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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Sep 19. 2024

해변으로 가요!

세인트 앤드류 비치와 바르칼라 비치

요즘 제가 살판났습니다.


해피 오남!이라고 남편 회사가 사흘간 휴일이었는데 계속 해변을 찾아서 다녔습니다. 휴일 동안 남편이 회사 차를 가져왔는데 요즘 차들은 손으로 시동을 걸다보니 몇번 어려움에 직면해 있긴 했어도 우버 릭사나 택시를 타고 다니던 것에 비하면 날라갈 듯 합니다.


1. 우리집 근처 세인트 앤드류스 비치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비치의 모래가 아주 고운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고깃배가 고 나가는 풍경을 볼수 있는데 저는 사실 런 광경을 처음 보았기에 너무 더라고요.

고깃배에서 나온 생선도 샀는데  큰 것 달라고 하는 것을 많이 달라는 것으로 이해했는지 잔돈이 마침 없어서 고작 100루피 줬는데 작은 고등어같은 생선을 13마리나 주었더라고요... 다음에 그분들 만나면 을 더 드리거나 한국 사탕을 주려고 사탕을 맨날 들고 갑니다만 계속 엉뚱한 사람들이 우릴 알아보고 스위트 달라고 해서 나눠주었답니다.ㅎ 외국인들이 해변을 기웃거리는 것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나보더라고요. 벌써 많은 사람들과 안면을 텄습니다.

2. 바르칼라 비치

저희 집에서 1시간 내에 갈수 있는 유명한 비치로 소개되어 있는데 일몰 풍광이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쌌습니다. 아침으로 먹고 간식으로 세줄을 싸서 과일, 물등과 같이 준비했습니다. 실지 거리는 45킬로 내외이나 구글 길잡이 안내로는 50여분, 저희 차론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해변의 모래사장이 생각보다 짧은 편입니다. 주차하면 안된다고 해서 바로 앞 호텔 두어 군데를 다녀봤는데 한곳은 너무 허접하고 다른 곳은 성수기라 비쌀 뿐만 아니라 빈 방이 없다고 합니다.

이 해변은 영험이 있는지 열명이 넘는 푸자 바바들이 진을 치고 있으면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초입에서 한 잘생긴 젊은이가 웃통을 벗고 가족 친척에 둘러싸여 푸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일이라서 뭐든 해도 좋은 날입니다.

바다는 물살이 센지 입장을 막는 줄이 쳐져 있기에 잠시 발만 담그고 빠져나왔습니다.

절벽을 따라서 가는 풍경이 좋다고 하기에 그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10여분 걸려서 넓은 주차장에 도착했고... 절벽 위에 좁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념품, 물놀이 의상과 레져패션을 파는 가게, 레스토랑과 커피샵등이 즐비합니다.

가다가 피곤하면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고 히비스커스와 이름모를 꽃들이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한참을 가다가보니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고 내려가서 바닷물에 남편은 머리를 담그었습니다. 머리뒤에 종기가 나서 고민중이었기에 바닷물로 소독한다는 기분으로!

델리에선 거의 베지로만 먹다가 이곳 생활 한달동안 세끼 고기체제로 바꾸다 보니 저도 그렇고 남편도 온 몸에 부스럼이나 조그만 뾰로지 같은 것들이 많이 생깁니다. 물론 창문을 매일 열어놓아서 바람뿐 아니라 가끔 모기도 들어와서 피를 빨리기도 하였지요...ㅎ


해변의 둑같이 돌을 쌓아놓은 곳에서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알레피에서 온 다섯명이었는데 남편이 티루바란타푸람의 테크노 파크에 근무한다고 하여서 좀 놀랐습니다. 거리가 꽤 되어서 세시간 넘게 걸리거든요. 물론 WFH로 근무하고 가끔 회사에 나간답니다.ㅎ 인도가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르질링 카페라는 곳의 전망이 좋아보여서 올라갔더니 식당이 넓고 시원하고 전망도 좋고 종업원도 친절한데 문제는 가격이 비싼 편이고 국적 불명의 음식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툭바에서 라면 스프를 넣은 맛이 나고 로스트 치킨은 무슨 맛살라 범벅이 되어 나와서 심플한 맛을 즐기려 했던 우리의 계획을 망쳤습니다.


바로 위쪽에 위치한 바스킨 로빈스 아이스크림 점(아물과 다른 외국 브랜드 아이스크림이었지만서도)이 우리를 많이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주 바삭한 웨이퍼에 넣어진 한스쿱의 아이스크림이 걷기에 지친 우리에게 안정을 주었다고나 할까요?


지나치면서 계속 괜찮은 호텔이 나오면 숙박 가능여부를 문의했는데 다들 풀 부킹이더라고요. 여기는 에어콘 방이면 4000에서 6500까지 부르고 에어콘이 없는 방은 3000에서 3500정도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웬만한 방들이 우리집보다 못한 듯해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3. 포트와 등대 그리고 이름모를 해변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오전의 고속도로 말고 해안도로를 타기로 했습니다. 어촌 구경하면서 천천히 차를 모는데 동네에 성당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슬림 마지드도 두어군데 지나친 것 같고요, 의외로 인도 템플은 길가에 세워진 것은 두세군데 정도 였습니다.

무슬림 마지드는 초록색이다.

종교에 대해 관대한 듯, 사람들이 더불어 무심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포트가 보여서 포트 구경을 하고 옆에 등대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 우리들이 신기한지 어린 아이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자고 하여서 사진도 찍고.

오남이라고 가족이 옷을 맞춰 입고 피크닉을 왔다. 무척 성숙해보이던데 중, 고등학생들이다.

집에 마땅히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터라 김밥을 먹으면서 천천히 이름모를 해변에 러서 구경도 하고 오남 명절을 잘 보내었습니다.

오남 패스티벌이 열흘이나 진행된다고 하여 요즘도 밤늦게까지 확성기에서는 인도 음악이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이곳의 특징인 듯합니다. 아침 5시에는 잘은 몰라도 무슬림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나옵니다. 늦잠을 못잡니다... 그리고 낮에 한숨 잘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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