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Feb 15. 2024

설날에 델리 박물관 투어

국립 공예 박물관과 비카네 하우스

 작년 말에 인디아 헤비탓트 센타에서 유목민들의 카페트를 수집 전시하던 분을 만났었지요? 뱅갈로르에서 오셨다기에 25년전 아름다웠던 추억을 얘기하면서 반가웠는데요... 3주전부터 계속 초청장을 보내옵니다. 국립 공예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끝나기 전에 꼭 방문해 달라고 연타로 보내옵니다.


그래서 설 전날, 로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박물관의 카페가 건강식을 추구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점심대접도 할겸, 몇년만에 가보기로 했답니다.

주차를 하고 입장하려다보니 카페의 뒷문쪽에서 입장하게 되었는데요... 로미가 고개를 절래절래... 위생상태가 과히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초대한 저희 부부가 다소 난감했어요. 가격도 착하지 않았기에 메인으로 셋만 주문했답니다. 양은 1인이 먹기에 딱 맞을 정도, 음식 간은 제법 잘 맞았고 맛있었습니다. 서비스 요금이 200루피가량 붙여 나왔기에 별다른 서비스 받은 바가 없어서 다시 빌을 달라고 해서 계산한 다음,100루피 놓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음식값도 비싼 편이고 갖다준 것 밖에 없는데 무조건 서비스요금을 붙이는 것은 아닌 듯 했습니다. 여긴 인도인데...


우리가 아다르 카드가 있다고 했더니 내국민은 입장료가 무료랍니다. 9년전 꼭두전시(장례인형)를 이곳에서 했기에 기억이 새롭습니다.

단청으로 장식된 꼭두들이 남인도 템플의 신들을 다양한 색상으로 단장한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안 지역의 유목민들이 사용한 카페트만을 수십년간 수집한 부부가 조카와 같이 전시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전보다도 더욱 많이 가져와서 전시중입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화려한 시미르 실크 카페트만 보다가 접한 유목민들의 카페트는 다소 단조롭고 밋밋한 것이 매우 실용적입니다. 주로 울을 사용하였고 자세히 보니까 문양이 제법 다양합니다. 굳이 왜 이리 색깔을 입히고 여럿 문양들을 수 놓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철 무료한 휴식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자, 추위를 막아보고자, 자식들 결혼 혼수품으로 등등의 이유를 갖고 만들었을 것입니다.

제법 문양들이 다양하다.

야외에도 휘장을 치고 수십장의 카페트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제 연세도 들고 자식도 없는 수집가 부부는 자식처럼 귀하게 여기고 수집했던 카페트를 물려줄 곳도 없으니 자주 전시회를 통해서 판매를 모색하는 듯 했습니다.

부족들의 전통 악기전시
이것도 곤드 예술! 색깔이 참 조화로왔다.
하누만 신과 라반!

샤마니즘 전시관, 카르나타카州. 잉카제국.이집트 미이라가 연상되는 거대한 목제 조각상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제법 많은 직물류가 멋스럽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공예 박물관은 국립 박물관 못지않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고 야외 민속촌도 있으니 가족나들이 오기에 적합합니다.

다음으로 남편에게 초대장을 보내준 비카네 하우스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 풀밭에서는 거대한 개미들이? 많이 보이고 안에서는 부처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침 예술가와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멋진 작품을 잘 감상했습니다.


2.1 유토피아에서 디스토피아로,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색채가 밝고 화려합니다.

2.2 부탄 불교를 접목하여 금속으로 만든 부처상 전시

과거 - 현재 - 미래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카르마가 윤회하듯, 곤충, 짐승들이 전시회 입구에서 시선을 끕니다. 럭셔리 물질 문명을 추구하는 현대인을 보물 잔득 싣고 있는 노새에 비유했습니다.

2.3 환경 전시회

바닷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모아서 전시했습니다.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오릿사 생태마을과 산과 계곡의 청량한 자연을 담은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곧 고아로 내려갈 로미와 좋아하는 여러 전시회를 같이 할수 있어서 알차고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명작의 비밀은 엄청난 연습의 결과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