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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Dec 26. 2023

2023.12.25, 감사의 월례모임

Merry and Happy Christmas!

깊은 크리스마스날 이른 저녁, 감사 월례모임을 가졌습니다. 아마도 2023년 마지막 모임 행사일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크리스마스 휴일날을 잡게 되었는데요, 예상치않게 금년 모임중에 가장 많은 20여명이 모였습니다. 년말 여행 가는 이들이 있기에 소수의 사람들만 모이더라도 강행하기로 했었습니다. 힌두 인도인들에겐 하루 쉬는 공휴일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부담이 덜한 것도 작용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모임갖기가 쉽지않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중간에 다른 저녁 약속 있어서 먼저 자리를 뜨는 이들도 몇분 있었지만, 금년 한 해를 결산하는 매우 의미있는 모임이었습니다.


1.역시 모임엔 게임이 있습니다. 핸드폰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서 자가평가를 하여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오는 이에게 상품을 주는 게임입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크린 배경에 가족사진 등 인물이 있느냐?/동영상을 10개 이상 가지고 있느냐?/ 음악 100곡 이상 저장하고 있느냐?/ 지금 핸펀 충전 60% 이상이냐?/링톤이 노래로 저장되어 있느냐?/ 다운로드한 게임 프로그램 있느냐?/사진첩에 사진을 100장 이상 가지고 있느냐?/아이폰이냐 아니냐?(의외로 인도 부자들은 거의 아이폰입니다. 저희 부부는 삼성폰이라서 득점했습니다)/ 오늘 지인과 직접 통화한 적이 있는지?/멜섹션에서 모든 멜을 읽어봤으면 10점/ 인스타그램 하느냐?/W로 시작하는 친구가 있느냐?/휴대폰 커버 분홍색인 사람은 10점(전 붉은 색인데 아니타가 인정해 주었기에 득점!)등등 각 질문마다 1점에서 20점을 매기는 게임인데요... 저는 20문항 게임에서 124점으로  2등 했고 남편은 80점이 채 안되었답니다.ㅎ

2.처음 참석한 40대 젊은 부부의 자기 소개가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태어나서 초중고 대학, 대학원과 인도 공무원시험을 모두 힌디로 통과했다면서 힌디로 가잘도 하고  India보다 Bharat의 당위성을 강조하던데요... 목소리가 우렁차고 자신이 넘쳐납니다. 옆자리 사람이 간간히 통역해 줬습니다.^^  부인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지 계속 사진과 비디오를 찍더군요.

3.모임 회원이지만 처음 참석한 저희 연배분의 자기소개가 있었습니다. 가족 비즈니스를 수십년간 해온 집안인데요, 코로나때 사업이 흐트러졌고 설상가상으로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재개할 자신도, 힘도 없었다고 합니다. 한 구루(스승님)를 만나서 자신을 돌아다보며 깨친 것이 있다는데요,  "HAVE FUN & LOVE YOURSELF!"


인생을 즐기고 자신을 사랑하라... 그전엔 일이 우선이었고 즐길 줄 몰랐다고 합니다. 당연히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4.동기부여.자기개발로 유명세를 탄 작가 Shiv Khera씨의 말씀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년 출간예정인 신작품에 관해서 간략한 소개를 합니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언제나 강조하는 것들이 "성공, 이기자" success & win... 이 구호는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강력한 화두이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반하게 IIT 입학정원은 한정이 되어있고 누구나 성공하고 매번 승리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한편 어렵게 입학한  IIT에서의 자살율이 경고를 넘어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작가는 이제 한템포 늦춰가면서 여유롭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앞서야 유리한 상황을 점할 터인데... 어찌 양보할 수 있을지요? 승리하고 성공하겠다는 경쟁심을 내려 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람간 관계 형성에 해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이득이나 이해관계로 형성된 것이 아닌, 진정한 인간간의 관계회복을 말합니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이해득실에 민감한 현실 사회에서 먼저 실천하기가 난망한 주제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주장하시는데요... 주변에 우리의 감사모임과 같은 서포트 그룹이 필요하다고 합니다.ㅎㅎㅎ 간략하게 핵심만 옮겼기에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풀어쓰지 못하여 유감입니다.^^  책이 나오면 사서 봐야겠지요.ㅎ


5. 드디어 즐거운 먹는 시간... 집집마다 한가지씩 준비해왔고 저희는 유부초밥을 만들어 왔습니다. 대체적으로 케익 위주 음식입니다.^^  스위트도 빠질 수 없습니다.

6. 주최측에서 특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참석자 가구별로 500-600루피 이하 선물을 가져와서 서로 교환하였습니다. 선물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기쁜 표정의 얼굴들로 환합니다.

나는 플럼 케익을 선택했는데 이즈음에는 기념품 같은 것보다 먹는 것이 더 좋다.

* 금년 한 해, 감사의 모임을 통해서 얼마만큼 감사를 깊이 새기면서 살았는지요? 내년엔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세상 풍파를 거친 이들과 교류를 통해서 인생을 배웁니다. 경쟁자는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배움엔 끝이 없습니다.

* HAVE FUN & LOVE YOURSELF!

주인장 모한 선생님, 일년내내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말 여사님의 건강회복을 빕니다.

#인도에서공부하기 #2023.12월례감사모임

#HaveFUN  #Love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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