다. 당시 하나당 1랙(십만루피)이 넘었으니... 지금도 1랙이면 큰돈인데 몇백만원짜리 카페트였어요. 친정집으로 한개씩 모셔다놓고 한번도 꺼내보지 않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동생주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웬지 안 주시더라고요... 아까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도 뭐 그냥 장안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언젠가부터는 펼쳐보면 좀 슬었을까봐 무서워서 좀약만 몇개씩 넣어두곤 했었지요.


그런데 그런 오래된 카페트, 인도에선 몇년간 밟고 다니다가 벽에 걸어놓는 카페트를 수집해서 닳았으면 닳은 자체로 예술이라고 걸어놓는 것이에요. 독특해서 한참 보았더랬어요. 어떤 것들은 말위에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활도기 전시장 구경도 했습니다. 인도 부자들의 돈쓰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주기위한 것인지 가격이 아주 쎕니다. 요즘 생활수준이 높아지니까 집안 소도구 등 장식품 구입 열기가 높아 보입니다.  우리집에 몇 개씩되는 인도 골동품들도 꽤 가격이 나갈 듯합니다.ㅎ

나중에 남편 기다리다가 젊은 여인네들이 거기 물건들을 사가지고 재규어인지 페라리를  타고 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저도 뭔가 사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는데 마침 한군데 전시장에서 강렬한 가네샤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법 펜화를 잘 그리신 분이에요. 펜으로 그린 가네샤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이 있어서 작가가 오기를 기다려서 구입했습니다. 가네샤 신은 최고의 신으로 새로운 시작과 지혜와 행운의 신, 모든 장애물을 해결해 주는 신으로 모든 인도인들이 좋아합니다.

****

어제는 나브라트리의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인이 초대했기에 저녁 때  델리 바산트 비하르 주택가 건너편 (링 로드) 안쪽에 위치하는 뱅골 칼리 템플을 갔습니다. 알고보니 박학다식한 그는 템플의 금고지기 (사무국장) 였네요.이곳에서 고향을 위해 오래 전부터 봉사활동해 다고 합니다.


인도는 종교색이 워낙 강해서 "그들만의 리그"처럼 여겨지는데요... 같은 신을 믿는데도... 풍습이 조금씩 다릅니다. 먹거리도 다를 터이니... 결국 입맛이나 동향 사람간의 동질감에서 오는 편안함, 그리고 동일한 종교.믿음 등 자기 색깔을 찾아서 모일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칼리 여신입니다. 우리가 아는 두르가 여신은 아홉 화신들이 있다고 합니다. 시기에 따라 역할이 다릅니다. 악을 응징하는 대표적인 여신인데요, 칼에 피를 묻이는 무시무시한 해결사입니다.

칼리신, 두르가신, 시바신, 크리슈나신... 엄청난 氣를 뿜어내는 대단한 신들을 동시에 한꺼번에 대하니, 기가 빠져나간듯 엄청 피곤함이 엄습합니다.^^

템플 방문한 사람들이 고운 실크 사리를 많이 입고 있었다. 처음이라서 이쁘게 입고 와야하는 줄 몰랐다는... 특별한 날이다!

두루가 여신 상 오픈하는 날이어서 VIP들이 많이 오셨는데 여성분들이 기업의 총수라던가 기관의 고위직이어서 좀 놀라웠다.

행사의 마지막은 분장과 의상이 매우 화사하고 화려한 여학생들이 장식했습니다. 첫번째 칼리 신의 힘을 보여주는 춤은 칼리 신을 표현하는 여성분의 춤이 참 인상적이었고 잘 추었습니다.

24일까지 행사가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피크인데요... 주말엔 발 디딜 틈도 없을거라고 해서, 저희 부부는 어제 금요일 저녁에 들렀습니다.

집에 오는 길, 야경이 제법 명절 분위기를 냅니다.

저 멀리 초승달이 크게 떴습니다. 차를 공원 입구 갓길에 세우고 잠시 하늘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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