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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Jan 16. 2024

암리차르 방문기, 2019년 1월 25일- 28일

5년전 방문 스토리

몇년 동안 절친이자 혈육같이 가깝게 지내던 영미씨가 2월 초에 일본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그녀는 바라나시 여행을 고자 해서 여기저기 사이트를 찾아보았는데 일주일 전에 예약하자니 기차표가 매진이란다. 하기사 곧 인도 힌두교의 최고 성지이자 람(Ram)의 고향인 아요디아의 복원을 기념하는 식을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라서 그쪽 방면의 반데 바라트 (Vande Bharat)고속열차는 모두 매진 상태이다.


어쩌나... 델리에서 가까운 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던 중에 토요일에 만났는데 인도 지인과 같이 암리차르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아, 암리차르!  펀잡주에서 시크교도들의 정신적 지주인 골든 템플이 자리잡고 있는 곳! 인디라 간디가 수상이던 시절, 당시에도 펀잡주가 독립하겠다는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를 잠재우고자 인도군이 폭탄과 총탄을 퍼부었기에 이에 얼마뒤 그녀의 경호원이었던 두명의 시크교도들이 그녀를 암살했었다...


****


그곳은 두번이나 갔었는데 모두 아름다운 기억들만 남아있다.


첫번째 기차여행시 만난 옆좌석의 시크 가족들이 호텔등 정보를 물어보는 우리들에게 순례자들이 묵을수 있는 숙소가 바로 골든 템플앞에 있다면서 소개해주었고 우리는 거기에서 500루피 보증금을 걸고 하루를 묵었고 나중에 250루피를 되돌려 받았다. 화장실이 딸린 검소한 숙소였고 식사는 컴뮤니티 키친이라는 모든 사람이 와서 밥먹을수 있는 곳에서 두번 식사하였다. 뭔가 기여를 하고 싶어 두리번 거리니 어린아이들은 조막손으로 마늘을 까고 있었고 양파를 까는 사람, 통밀가루 반죽하는 사람, 굽는사람, 차이준비하는 사람등... 보시통도 보여서 우리 가족의 끼니를 해결한 만큼 기부를 했었다.

먹는 것과 머무는 곳에서 돈이 많이 절약되었기에 기념품샵에 가서 커다란 춤추는 시바상(나타라자)과 탱화 한점을 비싸게 주고 사왔다. 당시 초등교 5학년인가 하던 큰아들이 자기가 시바상을 가져가겠으니 사가자고 했던 생각이 난다.(울집 보물 1호?)


골든 템플보통의 사원처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구조이며 이는 몸을 낮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인도 여인네가 뒤로 돌아서 자기 발 닿은 곳을 닦으면서 내려가고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뜨거운 맨발에 순례자들이 힘들어 할까봐 열명 안쪽의 젊은 장정들이 조가 되어서 구령에 맞추어 성수(암릿 사로바르)를 퍼서 달궈진 대리석 바닥을 씻어내리고 있었다. 찬찬히 외부의 벽들을 보면서 걷자니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외아들을 잃고 받은 정부 위로금과 자신들이 저축해놓은 돈을 기부한다... 등등의 사연들이 적혀있는 벽들...


물론 순금으로 빛나는 골든 템플의 위용이야 말할나위없이 머제스틱!했고...


두번째 골든 템플은 2박 3일로 인도 지인이 주최가 되어 우리들을 초대해서 가게 되었는데 한국 성대에서 대학다니던 둘째가 방문해서 같이 가게 되어 더욱 인상에 남는다. 당시는 카스에 글을 올릴때라 사진과 함께 올려놓았는데 옮겨오려니 URL만 가능한듯 하다. 영미씨가 여행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찾아 가져왔다.


(표지 사진은 구박사표, 그리고 카스는 광고가 의도치 않게 붙어서 요즘은 글을 안 올립니다.)



https://story.kakao.com/kaychang/fFZriPZXTL0


https://story.kakao.com/kaychang/JGu261ICVlA


https://story.kakao.com/kaychang/gT95sAgxV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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