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Dec 24. 2023

델리의 크리스마스 정경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 되세요!

올해의 델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별로 춥지 않은 듯 합니다. 예년에는 집안이 추워서 둘째 아들표의 두터운 스키복을 항시 입고 12월과 1월을 지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큰아들이 안입는다고 하는 커다란 플리스 옷을 가져와서 입고 지내니 말입니다.

는 결혼기념일이라고 옆집 리나가 쵸코렛 케익과 스위트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제법 맛납니다. 년초에 무슨 건강 케익 만들기 대회에 나간다고 몇번이나 제게 아이디어를 물어보고 맛보기 품평을 해달라고 하더니만 금상인가?를 받았거든요. 과연 촉촉하니 맛있었습니다. 딸기도 신선하구요.

다음날 절친을 집으로 초대했기에 먼데를 가지 못하고 남편과 집근처 몰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Paul 이 앰비언스 몰에 있거든요, 예전에 지인과 같이 가서 피자랑 파스타를 먹었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 그런지 무척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터라 다시금 갔는데 이번에는 그냥 그러네요... 스프는 너무 진하고 뻑뻑하여 물을 부어 먹었답니다. 파스타는 늘 시키던 것이었는데 베지테리안 같았어요. 요즘 안경을 벗고 작은 글자를 읽어봐야 하는데 그냥 익숙한 것 시켰더니만...  그릴드 치킨은 커다란 감자가 팍 익어야하는데 서걱거렸답니다. 양도 저희들이야 괜찮은데 젊은이들이 먹는다면 부족한 정도로 나왔어요. 크리스마스라고 메뉴판이 달라졌더니만, 가격은 올리고 내용물은 좀 부실하게... 세계 공통으로 그러는 것 같지요? 맥주도 킹피셔 프리미엄은 없다고 하여 버드와이져로! 인도 킹피셔가 맛난데요...ㅠㅠ

크리스마스 트리 구경하러 몰입구로 가서 사진을 찍고 분위기를 맛봤습니다. 마침 초중겨울방학날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교복입은 채 들뜬 표정으로 몰에서 몰려다닙니다.


다양한 장식들로 화려한 인도 델리의 몰 광경을 소개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공휴일로 지정되긴 했지만 일상에서 크리스마스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듯, 크리스마스날 저녁에 감사 모임을 갖기로 했답니다. 500루피 내외로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서 같이 나눈다는데요... 저는 남성용 울 숄과 시킴녹차및 마사지 팩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유부초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지난번에도 만들었었는데 베지로 간단하게 먹을 것이 마땅치가 않네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한국서는 눈이 올 예정이라고 하는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멋질 것 같아요. 저는 음식 몇가지 한 것으로 지인들과 나누며 올해를 마감할 생각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신나는 크리스마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작가의 이전글 년말, 델리의 일상 스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