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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Sep 01. 2024

아, 아라비아 해!

세인트 앤드류 비치

우리집에서 저멀리 바다가 보인다. 밤이면 고깃배들이 불을 밝히면서 고기를 잡는 듯 하다.


오늘은 9월의 첫날, 다음 주엔 짐이 들어올 터, 모처럼 쉬는 일요일에 운동삼아 집에서 제일 가까운 앤드류 비치에 가보기로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사과와 파인애플, 아몬드가 들어간 요거트와 식빵 한조각을 버터에 구워서 먹고 출발한다. 가는 길에 단골 집에서 바나나를 구입한다. 전에는 하나에 7루피 주었는데 오늘은 3개에 45루피란다. 더 작은데...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곧 오남(Onam, 케랄라 최대의 명절)이라서 물가가 비싸졌단다... 이런! 큰 페스티벌엔 주로 가격이 내려간다고 얘기하면서 40루피만 받으라고 했더니 아무말 안하고 받는다... 웃기지요?

가다보니 다리가 공사중이라고 해서 다시 돌아서 한참을 걸어간다. 가는 길에 많은 교회와 교회와 연관된 수도회 건물 같은 곳을 지나쳤다. 이곳은 기독교나 천주교도들의 마을인 모양이다. 가다보니 여러 아파트 단지들도 보이고... 집구하러 다닐 적에는 이런 것들이 통 눈에 안뜨이더만 아파트가 많기도 하다...  허접스러워 보이기는 했다.

찻집에 비치된 하비에르 성인 사진과 QR코드, 젊은이들이 식사후 거의 결제를 이것으로 하고 있었다.

가는 길에 비가 너무 내려서 길가 찻집으로 들어갔다. 동네 사람들이 와서 아침을 먹는 곳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푸리 4장와 썹지(콩으로 만든 찍어 먹는 것)하나를 시켜서 먹거나 차이를 마신다. 차이는 10루피이고 푸리 썹지는 50루피란다. 마침 비를 피하러 들어온 연세드신 분이 아무것도 안드셔서 차이 한잔 사드렸다. 사가 꽤 잘 되던데 키작은 젊은이가 열일 하고 있었다.

마침내 맞이하는 아라비아 해! 주말에 싸이클론이 온다고 하더니만 파도가 쎘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모래사장을 걸어가다보니 인터넷에서 좋다고 소개한 카페에 도착했다. <Beachills>


바로 해변에 닿아 있는 작은 카페인데 비를 피하여 열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도 동참하여 얘기를 나누다보니 다음주에 결혼할 신부를 위해서 신부 친척중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서 사진과 비디오를 찍으려고 모여 있었던 것이었다. 

Beachills라고 메니져가 사람이 참 좋다.
젊은 일가 친척들이 곧 결혼하는 신부를 위해 정성을 다해서 준비한 듯하다.

테마는 스카이 블루인지 다들 연한 하늘색옷을 입었고 흰색과 하늘색의 풍선으로 장식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몇가지 이벤트를 벌리면서 비디오와 사진을 찍었다. 물론 우리와도 사진을 찍고... 카페안에 들어가 있으려니 메니져가 11시반에 문을 연다고 하면서 쉬어가도 된다고 한다.

그들이 나눠 준 맛있었던 케익과 도넛, 그리고 맛있는 인도 남부식 커피!
잘생긴 메니져, 다음 번에는 석양이 질 적에 데이트하러 오겠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케잌나누는 세레머니가 끝나고 우리들에게도 케잌과 도넛을 나누려고 들고 왔다. 메니져는 커피를 권하고 우리는 바나나를 나누고... 나중에 카페 문열기 전이라면서 커피 값도 안받는다. 우리는 케익을 얻어먹었기에 차이나 커피를 돌리려고 했더니만  은이들이 스케쥴이 늦어서 돌아가야 된다고 한다... 결혼식 초대도 받았다!


무슬림 결혼식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울집에서 거의 50분 거리이다... 꼭 오라고 하는데 주 토요일은 남편이 근무를 하니 어떨지 모르겠다.

이럭저럭 만보가 넘어가고 너무 무리하면 안되기에 릭샤를 타고 집근처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들러서 아점을 먹고... 치킨 카페가 아주 맛났다. 치킨이 신선해서 쫄깃하니 맛있었다. 또 짜이 한잔을 걸치고

동네 생선과 야채파는 시장으로 갔더니 모두 파장이었다. 힘들어도 장보러 간 것이었는데... 하는 수 없이 돌아오는 길에 땅콩 사는 가게에 들러서 이것저것 야채와 과일을 샀다.

오늘은 테크노 파크에 근무하는 잘생긴 아들이 가게 점장이다... 남편은 벌써 이곳 단골이어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만났다. 그들이 무슬림인 것을 알기에 무슬림 결혼에 대해 물어보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무슬림들도 중매결혼을 한단다!


여기서도 플립카트와 아마존이 배달된다. 신세계가 열린것이다. 다만 배달이 화요일 오전에 된다니 그때까지 우선에 먹을 것 반 킬로씩만 샀다. 그나저나 우리 짐은 언제 올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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