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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Oct 16. 2023

인도 결혼식 전야제, 메헨디의 날!

헤나로 여인네들 손과 발 꾸미기

난번 작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오랫만에 만난 비니타가 큰 아들 결혼식에 초대를 해서 어제, 오늘 양일간 저희 부부도 바빠졌습니다.

비니타는 모한 아저씨와 같이 아라밸리 공원을 같이 걷다가 마음이 맞고 건전해서 절친이 되었습니다. 몇년전 본인의 집을 새롭게 크게 개축해서 월세를 줄적에도 엘지 지사장님과 직원들  3가구가 모두 그녀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올 정도로 저를 통한 한국인의 이미지가 좋았습니다.(자과자찬) 그래서 세입자들과의 파티?집들이 할적에 저희 부부를 불러서 다과를 함께 했던 기억이 어제와 같이 생생합니다.

막상 저보다 10살이나 연상인 그녀가 청첩장을  보내어서 잠시 착각했습니다. 손주결혼식? 아니면 재가? 궁금함을 참지못하여 물어보았더니 큰아들 장가간답니다. 아니? 알고보니 마흔도 넘은 아들이 둘이나!ㅎㅎㅎ 미혼이었답니다.

너무 축하한다고 폭풍 축하를 하고 저도 나이가 찬 큰아들이 있는 관계로 그녀와의 공통점을 같이 공유했습니다. 

인도에서 마흔 넘은 아들이 장가가는 데에 초대 받기도 최초입니다! 세계적인 추세인가요...???


비니타는 여전히 월드 뱅크에 자문역을 맡고 있고 남편도 중국대만유럽등 여러 회사들과 정부관련 일을 하면서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전야제는 친지, 소실적 친구와 학교 동창생 등 가까운 이들을 초대하여 함께 즐기는 날입니다. 두 아들이 미국 뉴욕에서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미국을 비롯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상당수 하객들이 참석했는데요... 저희 부부를 이런 의미있는 가족 모임의 날에 초대해 준 라나드씨 부부에게 감사할 일입니다.

모처럼 화려함의 극치를 맛보았습니다. 가진 것만큼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못지 않게 이들의 일상의 삶 자체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함에 앞서서 사치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은 것이... 이들은 금수저 사람들 입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부를 축적해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니... 특히나 이들의 평소의 수수함을 익히 알고 있기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역시, 춤이 빠질 수 없습니다. 오늘은 펀잡 춤을 선택했습니다. 펀잡 춤꾼을 불러서 하객들과 함께 춥니다. 이날의 주제,  메헨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뱅글을 한개씩 선택하게 해서 저는 옷에 어울리는 초록색 뱅글을 골랐는데 찰랑거리는 소리가 상큼합니다.

신랑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아들 친구들과 한컷. 노총각 신랑이 무척 활달하고 밝습니다

몇몇 하객들과 어울리면서 금새 친구가 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그리고 남편 따라 함께온 LA 에 사는 한국여성도 참석했습니다. 큰아들은 AI 스타트업, 막내아들은 바이오생약개발회사에 다닌다고 합니다. 그들의 친구들도 유사한 분야에 종사하는 것 같고 인사를 나누었던 한 친구는 큰 아들 회사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네트워크를 탄탄히 만들어가는 인도인 특유의 강점이 엿보입니다. 결혼식에 와서 이런 생각은 첨인데요, 헬싱키 아들을 결혼하는 큰아들에게 소개해 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분야 자체가 미래를 도모할만하고 서로간에 코드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음식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식사전 수시로 음식.술을 서빙해 주는 배려와 외국인들을 위해서 저녁식사도 8시 전에 시작했습니다. 인도 결혼식에 와서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일찍 끝냈습니다. 외지 하객들을 위해서 버스를 대절해서 호텔로 이동해야하니 파티도 10시를 넘기지 않았을 겁니다. 결혼식 후에는 이들의 관광까지 챙겨주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 있을 결혼식이 성공리에 마치기를 기원합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결혼전야제 #메디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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