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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7. 2023
펀잡사람들의 결혼식 이모저모
화려한 인도의 결혼식
제 자식이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제가 농담으로 인도여자랑 결혼하지 말지어다... 라고 했는데 정말로 경비는 둘째치고 체력이 당해낼수 있으려나... 걱정이 될 정도로 인도식 결혼식은 체력 관리가 관건인 듯 합니다.
또한 그 모든 하객들의 체류및 결혼식 참석 동선 관리에 이후여행 계획까지 다 짜서 행사를 치뤄야 되기에 참 신경써야 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온 결혼식이라 행사 중간에 영어로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왔습니다.
1)파그디 쓰기
어제 4시 반부터 파그디라고 라자스탄 지역사람들이 머리에 쓰는 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외국서 온 젊은이들이 모두 호기심에 줄서서 하는 바람에 저희 남편은 그냥 안 했습니다. 펀잡식 결혼식인데 다양하게 볼거리, 놀거리를 준비했더라고요.
2) 바라트(신랑측의 결혼 축하 행렬)
친지와 친구들 모두 신랑이 말타고 행사장에 들어가는 것을 호위하면서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춤추고 그러는 축하행렬을 이야기합니다. 돌락이라고 우리나라 북같은 것을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가끔 현금을 뿌리면서 흥을 북돋우는데 사실 결혼식장 후문으로 나갔다가 정문으로 들어왔다는...ㅎㅎㅎ 보통은 신랑집에서 시작해서 신부집이나 결혼식장까지 춤추면서 계속 행진하는데 가까운 거리라서 얼마 시간이 안 걸렸습니다.
3)자이말라
이는 힌두 결혼식의 시작으로, 신랑과 신부가 처음 만나서 생화로 만든 화환을 서로에게 걸어줍니다. 이는 두 가족과의 화합, 전통과 관습의 융합을 의미합니다.
4)페라스
이는 결혼식 행사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으로 신성한 불 주위를 도는 것입니다. 불 주위를 돌면서 만트라를 외우며 7페라의 서약을 합니다. 사실 펀잡식 결혼식이라네요... 그러면 4페라만 한다고 구박사에 나옵니다. 멀리서 지켜봤기에 어찌 진행되는지 자세히 모릅니다ㅡㅎㅎㅎ
아마도 항상 정직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편안함을 주고 신을 믿는 생활을 하라... 정도의 지침이겠지요. 세계 어디서나 결혼하는 부부들에게는 지켜야 될 덕목이 있으니 그런 것들을 다짐하는 행사입니다.
행사진행에 대해서 옆의 진행자가 영어로 설명하였는데 저희는 뒤쪽 라운지에 앉아서 칵테일과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 나누느라...
이번에도 저녁식사가 일찍 준비되었습니다. 옆에 앉아서 같이 식사한 분이 특급 호텔로 유명한 오베로이 가계의 사람이었습니다. 일찌기 뱅갈로르에서 오베로이 집안 사람을 알게되었는데 그녀로부터 집안의 치부를 많이 들은터라 반가우면서도 웬지 거리감을 갖고 있었는데 굉장히 시원시원한 성격의 그녀가 좋았습니다. 오베로이 스파쪽으로 연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1월 초의 디왈리 파티에 저를 초대한다는데 그때 아마도 맥그로드 간지에 가 있을 것 같아서요...ㅠㅠ
케시미르 출신인 분은 언제든 자기 집에 오라고 초대를 하고 참, 영국에 사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아이너도 영국에 꼭 놀러오라고 자기집에 묵으라고 초대합니다. 영국 런던에서 방 4개짜리 집을 소유하기가 쉽잖은데 대단합니다... 그제와 어제 옷을 달리 입으니 팔색조처럼 변합니다. 남편도 수더분하게 좋아보여서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니 데이트앱... 일하러 온 영국서 가입비가 비싼 데이트앱을 통해서 만났고 맘에 들어서 가족들에게 소개했답니다. 미국의 어떤 커플도 데이트 앱에서 만났다고 하네요. 그런 것을 보면 세계적인 추세인가 보네요. 이즈음에 그런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비젼이 있겠어요.ㅎㅎㅎ
제가 중매 잘 서거든요. 제 절친 저를 통해서 결혼후 아주 잘 살고 있답니다!!!
식사후 초대해준 신랑 신부 양가의 부모님들과 인사드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 비가 내립니다...
마침 결혼식 막바지이고 모든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난 이후라서 다행입니다. 사실 어제 돌풍이 불고 비가 온다고 해서 중요한 결혼식 망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었거든요. 천만 다행입니다!!!
결혼으로 하나가 된 두사람과 양가 가족들이 항상 행복하고 화합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