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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Dec 19. 2023

년말, 델리의 일상 스케치

남편 볼레로님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이틀 전에 헬싱키의 아들이 휴가차 한국에 갔습니다. 일처리 잘하는 아들에게 은행과 증권회사 일을 대신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거의 몇주간 주식을 사고 파는 데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연말이니 여기저기 행사도 많은 듯하구요, 핑게지만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보니 글 쓰는 것이 뜸해집니다.


보통 연말에 호캉스를 하는데 이번에는 호텔 북킹도 어렵다니 그냥 방콕할 듯 합니다. 작년에 아들들이 와있을 적에는 무리해서라도 호텔방을 두개씩 잡아서 같이 지내곤 했는데요... 이젠 그런 정열도 식었는지 안된다면 그런가보다 합니다.


저와 남편은 보통 행사가 있으면 같이 다니니 남편이 <인도에서 공부하기>글을 쓴 내용이 대동소이합니다. 물론 저는 좀 사족이 늘어지는 점이 있습니다만...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남편의 사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고 주변에서 인정도 합니다. 즐감하세요.

***


이제는 강산이 두번 바뀔 정도로 먼 과거가 되었는데요... 주재원 시절, 집과 회사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왔다갔다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몸은 인도에 있는데... 로컬화하라는 말은 숱하게 듣지만 접하는 인도사람들은 제한된 회사 임직원과 고객사 사람들이었습니다. 대화도 업무적으로 제한되었기에 인도에 관해 궁금햔 것도 업무에 국한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인도사립학교를 다녀서 정기적인 학부모 모임을 통해서 이들의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독립한 후, 개인적으로 갖게 된 취미 중의 하나가 아마추어 사진찍기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어디를 가든지 현장의 즉시즉시 순간을 마치 서부영화에서 총잡이가 재빨리 권총 뽑아내듯, 캡처하곤 합니다.


달이 차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쌓이니, 인도 주변의 사람사는 모습과 자연 풍광 그리고 해가 지나면서 얼마큼 변모했는지도 확연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본인이 뭘 관심있어 하고 뭘 좋아하는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살이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지 모르고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 지 모르겠으나, 사진찍기 취미는 싫증 날 때까지 그리고 더 이상 호기심이 발동되지 않아서 카메라 꺼내들기가 귀찮아 질 때까지 계속 할 작정입니다.


*

아랫 사진들은 지난 사흘간 이동 중에 의도한 바 없이, 한장 남겨야겠다는 즉석의 생각들입니다.


사진 마다 의미는 담지 않을 터이니, 각자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주말, 구루가운 가는길.
스타트업의 메카, 구루가운 소나Sohna로드. 한 건물내에 약 500여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

미리 즐거운 성탄절, 메리 X-Mas 인사 드립니다.

화가가 가장 아낀다는 작품 앞에서 기념으로 남겼다.

슻과 손으로 그리고 말을 소재로 그리는 독특한 화가입니다. 2024년엔 야생마처럼 달리는 에너제틱한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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