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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23. 2023

해피 마하 아쉬타미 Happy Maha Ashtami

로미와의 죠우, 우리 동네의 새댁,

어제 일요일은 마하 아쉬타미라고 나브라트리의  열흘간 행사중 8번째의 날로 중요한 날입니다. 아이들이 할로윈데이처럼 즐기는 날이거든요.


한달 넘게 해외에서 머물던 로미가 그제 델리로 왔고 오늘 새벽에 마날리로 갔습니다. 내일 친지들과 두세라 푸자 하려고요.


얼굴보기가 넘 힘듭니다.ㅠㅠ  나브라트리 단식중이라고 제가 신경써서 만든 약밥과 빵을 가져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런, 할디람의 나브라트리 스넥도 가져갔더니 반환당했습니다.ㅎㅎㅎ

그래도 마사지 레이디를 불러서 맛사지도 하고 나름 자기 관리를 확실히 합니다. 어제도 회사에서 푸자를 한다고 아라밸리 공원에 못 온다고 했어요... 작년에는 같이 회사 푸자도 했었는데 워낙 일정이 바쁘다보니 혼자 한다고 합니다.


어제 새벽에는 대신 우리 동네로 이사온 젊은 새댁과 공원을 갔습니다. 네루대의 산스크리트 학과에 재학중이라고 하는데 네루대 교수가 지인이다보니 그를 통하여 한 두어달전?에 집을 소개해 달라고 연락했었던 사람입니다.


며칠전 운동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웬 한국사람 같이 보이는 사람이 입구에 들어서기에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었고 어제 같이 운동 가게 된 것이지요. 남편은 인도사람으로 모 한국회서의 지사설립을 맡았다고 하네요. 둘다 인상이 넘 좋아요!!!


공원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의 지인들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많이 환영을 받아서 얼떨떨할 듯합니다. 특히 일요일이라서 우리 동네에서 온 어르신들이 푸자를 하면서 여러가지 관심을 표합니다. 젊은 피가 수혈되니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걷기를 마치고 모글리 레스토랑에서 포하와 알루 파라타를 시켜서 먹고 차이를 마셨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것이라 합니다.ㅎㅎㅎ 다들 맛나게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회사에서 푸자를 마친 로미를 픽업해서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벌써 집에 오라고한 어린 여자아이들을 위해서 여러 음식들(프라사드)을 준비해 두었더군요. 우리는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프라사드를 줘서 푸리와 콩조림과  할바를 같이 먹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 이야기며 남편 이야기며 여러 대화를 나누는데 아이들이 들어닥칩니다. 네명이 왔는데 10살 미만의 어린 소녀들이 홀수로 방문해서 푸자를 하고 그러는 날이랍니다. 어린 소년이 누나 따라서 같이 왔어요...

먼저 발을 닦는 시늉(강가워터를 뿌립니다)을 하고 티카를 바르고 새로운 두파타를 한개씩 걸쳐주고 손에 실을 감아주고(여자는 왼쪽, 남자는 오른쪽에 감더라고요) 돈 100루피씩 주고 프라사드를 주고 기도를 하더라고요... 소녀들이 여러 집을 방문하고 다니니 조금만 먹고 비닐 백에 싸가라고 접시 두개씩을 뭉쳐서 잘 넣어주었습니다. 이날은 소녀들이 두르가 여신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의식을 지켜보았네요...


평소 어린아이들이 여러 집을 다니면서 스위트나 프라사드를 얻으러 다니는 것은 표면적인 것만 본 것이고 실지로는 이런 의식이 시행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작년 두세라 때의 글을 써놓은 것을 참조해서 보세요. 어제 하루종일 집을 나가 있다보니 저희집에 올해는 아이들이 방문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오전에 좀 큰 아이가 벨을 눌러서 사탕 몇개를 집어주었습니다. 오늘도 간간히 하는 모양입니다.


계속 인도식으로 식사와 간식을 먹다보니 한국음식이 그리워집니다. 매콤하고 시원한 한국음식 만들어서 먹도록 해야겠어요.  


내일은 큰 인도 명절인 두세라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월요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힌두스탄 타임즈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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