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Jan 24. 2024

 자연탐방 걷기 2024.1.23.

아라밸리 바이오 다이벌시티 공원

우리들의 공원 걷기를 하다가 가끔 만나곤 했던 테르시아가 아라밸리 네쳐 워크에 동참하자고 메시지를 한달 전에 보내었습니다. 보통 학생들 탐방이 늦게 시작하는 것을 본 터라  약 20분정도 느즈막히 가서 본 프로그램 탐방을 주선했던 지인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공원 걷기 길 중간 중간에  trailer gate 등 출입금지 구역이 십여군데가 있습니다. 특별히 gate 하나를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그곳에선 인도 전통의 약재로 사용되는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 알려진 모링가 나무도 첨으로 봤고 아쉬바간다,  겉껍질이 벗겨지는 약효가 많은 아주나(Arjuna)! 특히 아주나는 심장에 좋다고 하기에 겉 껍질을 몇개 벗겨내어 조금씩 나누었습니다. 집에 가서 차 만들때 넣어보려고요.ㅎㅎㅎ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게 만들어놓은 여러 종류의 난종류 (Orchid), 후추씨 식물, 신기하게도 가로로 주름이 잡히는 마후아(Mahua) 등등 상당히 다양한 나무.꽃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나비온실도 있었고 초창기 몇십종에 불과하던 나비가 이제는 이백여종이 넘는다고 하며 먹이사슬로 새들도 모여들어서 수많은 새들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하늘 위로 매가 제법 큰 애벌레를 입에 물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폐광이지만, 원래 이곳은 광산이었습니다. 신디아 가문이 마이카등을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정부가 양도받아서  DDA(델리 도시 개발 공사)의 부지위에 델리 대학교의 여러 직원들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모두 델리대 소속입니다.


도자기 만드는 원료로 쓰이는 토양이며  반짝이는 얇은 마이카Mica 광물은 절연재, 거울, 페인트, 화장품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밑으로 한참 내려와서는 우거진 숲과 조그만 연못이 있는 곳에 이르자 가이드가 눈을 감고 1분 정도 가만히 있어 보라고 합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고 않고 고요합니다. 싱그러움과 상쾌함, 고요... 공원 밖의 시끌벅적함과 공해와 단절된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가이드하신 분은 이곳에서 2005년부터 근무했다고 하니, 20년 가까이 동식물의 생태계를 지켜보면서 연구해온 베테랑입니다. 살아있는 지식과 현장 경험이 넘쳐납니다.

1시간여 견학 끝나고 일행끼리 점심하러 가는 길에 gate 5가 열려있습니다. 갑자기 모두들 모험심이 발동해서 가이드없이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들어서자 헐벗은 마른 나무들로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고개 숙이고 마른 가지를 걷어내면서 조그만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예전에 와봤다고 하기에  가다보면 다른쪽 gate가 나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조그만 여러 갈래길이 나오고 더 들어가니 골짜기가 보입니다. 환한 대낮이니 어찌 되겠지 ~하는 맘에 더 걸어 들어갔습니다. 저기 닐가이가 고삐 풀린 말처럼 휙~ 달려갑니다. 저희들을 보고서 도망가는 거였습니다.  닐가이를 두번 보고 까마귀 닮은 커다란 그레이트 커컬도 보았습니다.

30여분 비슷한 길을 따라 느릿 걸어가다가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 같아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먼 것 같았습니다. 계곡은 계곡인지라... 이때부터 일행 뒤 따라가던 남편이 앞장을 서서 골짜기 따라 좁은 길을 따라가는데 마른 가지들이 어지럽게 시야를 가립니다. 가지를 걷어치우면서 허리 숙이고 얼마를 걸었는지요? 길 잘못들었으면 돌아갈 길이 멀어서 낭패인데... 어쩌나? 하면서 걷다보니 저 멀리 철제입구가 보입니다.^^ 근데,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옆 철조망은 촘촘하게 빠져나갈 틈이 없습니다..

철책따라 몇 미터를 더듬으며 가보았습니다. 아주 다행스럽게 수풀로 덮어진 철책중에서 엉성하게 엮어진 곳을 발견했고 느슨한 철조망을 잡아당겨서 올리면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남편이 시범을 보이며 빠져나왔고 철조망을 잡아올리면서 일행 한명씩 탈출?했습니다.

감격의 탈출 성공!! 덩실 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1만보 이상 걷기 후, 베지 탈리 점심은 꿀맛입니다. 오기전에 모두들 남편과 함께 참여할 줄 알았는데... 인도 마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혼자서 왔습니다. 다음번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들 땐 부부동반 하기로 했습니다.


거의 매일 정해진 루트를 따라 걷기만 하다가 안으로 들어서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양파의 속살처럼 다양한 아라밸리 공원의 면모를 볼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또한 군인남편을 둔 분과 파일럿트 아들들을 둔 분을 처음 만났지만 자연탐방을 같이 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같이 나눴기에 각별하게 더 가까와진듯 합니다. 다음기회에 또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하기로 기약하면서...


작가의 이전글 2024.1.22 (월), Ram 이 돌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