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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an 03. 202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들을 통해 대리 만족한 한국의 변화상

결혼후 인천 부평에 살았습니다. 처음 살아본 아파트 생활이었는데 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러나 회사가 멀어서 넘 힘들었어요.  결혼 후 1여년간 직장 생활 했거든요. 전철역에서 연결버스를 타고 집에 오곤 했는데 오면 녹초가 되어버리곤 했지요. 또한 시댁어른과 같이 살다보니 긴장했었지요... 거기다가 결혼하자마자 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 고생 너무했어요.


지옥철이라고 불릴정도의 짐칸에 시달리다보면 영등포쯤이면 숨이 막혀서 내려서 좀 쉬다가 다음차를 타고 다니곤 했는데 평소에 건강하고 어려서부터 먼길을 통학했던 은근과 끈기의 정신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못할 것 같아요. 정말 고생했던 신혼시절이어서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제가 대단하다... 니다.


그러다보니 인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고생 너무 했다! 였어요. 그런데 큰아들이 박사과정을 인하대에서 하게 되고 그곳에 집을 얻으러 다니느라 어느 한해 고국 방문길에 숱하게 집 보러 다니고요... 인천 중국 거리도 가서 아들과 짜장면 사먹고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동안 인천이 엄청나게 변모했다고 들었지만 매번 인천공항에서 서울 들어오기만 했기에 잘 모릅니다. 코로나 전동생이 사옥을 구입코자 인천에 갔다가 맛있는 고깃집에 들러서 고기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어요. 그러다 그곳이 단골이 되어서 한국 갈 적마다 한번씩 들러서 고기를 먹곤 했는데요, 알고보니 그 지역의 레스토랑과 찻집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동창생이신 지역 유지가 하시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지인들 사진 속에 아버지 얼굴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봤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번 신년에 핀란드에서 간 둘째아들과 통화중 조금있으면 영종도의 신설 호텔에 간다는 겁니다. 할머니 모시고 잘 다녀와라 했는데 밤에 또 연락이 왔어요... LED 로 만든 전경이 넘 아름답다고 저희들 보라고 보내었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미국의 무슨 레조트회사에서 투자해서 지은 호텔이랍니다.


오래 전에 제 동생이 영종도의 큰 아파트 단지에 최고층에 당첨이 되었답니다. 인천 앞바다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팝콘도 준다고 구경가자고 해서 명의 이전하는 날 따라 갔습니다.그런데 부엌인가 다용도 실에서만 조금 바다를 볼수 있어서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이었지요.


그곳에 어떤 택시 운전수가 천식인가? 무슨 병이 있는 부인을 위해 전세로 들어와 살다가 집 사서 나가시면서 그 집에서 병도 고치고 돈도 벌고 낚시도 즐겼다고 하였답니다. 레조트가 바로 그 아파트 단지 맞은 편에 있다고 들었습니다.ㅎㅎㅎ

 지금 현재 아무리 힘들어도 곧 지나갑니다. 한 고비 지나면 웃는 날이 있습니다. 자식들 키울 적에는 무척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손주 생기기를 바라게 되고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요즘 6070대가 군대를 결성해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서 흥분해 있습니다. 시니어 아미라고 하더군요. IMF때 전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던 뉴스 다음으로 매우 신선하고 가슴 벅찬 발상인 거 같습니다. 대한민국, 저력있습니다. 인구절벽에 출산율 저조에 앞날이 암울해지는 세상, 젊은이들은 후방에서 가족 만들어서 열심히 캐리어 쌓고 나이들고 반공사상이 투철한 시니어들이 나라지키는 역할을 일정 맡는다는 것,.. 과거에 빡세게 군대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 웬만한 젊은이들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일조를 하고 싶은데요... ㅎㅎㅎ  새해가 밝다보니 이런저런 추억에 잠겨서 두서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멋진 비디오 즐감하면서 모두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미씨가 보내온 신년 카드,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큰 재난을 만났는데 얼른 복구가 되기를 두손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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