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계속... 집보러 왔으니 먼저 한 아파트를 보러갔다. 아닐이 나를 픽업하러 호텔까지 와서 집보러 같이 갔다. 해변과 근접한 곳은 우기에 범람할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언덕 위의 새 아파트를 보여주었다.
다 좋은데 규모가 작다. 그리고 주변에 한 아파트를 짓고 있었다. 비가 계속 오다보니 물이 고여있는 곳이 연못처럼 보였다.
차를 타고 가면서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는 하늘을 만났다.
점심먹으러 지난번에 갔었던 임패리얼 가든으로... 가족, 친지들이 모여서 식사를 같이 하였다. 푸자를 올리고 점심먹으러 모였다는데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3시쯤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언제나 그곳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게와 오징어를 케랄라식으로 만들었는데 소스가 참 괜찮았다.
그리고 공장으로 돌아가서 모레 개업식을 하는데 엉망인 건물을 마주하고 걱정을 많이 하였다.
****
케랄라 2일차
아침하늘이 컴컴하다... 구름이 잔뜩 껴있더니 가끔씩 비가 내린다.
차이를 아침에 먹었던 차라 커피 테이크 아웃을 부탁했더니 위와 같이 꽁꽁 잘 싸주었다. 식지말라고 포일로 한번 더 꽉 쌌다.
나도 귀빈이라고 아닐의 딸과 조카가 관광을 위해 나를 픽업하러 왔고 우리는 먼저 유명한 템플로 가기로 했다. 파드마나바스와미 템플 (Sree Padmanabhaswamy Temple)이라고 과거에 지인이 준 사진으로 보았던 엄청난 규모와 부를 자랑하는 옛 템플이다. 인도에서 제일 부자 템플이라고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도티같은 흰천을 사서 입장하려고 하니 외국인은 하루전에 아쉬람이나 이스콘 템플 같은 곳에서 미리 증명서를 받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다르 카드를 가져왔었더라면 동북아 인도인처럼 입장할수도 있었겠지만...ㅎ
케랄라 사람들은 다음에 오면 된다고 위로하면서 참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아쉬워한다... 그런데 나는 한달 뒤면 여기에 이사올 예정이라서 몇번이고 다시 올수 있는 곳이거든요!
예전 지인이 가운데 구멍이 뚫린 곳으로 해가 비추는 사진을 보내온 적이 있는데 그 유명한 템플이 지척에 있다니 감격해 하였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 데려간 아트 갤러리, 케랄라가 낳은 인도의 유명 예술가, 라자 라비 바르마의 그림으로 가득하였다. 델리의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몇번 보았고 전시회장에서 현대미술의 거장중의 한명이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그가 케랄라 출신이며 그의 콜렉션을 모아놓은 전시장이 자연과 벗하면서 자리하고 있는지는 몰랐었다!
아닐의 딸, 아방티카, 12학년인데 조숙하고 아트에 대한 설명도 잘한다. 수학빼고 모든 분야에 재능이 탁월하다!
지인의 작품이라는데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여인의 눈과 발 손등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느낄수 있다.
이층을 지나다가 밖에 내다보니 보이던 특이한 식물과 러시아 예술가인 니콜라스 로에이치의 작품이 그의 아들의 작품과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풍이 비슷하여 구분이 잘 안갔다.
그리고 밖에 나오니 시작되는 동물원... 푸른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은 비록 철조망안에 가둬져 있더라도 행복할 듯 보였다.
그런데 호저들이 너무 많이 한곳에 모여있다... 타조는 3마리 봤고.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어디가 아파서 약을 바른 것인가?
다양한 빛깔의 앵무새가 보였고...
닐가이도 보여서 귀여운 새끼들을 찍어봤다. 그리고 이동버스 도서관, 특이해서 들어갔는데 별다른 책들이 없더라는!
점심은 내가 젊은이들에게 사주겠다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케랄라의 소울푸드(영혼의 음식)를 맛보여준다고 데려간 곳에서 오로지 손가락만으로 식사를 하는 경험을 하였다. 케랄라 사디야(Kerala Sadhya)! 이렇게 순전히 손가락을 이용하여 다양한 맛의 반찬?들을 먹다니 참으로 색달랐고 재미있었다. 여기도 사람들이 미어졌다. 메니져가 나를 위해서 특별히 작은 그릇에 스위트를 가져다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지나다니는 서빙하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돌아다니면서 필요할때 나눠주는데 참 잘 써빙하고 있다고 느꼈다. 다먹고 나면 손을 씻으러 가서 입헹구고 손씼고 하더라는...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도 가랑비가 살랑대는데 시바신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Azhimala beach which is connected with a Shiva temple) 엄청난 규모의 시바상... 시멘트로 만든 것 같은데 정교함이 대단했다. 특히 해골로 목걸이를 만든 것 하고 머리카락 표현한 것, 힘줄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옆의 템플은 붉은 색 위주로 알록달록한 남쪽 케랄라 지역의 템플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내부는 볼수 없었다. 밑을 따라 내려가자니 해변이다. 우기라 물살이 세서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본 푸른 야자수와 파란 바닷물과 흰 물살이 잘 어울어지는 풍광이었다.
아기를 낳으려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요람들을 많이 걸어놓았다. 영험한 모양이다.
러시아에서 오는 손님들을 마중나가야 된다고 해서 우리들은 돌아오는 길에 룰루 몰에서 하차, 과일과 아보카도를 몇개 샀다. 멍키바나나도 맛보려고 샀고 먹기에 좋을 듯해서 작은 오렌지도 샀고 2층에 올라가서 몰에서 산 드링크를 먹고 있는데 아닐 부부와 아방티카의 오빠가 몰에 있다고 해서 같이 차를 타고 공장으로...
내일 당장 개소식인데 아직도 엉망이다. 참 걱정이 되는데... 우리 부부도 곁에서 있어주다가 저녁 8시 다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우버를 불렀는데 오래 걸려서 덕분에 KINFRA 정문까지 걸어서 나왔다.
남편은 배고프다고 호텔 앞의 식당에서 브리야니를 먹고 오고 나는 저녁 스킵... 케랄라로 와서 너무 잘 먹어서 또 몸이 불어 걱정이다. 파티복들이 거의 작아져서 문제야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