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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ug 20. 2024

인도인들의 민낯을 보다.

인도에서 이사하기

케랄라에 도착한지 벌써 4일째인가?

이사를 하면서 너무 골병이 들은 탓에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디스이즈 인디아!라는 말을 과거엔 많이 들었으나 이즈음에 그런 말을 떠올릴 일이 거의 없었기에 나름 즐겁게 인도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이사를 즈음해서 물건을 판매하고 정리를 해야되는 상황에서 몰라도 되고 부딪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고 만났다. 사람들에 실망을 많이 해서 인지 몸도 편치 않았고... 남편은 정 떼려고 그런 것!이란다.


이사짐 회사는 우리가 짐이 너무 많아서 50퍼센트나 되는 금액을 더 지불해야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고... 정든 피아노와 몇개의 가구들은 가져간다는 사람들이 가져가지도 않았고 해서 그냥 놓고 오는데 델리 떠나는 날의 여러 사람들의 방문과 이것저것 나눠주고 하다보니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정말 싱그럽고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

몸과 마음이 힘드니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고 그러면서 케랄라에 왔었다. 케랄라의 푸른 자연과 가끔씩 맑게 갠 하늘과 마주하면서도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왜냐면 여기서도 만 이틀도 안되서 결혼식으로 북킹이 다 되었으니 비켜달라고 해서이다.


토요일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한 우리는 침대가 거의 물침대 수준이라 서로 뒤척일 때마다 한숨도 못잤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얘기해서 아침 9시에 방을 바꿨는데 다음날 아침부터 방을 빼란다...ㅠㅠ 물론 하루만 양해를 구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매니져가 간곡히 부탁을 하나 일단 마음이 떠났으니... 사요나라이다. 남편 회사까지 걸어서 갈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 외에는... 정원에 핀 이쁜 꽃을 제외하면 별로! 이다.

이 많은 짐을 들고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다니!

그래서 급하게 지난 7월에 왔던 호텔로 체크인했는데 고향에 온 듯 맘이 좀 여유로와졌다. 직원들이 다 알아보고 인사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주변에 걸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유감이긴하나 친절한 직원들과 맛있는 식사, 편안한 잠자리와 넓은 숙소... 한 프론트직원이 호텔에 대한 평을 하는 비디오를 찍어달라고 해서 오늘이나 내일 찍어보려고 한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수영도 하고 짐도 들러보았다. 짐 시설은 좀 낡았으나  마사지 의자도 있다...ㅎㅎㅎ 이곳서는 놀고 먹고 있기에 맛사지 받기가 좀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진다.

미련이 남아서 계속 보게되는 랜드마크격인 아파트 건물

집! 구하기! 3월과 7월 두번이나 집 구하러 왔어도 마땅치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법 괜찮은 집을 보여주었다. 티루바난타푸람의 랜드마크격인 한 빌딩의 27, 28층인 두플렉스를 맘에 들어 했다. 방 4개에 모든 것이 큼직큼직했고 골드 칼라로 칠해진 거실은 제법 품격이 느껴졌다. 물론 보수해야되는 것이 많지만 우선에 방 1,2개를 페인트칠해서 들어가면 될 듯해서 거기를 하자고 했는데 왜 월세 35000루피가 외국인이 들어간다니 43000루피로 상향되고 전혀 퍼니시를 해줄 의향도 없는 듯했다.


본인은 넓은 집을 싫어합니다. 청소하려면 넘 힘들어서 일하는 사람 쓰려면 그들의 잔머리 굴리는 것이 싫어서 코로나 이후로는 아야없이 대강 살았기에 작은 집이 좋지요!


커다란  4개에 두플렉스의  집이라... 그리고 사방에 둘러서 정원을 만들 공간이 있고 또 바로 한층을 올라가면 하늘과 맞닿은 듯한 수영장과 짐. 저멀리 바다도 보이고 그곳에서는 맘도 활짝, 모든 근심도 날아갈 듯하였다.


그러나 당장 짐이 도착하려고 하고 있고 군장성 출신의 아버지는 스위스은행 고위 직책의 아들의 집이라고 면서 갑자기 월세 인상뿐 아니라 기본으로 주인이 해줘야하는 하는 것들도 안 해주겠다 하니... 우리는 소파며 큰 냉장고, 식탁, 침대등을 팔고 왔기에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었다.


밑에 방 3개짜리  비어있는 집이 매매가 1억 5천에 나와 있던데 오죽하면 내가 그 집을 사자고 까지 했을까? 정말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었음.

빌딩 탑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바다가 지척에 보인다. 수영하면서 보는 석양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러다가 회사와는 좀 떨어졌지만 번화가인 룰루 몰과 가까운 거리의 집을 하기로 했다. 오늘 계약서 사인하는 날인데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뉴질랜드에 사는 주인이라고 한다. 마침 이곳에 와 있다고!


인도에 오래 살았어도 새로운 지역에 가면 이곳 저곳에서 이해불가한 일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래도 우리는 남편 파트너가 다행이 이곳에 있으면서 교통정리도 해주고 도와주려고 애쓰는 것이 보인다.

그나저나 우버 불러서 가는 이 상황을 끝내야 하는데... 공장 운영도 빨리 정상화되고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기를 기도하면서 케랄라 입성후의 상황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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